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퍼 vol.03] 충원율 98.9%의 유효기간


충원율 98.9%의 유효기간 · 스포트라이트유 이슈페이퍼 VOL.03
스포트라이트U 고등교육 정책 분석지
ISSUE PAPER데이터로 읽는 학령인구
VOL.03
2026.09
DATA BRIEF · 2035 대학의 위기

충원율 98.9%의
유효기간

2032년 절벽과 대학 구조조정의 시간표 — 2025년 충원율 98.9%는 위기를 측정한 값이 아니라 지난 10년간 위기를 흡수해 온 값이다. 고정정원 시나리오에서 2040년 미충원 13만 6,486명의 82.1%가 지방 사립 79개교에 몰린다.

#학령인구#충원율#지방사립#권역자립도#대학구조조정
SECTION 01 · EXECUTIVE SUMMARY

핵심 요약

2025년 전국 4년제 대학의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은 98.9%였다. 모집인원 31만 4,649명에 입학자 31만 1,221명, 차이는 3,428명뿐이다.S2 지표만 보면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관리되고 있는 문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충원율은 대학에 들어올 사람과 대학이 받을 사람의 규모가 그해 얼마나 맞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값이다. 모집인원을 줄여도 오르고, 입학자원이 일시 반등해도 오른다. 이 이슈페이퍼는 스포트라이트유 데이터랩 시뮬레이션 v03과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결합해, 그 98.9%가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언제까지 유효한지를 계산했다.S1·S5

2025년 충원율
98.9%
4년제 227개 공시단위
인구 절벽
2032
44만 명 선, 회복 없음
2040년 미충원
136,486
82.1%가 지방 사립 79교
필요 감축률
44.1%
10년 실적은 연 0.59%

2025년 모집인원과 입학구조(실효계수 68.15%)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둔 스트레스 시나리오다. 개별 대학의 미충원 예측이 아니다.

3 Key Findings

01
충원율은 위기를 재는 지표가 아니라 흡수해 온 지표다

2016~2025년 비수도권 모집인원은 20만 2,558명에서 19만 996명으로 5.7% 줄었고, 같은 기간 수도권은 1.2% 늘었다. 98.9%는 분모를 줄여 만든 균형이다. 그런데 2028학년도 정원내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2,352명 늘었다.S3

02
위험의 순서는 ‘벚꽃 순서’가 아니라 ‘외부의존 순서’다

충청권 지방 사립은 입학자의 68%를 외부에서 받는다. 2040년 자립도는 0.45로 떨어지고, 이들을 채워 온 수도권 유출 3만 5,806명은 2037년에 0이 된다. 현재 충원율과 미래 위험은 역상관에 가깝다 — 지금 가장 잘 채우는 권역이 가장 깊이 떨어진다.

03
남은 수단은 감축의 크기가 아니라 닫는 절차다

연 3% 감축(지난 10년 실적의 5배)으로도 2040년 지방 사립은 74.8%에 그친다. 반면 미국의 폐교 경험 학생 14만 3,000명 추적연구에서 금전 보상형 정책은 재등록·졸업에 효과가 없었고, 학적기록 보존과 teach-out 의무화만 효과가 확인됐다(질서 있는 폐교 재등록률 63.7% vs 급작 폐교 40.0%).S10

광고
대학
판단

18세 인구가 44만 명 선을 지키는 마지막 해는 2031년이다. 남은 질문은 대학이 곧 절반 비게 되느냐가 아니라, 높은 충원율이 시간을 벌어줬을 때 조정을 시작할 것인가다.

CONTENTS & ISSUE STRUCTURE

네 개의 질문으로 다시 세운 위기

이 글은 스포트라이트유 기획 「2035 대학의 위기」 4부작과 데이터랩 시뮬레이터 v03을 대학 의사결정 라인용으로 압축한 종합 브리프다. 각 편의 결론을 나열하지 않고, 네 개의 질문이 하나의 시간표로 이어지도록 재구성했다.

