연구를 평가할수록 연구는 안전해진다

논문·연구비·동료평가가 만든 대학 연구의 역설 “내일 학계의 95%를 없애도 세상은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과학자가 학계를 향해 던지기에는 꽤 과격한 말이다. 더구나 말한 사람이 학계의 주변부에 있는 인물도 아니다. 2014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에릭 베치그(Eric Betzig)다. 초고해상도 형광현미경 개발로 기존 광학현미경의 한계를…

[대학은 무엇을 길러야 하는가 ②] 필수과목을 늘리면 필요한 역량이 생길까

코넬대 미래위원회, 획일적 공통과정 대신 단과대별로 구현하는 공통 역량체계 제안전공과 교양, 수업과 학생지원을 연결하려면 평가 방식과 교직원의 협력 여건도 바뀌어야 AI를 이해해야 한다면 AI 과목을, 윤리적 판단이 중요하다면 윤리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면 될까. 대학이 새로운 교육적 요구에 대응할 때 교과목…

[리뷰]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당당하게 일하고 정당하게 보상받는 직장의 판타지

로또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집을 사거나 빚을 갚고, 여행을 떠나거나 사직서를 내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마지막에 오래 남는 것은 돈을 쓰는 장면이 아니다. 카페 주인과 나누는 대화다. 당첨금을 쓰지 않았는데도 삶은 달라졌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당첨되지…

2026년 10월 대학 브랜드 순위, 경희대 2위로 도약… 거점국립대도 일제히 반등

서울대 9개월 연속 1위, 연세대·한양대는 4·5위로 하락수시모집·유튜브 반응·지역 국립대 육성 이슈가 순위 재편 이끌어 전국 대학 브랜드 임팩트(NUBI) 지수 10월 순위에서 경희대가 2위로 올라섰다. 서울대는 올해 2월 첫 산정 이후 아홉 달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상위권 내부의 순위는 다시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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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이용률 40.6%…확산은 어떻게 학습 기회가 되는가

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 한국 이용률 12위…글로벌 남북 격차는 확대 한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률이 2026년 2분기 40.6%로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가 9월 발표한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분기보다 이용률이 3.5%포인트 상승하며 16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세계 이용률도 높아졌지만 지역…

AI가 신입의 일을 가져간 자리, 대학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기업은 AI 활용능력 넘어 판단·소통·문제해결 능력 요구AI 고노출 초급직일수록 ‘경력자형 역량’ 요구 확대한국 청년 일자리 감소 94% AI 고노출 업종에 집중지식 전달 넘어 경험하고 판단하는 교육으로 전환 필요 인공지능(AI) 시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누구일까. 당연히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화봉학원·대동대 종합감사 16건 지적…병원 수의계약부터 학사·공사 관리까지 확인 절차 부실

학교법인 화봉학원과 대동대학교에 대한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드러난 핵심은 이미 지적된 문제도 바로잡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법인 수익사업 병원은 기관경고를 받고도 수의계약을 이어갔고, 수익용 건물의 저가 임대는 최초 지적 후 6년이 지나도록 개선되지 않았다. 자체조사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안은 후속조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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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은 비슷해지고,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AI 시대, 과제의 완성도는 학생의 성취를 얼마나 보여주는가 대학생들은 동료의 AI 사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로버트 니버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10월 7일 미국 교육매체 리얼클리어에듀케이션에 실린 기고에서 자신이 진행한 학생 인식 조사의 일부 결과를 소개했다. 그가 제시한 초기 조사 응답에서 72%는…

대학에서.. 혁신의 이름으로 누적되는 조직과 업무

대학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익숙하다.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분야가 등장하면 학과나 전공을 만든다. 학생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운영할 센터와 위원회도 설치한다. 기존 조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전담부서와 담당자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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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거」 재앙에서 살아남은 우리는, 욕망에서도 벗어났는가

무대 위의 책임 공방과 무대 밖 생존자들이 던지는 질문 재앙의 책임을 추궁받는 석유 재벌이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되돌린다. 더 싸고 풍부한 에너지,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을 원한 것은 누구였는가. 영화 「디거」의 유엔 연설에서 디거 록웰은 자신의 사업을 그…

[리뷰] 「타짜: 벨제붑의 노래」, 함께 성공한 두 친구는 어떻게 서로의 적이 되었나

그의 성공을 운이라고 부를 때 동전이 선다. 앞면도 뒷면도 아니다. 죽음의 문턱에 놓인 장태영에게 살아남을 길이 열린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한 사람의 행운을 관객이 의심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제시한다. 누군가는 평생 한 번 만나기 어려운 우연이 그에게는 목숨을 구하는 기회가 된다.…

[리뷰] 「암살자(들)」의 닫힌 추적과 역사적 상상력의 책임 – 질문하는 영화, 정해진 답

좋은 배우들이 모였다고 좋은 긴장까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가 이끄는 「암살자(들)」을 보고 남은 아쉬움은 배우들의 존재감과 이야기의 흡인력이 서로 다른 문제라는 데 있었다. 인물들은 절박하게 움직이고 사건의 의혹은 거듭 제시된다. 그러나 그 움직임을 따라가는 동안, 다음 단서가 지금의…

[리뷰] 「인턴」의 명찰을 단 어른, 존중으로 만난 두 세대

늙었다고 지우지 않고, 젊다고 낮추지 않을 때한국판 「인턴」이 보여주는 품위 있는 나이듦과 함께 배우는 관계 오랜 경력을 가진 사람이 인턴의 명찰을 단다. 딸보다 어린 대표에게 업무를 배우고, 자신보다 훨씬 젊은 동료들 사이에서 할 일을 찾는다. 누군가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