A
착시
98.9%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나
B
오진
위험은 어느 순서로 오는가
C
가치
감축만으로 되는가
D
전환
닫는 절차는 누가 정하나
SECTION 02 · 이슈 구조

세 개의 숫자, 그리고 2032년

대학의 미래를 계산하는 데 필요한 숫자는 셋이다. 18세 인구, 그중 4년제에 진학하는 인원, 그리고 4년제가 뽑겠다고 정해둔 모집인원. 앞의 둘은 줄어들고 뒤의 하나는 그대로다. 그 차이가 미충원이다. 수요 추정에는 보정이 필요했다 — 흔히 쓰는 대학진학률 74.4%는 전문대와 국외 진학을 포함한 값이라, 4년제 모집인원에 그대로 곱하면 2025년 충원율이 108.0%로 계산된다. 그래서 2025년 실적을 정확히 재현하는 실효계수 68.15%(입학자 311,221 ÷ 18세 인구 456,675)를 역산해 썼다.S4·S5

▚ 표 1 · 대학을 결정하는 세 숫자
구분2025년2040년증감
18세 인구456,675261,428−42.8%
4년제 진학 예측인구311,221178,163−42.8%
4년제 모집인원 (2025년 고정)314,649314,649
미충원3,428136,486모집인원의 43.4%

단위: 명. 자료: 통계청 장래인구추계(2022년 기준 중위추계), 대학알리미 2025년 공시자료, 시뮬레이션 v03. 2040년 실제 미충원을 확정한 예측값이 아니라, 2025년 구조가 바뀌지 않을 때 체제가 받게 될 압력을 재는 값이다.

44만 명이라는 경계선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해는 2030년이지만, 추계를 열어보면 2030년은 특별한 해가 아니다. 18세 인구는 앞으로 7년간 오르내리면서도 2031년까지 한 번도 44만 명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2032년 43만 4,666명으로 처음 깨지고, 2033년에 한 번 올라선 뒤, 2034년부터는 다시 넘지 못한다. 2031년 46만 명이 2044년 22만 명이 된다 — 13년 만에 절반이다.

▚ 표 2 · 18세 인구 추이 — 2032년의 절벽
연도20262028203120322035203820402044
18세 인구484,688444,178462,330434,666386,730295,918261,428220,779
전년 대비+6.1%−1.5%−1.9%−6.0%−11.0%(3년)−23.5%(3년)바닥

단위: 명. 자료: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시도편」(2022년 기준 중위추계). 2032년 이후 18세 인구는 44만 명 선을 다시 넘지 못한다.

예고편이 먼저 오고, 그리고 취소된다

여기서 이 인구 곡선의 가장 위험한 성질이 나온다. 모집인원을 고정하면 2027년에 한 번 맛보기가 오고, 2029~2031년에 인구가 반등하며 거의 모든 계층이 100%를 회복한다. 그리고 2032년, 이번에는 회복이 없다. 2027년의 미달을 겪은 대학이 2030년에 정원을 다시 채우면 그것을 “버텨냈다”고 해석하기 쉽다. 그 해석이 이후 12년을 결정한다. 동시에 그 6년은 학제 개편·정원 조정·재정 구조조정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 기간이기도 하다.

202797.7%예고편
203099.2%회복(착시)
203294.0%절벽 시작
203583.5%
204055.9%고정정원

고정정원 시나리오의 전국 평균 충원율. 2029~2031년의 회복은 인구의 일시 반등에 따른 것으로, 구조 개선이 아니다.

SECTION 03 · 데이터 분석 ①

충격은 고르게 오지 않는다

2040년 전국 평균 55.9%를 어느 대학의 미래로 옮겨 쓸 수는 없다. 거의 다 채우는 대학과 급격히 비는 대학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 추측이 아니라 2021학년도에 한 번 확인됐다 — 18세 인구가 7.3% 급감하고 지원자가 10.5% 줄었던 그해, 전국 충원율은 99.0%에서 94.9%로 4.1%p 떨어졌다. 그 안을 열어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다.

▚ 표 3 · 2021학년도 충원율 낙폭
계층대학정원2021년 낙폭
서울3771,331−0.0%p
인천·경기3043,732+0.3%p
지방 국공립3562,148−2.5%p
지방 사립 6:1↑3364,006−4.7%p
지방 사립 6:1↓4664,208−10.6%p
소규모 (200명 미만)373,997−11.5%p

자료: 대학알리미 2020·2021년 공시자료(정원내 기준). 계층 순서를 임의로 정하지 않고 2021년 실측 낙폭을 그대로 썼다.

“같은 충격에 서울은 흔들리지 않았고, 경쟁률 6:1 미만 지방 사립은 10.6%p를 잃었다.”

완충재는 경쟁률이었다. 지원자는 어느 구간에서나 비슷하게(9~15%) 줄었는데, 12:1인 대학은 3할이 줄어도 8:1이라 정원을 채운다. 5:1인 대학은 3.5:1이 되고, 거기서부터 무너진다.

KEY POINT

2038년 전국 평균 63.5%는 서울 100%와 지방 사립 12%를 산술평균한 숫자다. 평균 하나가 전혀 다른 상태의 대학군을 가린다.

계층별 궤적 — 2038년까지 상위 계층은 다 채운다

연도전국서울인천·경기지방 국공립사립 6:1↑사립 6:1↓소규모
203099.2%100%100%100%100%100%41.7%
203294.0%100%100%100%91.1%84.4%32.1%
203583.5%100%100%100%71.8%53.6%18.7%
203863.5%100%100%100%17.9%11.9%3.4%
204055.9%99.2%96.8%70.2%16.0%9.2%2.6%
204446.9%91.2%84.8%47.3%14.4%7.0%1.9%

단위: %. 자료: 시뮬레이션 v03. 특정 연도의 확정 전망이 아니라, 평균 하나가 서로 다른 대학군을 어떻게 가리는지를 보여주는 표다.

미충원은 79개교에 몰린다

계층정원충원율미충원비중분포
서울71,33199.2%5710.4%
인천·경기43,73296.8%1,3921.0%
지방 국공립62,14870.2%18,54313.6%
지방 사립 6:1↑64,00616.0%53,78339.4%
지방 사립 6:1↓64,2089.2%58,30242.7%
소규모3,9972.6%3,8952.9%

단위: 명. 자료: 시뮬레이션 v03. 미충원 13만 6,486명의 82.1%가 지방 사립 79개교(정원 12만 8,214명)에 몰린다.

SECTION 04 · 데이터 분석 ②

기대던 곳이 먼저 마른다

지방 사립을 지탱하는 것은 그 지역 학생이 아니다. 2025년 수도권 4년제 정원은 12만 872명인데 그 지역 18세의 진학 예측인구는 15만 6,678명이다. 차액 3만 5,806명이 해마다 지방으로 내려간다. 경기·인천만 보면 진학 예측 10만 6,747명 중 그 지역 대학 입학자가 4만 4,773명뿐이다.

▚ 표 4 · 권역별 외부 유입 의존도 (2025년 실적 역산)
권역지역구 정원실제 입학자체 공급외부 유입의존도비율
대전·세종·충청47,68047,26715,16532,10268%
강원8,2007,8823,6524,23054%
대구·경북25,84625,36912,17213,19752%
부산·울산·경남26,77926,48618,7827,70429%
광주·전라·제주21,37420,21815,1665,05225%

단위: 명. 자료: 대학알리미 2025년 공시자료,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대학알리미에 신입생 출신 고교 소재지가 없어 권역별 18세 인구와 실제 입학자의 차이에서 역산했다. 수도권 유출 3만 5,806명 중 충청권이 52%, 대구·경북이 21%를 가져간다.

2037년, 그 흐름이 끊긴다

수도권 학생 수도 줄어든다. 수도권 진학수요가 수도권 정원 아래로 내려가면 수도권 학생이 전원 수도권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되고, 지방으로 내려가던 흐름이 사라진다. 그 해가 2037년이다.

2025+35,806
2030+40,903
2035+14,256
20370
20400

수도권 순유출 인원(명). 2037년 수도권 진학수요 11만 4,647명이 수도권 정원 12만 872명 아래로 내려간다. 자료: 시뮬레이션 v03.

현재 충원율과 미래 위험은 역상관에 가깝다

권역외부 의존도2025 충원율자립도 2025자립도 20402040 충원율
대전·세종·충청68%99.1%0.760.458.6%
강원54%96.1%1.060.6312.1%
대구·경북52%98.2%1.120.6011.6%
부산·울산·경남29%98.9%1.670.8716.8%
광주·전라·제주25%94.6%1.690.8716.9%

자료: 대학알리미 2025년 공시자료, 시뮬레이션 v03. 자립도는 그 권역 18세 진학수요를 지역구 정원으로 나눈 값이다. 0.45는 자기 권역 학생이 전원 지역구 대학에 가도 정원의 45%만 찬다는 뜻이다. 2040 충원율은 각 권역 지방 사립 기준.

‘벚꽃 순서’의 반증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는 남쪽부터 무너진다는 뜻이다. 시뮬레이션의 결론은 그 반대에 가깝다 — 위도와 2040년 충원율의 상관계수는 −0.675다. 다만 시점은 거의 같다. 다섯 권역 모두 2035년에 70% 아래로 내려가고, 갈리는 것은 그 뒤의 깊이다(2040년 8.6% vs 17%). “충청이 먼저 망한다”가 아니라 “다 같이 2035년에 무너지는데, 수도권에 기댔던 곳이 회복 여지가 없다”가 맞다.

데이터랩 · 학령인구 감소 대학 충원 시나리오
연도·감축률·통학권 선호율·실효계수를 직접 바꿔 이 글의 모든 수치를 다시 계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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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05 · 쟁점 비교

감축만으로 되는가

2040년 4년제 진학 예측인구는 17만 8,163명이다. 충원 경쟁 밖 6개교(서울대·KAIST·GIST·UNIST·포항공대·한국에너지공대, 정원 5,227명)를 빼면 218개교가 나눠 가질 인원은 17만 2,936명, 그들의 정원은 30만 9,422명이다. 균형을 맞추려면 44.1%를 줄여야 한다. 지난 10년간 비수도권이 실제로 줄인 폭은 5.7%, 연평균 0.59%였다.

▚ 표 5 · 감축 속도별 2040년 충원율
연간 감축률2040 모집인원전국 충원율지방 사립
0% (현행)309,42255.9%12.3%
1%266,12165.3%18.7%
2%228,53076.3%44.5%
3%195,94289.2%74.8%

단위: %. 자료: 시뮬레이션 v03 감축 역산. 연 3%는 지난 10년 실적(0.59%)의 다섯 배 속도이고, 74.8%는 균형이 아니라 겨우 붕괴를 면한 수준이다.

“정원 감축은 시간을 버는 전략이었고, 벌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필요한 강도가 이 수준이 되는 순간, 감축은 다른 것이 된다. 학과를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대학이 존속할 수 있는 최소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된다. 정원을 줄이면 등록금 수입도 함께 줄고, 이미 최소 규모에 가까운 대학일수록 같은 3% 감축의 충격이 더 크다.

차별화는 권역 시장 안에서 제로섬이 된다

전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놓으면 “몇 곳이 치고 나가면 집단의 파이가 커진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권역 간 이동을 반영하자 그 효과가 사라졌다. 6:1 미만 지방 사립 46개교의 내부 차별화를 ‘없음’에서 ‘극심’까지 바꿔도 2040년 집단 충원율은 9.1%→9.4%로만 움직인다. 지방 사립은 전국 시장이 아니라 권역 시장에서 경쟁하고, 그 권역에 남은 학생 수가 상한이기 때문이다. 차별화가 의미를 가지려면 계층을 넘어야 한다 — 6:1 이상으로 올라가면 2040년 충원율이 9.2%에서 16.0%가 되고, 전국에서 학생을 받는 지방 국공립 수준이면 70.2%가 된다.

가장 아픈 역설 — 처방이 필요한 곳에 처방을 살 돈이 없다

지표 (중앙값)지방 일반사립수도권
법정부담금 부담률33.0%59.8%
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64.2%82.2%
교원 1인당 학생 수29.9명30.4명

자료: 대학알리미 2025년 공시자료. 법정부담금은 사학연금·건강보험 법인부담금이며, 미납분은 교비에서 대납한다. 73개교 중 44개교가 절반도 내지 못한다.

토론과 첨삭 중심의 소규모 교육은 대량 강의보다 훨씬 비싸다. 그런데 이 전환이 가장 시급한 대학이 자원을 가장 적게 가진 대학이다. 법인이 내야 할 돈의 3분의 1만 내고 나머지를 학생 등록금으로 메우고 있는 상태에서, 교원 1인당 29.9명을 15명으로 낮추려면 전임교원 1만 5,683명을 더 뽑아야 하고 인건비만 연 1.3조원이 든다. 집계 가능한 77개교의 학부 등록금 수입 전체가 2.77조원이다.

KEY POINT

교육모델 전환론과 구조조정 현실론은 대립하는 두 노선이 아니다. 후자 없이 전자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학생이 대학을 떠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AI가 학위를 무의미하게 만들어 대학에 가지 않는다”는 진단을 데이터는 지지하지 않는다. 대학진학률은 2017년 68.9% 저점 이후 계속 올라 2025년 74.4%이고, 고등교육 취학률 76.3%는 역대 최고다.S4 “대학에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2021년 65%에서 2024년 69%로 올랐다.S12 “학위 요건이 사라지고 있다”는 서사는 더 취약해서, 버닝글라스연구소·하버드경영대학원 공동연구에 따르면 학위 요건 폐지가 만들어낸 실제 채용 변화는 2023년 7,700만 건 중 약 9만 7,000건 — 채용 700건당 1건 미만이었다.S13 변한 것은 평균이 아니라 분포다. 미국 최근 대졸자 불완전고용률은 42%지만 청년 대졸 실업률 5.3%는 비대졸 7.1%보다 여전히 낮다.S15

SECTION 06 · 해외 비교

세 나라가 이미 시험한 것

한국이 아직 정하지 못한 것들을 일본·대만·미국은 이미 제도로 운영했고 실적도 남겼다. 일본은 정원미달률 59%를 찍고 나서 정원을 줄이기 시작했고, 대만은 17교를 잃고 나서 강제 절차를 만들었다. 한국은 아직 충원율 98.9%다.

일본대만미국
조기경보경영판단지표 14단계. 2023년도 661법인 중 레드존 19·옐로존 155, 대학법인 44.8%가 적자. 개별 판정은 비공개특별지도 대상교 공고주별 상이
강제 시한없음공고 후 2년 내 미개선 시 모집정지·폐교 강제(2022 퇴장조례). 지정 기간 중 이사 3인·감사 1인 파견
퇴출 비용미달 시 조성금 감액 + 모집정지 학부 교육연구활동비 지원, 합병 매칭 주선. 잔여재산 귀속 완화 제언(2025.2)퇴장기금 — 학생 보충수업·기숙·교통비, 교직원 급여·보험료 대지급
학생 보호teach-out 법제 없음. “모집정지 후 재학생 졸업까지 존속” 관행 의존학적 이관·타교 배치(2024년 898명)학적보존 + teach-out 의무화 주만 효과 확인. 금전 보상은 효과 0
실적사립대 정원미달률 2024년 59.2% → 2026년 46.2%(정원 2년 연속 감소 + 인구 반등). 2027년부터 재감소2014~2024년 사립 대전교 17교 폐교, 2024년 한 해 4교. 신입생 2041년까지 26.3% 추가 감소 전망2004~2020년 폐교 경험 14만 3,000명, 약 70%가 급작 폐교

자료: 日本私立学校振興・共済事業団(2026.8, 経営判断指標), 文部科学省(2025.4)·中央教育審議会(2025.2), 대만 「私立高級中等以上學校退場條例」(2022.5)·대만 교육부(2026.8), SHEEO × 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2022~2023).

학생 보호는 돈이 아니라 절차다

1개월 내 재등록 확률
−71.3%
폐교 미경험 학생 대비
학위 취득 확률
−50.1%
폐교 미경험 학생 대비
급작 폐교 재등록률
40.0%
통지·teach-out 없음
질서 있는 폐교
63.7%
23.7%p 차이

자료: SHEEO × 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2004~2020년 폐교 경험 학생 14만 3,000명 이상 추적. 금전 배상형 정책(보증금·학비보상기금)은 재등록·졸업에 아무 효과가 없었다.

한국이 이미 가진 것 · 없는 것

일본 문부과학성 2025년 4월 회의자료에는 「한국의 폐교대학 대응」이 참고 사례로 두 페이지에 걸쳐 실려 있다 — 한국사학진흥재단의 특별편입학·증명서 발급·기록물 이관·해산법인 청산관리다. 사후 수습 장치는 한국이 앞서 있다. 한국에 없는 것은 조기경보의 공개와 강제 개선 시한이다.

SECTION 07 · IMPLICATIONS

줄이는 순서보다 닫는 절차가 먼저다

정책 · 국가가 정해야 할 것

01

권역 자립도·외부 의존도를 공시 항목으로 신설한다. 이 글이 쓴 지표 중 자립도만 어디에도 집계되지 않는다. 대학알리미에 신입생 출신 고교 소재지 한 항목만 추가돼도 역산이 필요 없어진다.

02

조기경보는 공개돼야 작동한다. 일본은 “풍평피해를 피하기 위해” 개별 법인 판정을 비공개로 두었고, 그 결과 위험 신호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필요한 것은 지표 자체보다 입학 지원 시점에 수험생이 볼 수 있는 공개 체계다.

03

강제 개선 시한을 제도화한다. 대만형 2년 시한이 참고가 된다. 대만은 사학 비중이 높고 등록금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한국과 조건이 가장 비슷하다.

04

폐교 예산은 금전 보상이 아니라 학적기록 이관 인프라와 편입 경로 사전 확보에 배분한다. 미국 추적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된 것은 이 둘뿐이다. 급작 폐교를 막는 것 자체가 최대의 학생 보호 정책이다.

05

편입 경로는 권역 단위로 미리 짠다. 2038년의 충청권처럼 권역 전체가 동시에 무너지면 인근 대학이 학생을 받아줄 여력도 함께 사라진다.

06

지역 단위 배분은 계층과 유입 구조 어느 쪽도 겨냥하지 않는다. RISE처럼 지자체가 배분 권한을 갖는 구조에서 지역 내 배분은 성과·역량 기준이 되기 쉽고, 충청권은 지금 가장 잘 채우고 있어서 밀리기 쉽다(자립도 0.76이 충원율 99% 아래 감춰져 있다). 일률 감축도 답이 아니다 — 경쟁력 있는 대학의 투자 여력까지 깎고, 취약 대학에는 존속기간만 늘려준다.

개별 대학 · 내일 아침에 할 수 있는 것

순위는 거의 고정돼 있다. 지방 사립 81개교의 경쟁률 순위상관은 9년이 지나도 0.703이고, 하위 절반에서 상위 절반으로 올라간 곳은 9곳(11%)뿐이다. 그럼에도 뒤집은 대학이 있고, 2016~2025년 경쟁률이 15% 이상 오른 10곳 중 8곳은 지원자 수 자체가 늘었다 — 같은 기간 81개교 전체 지원자는 14.8% 줄었다. 그 차이는 홍보가 아니었다.

지표 (중앙값)지원자 증가 9교나머지 72교
중도탈락률5.9%7.9%
교원 1인당 학생 수24.1명30.3명
취업률65.1%63.9%

자료: 대학알리미 2025년 공시자료. 취업률은 거의 차이가 없다. 갈리는 것은 중도탈락률과 교원 여건이다. 중도탈락률은 홍보로 만들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① 알릴 것을 먼저 만든다. 2018~2025년 중도탈락률 변화와 지원자 변화의 상관은 −0.467이다. 다만 같은 기간 중도탈락률이 1%p 이상 개선된 대학은 81곳 중 1곳뿐이고 1%p 이상 악화된 곳이 59곳이다 — 덜 나빠진 곳이 덜 잃었다가 정확하다.
② 그럼에도 전달은 별개 문제다. 모집 200명 이상 지방 사립 80개교에서 경쟁률과 취업률의 상관은 +0.020. 지방 사립의 취업률(64.3%)이 지방 국공립(59.5%)보다 높은데 경쟁률은 4.86 대 6.82로 반대다.
③ 정보 경로가 이동 중이다. 생성형 AI 경험률은 2024년 33.3%에서 2025년 44.5%로 올랐다.S17 학과·취업 실적·교육과정을 검증 가능한 수치와 명시적 출처로 구조화해 두면 AI 답변에 인용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까지가 실증으로 뒷받침된다.
④ 단, 이것은 권역 처방이 아니다. 모든 대학이 하면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한다. 그래도 남들이 다 할 때 안 하면 확실히 밀린다.

가장 큰 불확실성

고교생의 졸업 후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이 2023년 77.3%에서 2025년 64.9%로 2년 만에 12.4%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취업 희망’은 7.0%에서 15.6%로 두 배 넘게 올랐다.S16 희망과 실제 진학률은 다르지만, 이 글의 모든 계산은 실효계수 68.15%가 유지된다는 한 줄의 가정 위에 있다. 그 계수가 5%p만 내려가도 2040년 진학 예측인구는 1만 3,000명 더 줄어든다.

SECTION 08 · APPENDIX & SOURCES

부록 · 방법론 · 출처

분석 방법 · METHODOLOGY

시뮬레이션 v03은 두 개의 원자료를 결합했다 —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시도편(KOSIS DT_1BPB001, 2022년 기준 중위추계)의 시도별 18세 인구, 그리고 대학알리미 2016~2025년 공시자료의 대학별 정원·모집인원·지원자·입학자·중도탈락률이다. 두 자료 모두 원본과 대조 검증했다(인구 데이터 900개 셀 중 891개 일치, 나머지 9개는 세종시 출범 이전 결측치. 대학 집계 4개 항목은 오차 없이 일치).

계산 순서는 넷이다. ① 진학 인원 = 18세 인구 × 실효계수 68.15%(2025년 실적 역산). ② 계층 분할 — 지역·설립·경쟁률 세 축으로 여섯 계층을 나누고, 계층 사이의 순서는 2021년 실측 낙폭이 정한다(손으로 조정한 값 없음). ③ 계층 내 차등 — 경쟁률 0.50, 충격기 실적(2021~22 충원율) 0.25, 중도탈락률 0.25를 계층 안에서만 표준화해 합친다. ④ 권역 배분 — 전국구 계층(서울·인천경기·지방 국공립)은 전국에서, 지역구 계층(지방 사립·소규모)은 자기 권역과 수도권 유출분에서 학생을 받는다.

2025년 실적 재현 오차는 전국 0.56%p(예측 98.35% / 실적 98.91%), 권역별로는 강원 0.1%p, 대구·경북 0.4%p, 충청 −3.5%p, 호남 +5.4%p다. 충원 경쟁 밖 6개교(학생 1인당 교육비 5,000만원 이상 AND 최근 충원율 95% 이상)는 정원·수요 양쪽에서 분리했으며, 이 처리가 2040년 전국 충원율에 미치는 영향은 0.7%p다.

유보 사항 · LIMITATIONS

① 인구추계는 중위 시나리오 단일 기준이다. 다만 2044년까지의 18세 인구는 이미 태어난 사람 수라 시나리오별 차이가 작다.

② 모집인원 고정은 향후 정원 조정을 반영하지 않은 가정이다. 이 글의 충원율은 정원을 줄이지 않았을 때의 값이다.

③ 실효계수 68.15%는 2025년 한 해 실적에서 역산한 값이며, N수생·유학생 유입이 이미 섞여 있다. N수생은 18세 인구에 비례해 줄어들므로 이 가정은 위기를 과소평가하는 쪽이다.

④ 권역 간 이동을 직접 관측하지 못했다. 대학알리미에 신입생 출신 고교 소재지가 없어 2025년 실적에서 역산했고, 지방끼리의 이동이 수도권발로 잘못 잡혔을 수 있다. 2037년을 유출이 반드시 ‘0’이 되는 확정 연도로 읽어서는 안 된다.

⑤ 통학권 선호율 20%는 데이터에서 식별된 값이 아니다. 0%로 두면 2040년 지방 사립이 전멸하고, 30%면 충청 13%·호남 25%가 된다. 권역별 수치는 수준이 아니라 순서로 읽어야 한다.

⑥ 개별 대학 예측이 아니다. 미달이 평판 하락을 부르고 그것이 추가 미달을 부르는 비선형 효과가 모형에 없어 실제 붕괴는 표보다 급격할 수 있다(2021년 극동대 99.1%→68.5%, 한라대 99.0%→69.1%).

⑦ 4년제만 다룬다. 전문대학은 별도 정원 17만 명 안팎을 갖고 같은 인구 풀에서 학생을 받는다. 둘을 합치면 2040년 총 정원은 그해 18세 인구 26만 1,428명의 두 배에 가깝다.

주요 참고자료 · SOURCES

S1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시도편」(2022년 기준 중위추계, 2024.5 공표), KOSIS DT_1BPB001
S2
대학알리미 2016~2025년 공시자료(227개 공시단위, 정원내 기준)
S3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2026.4.29)
S4
한국교육개발원 『2025년 간추린 교육통계』
S5
스포트라이트유 데이터랩 「학령인구 감소 대학 충원 시나리오 v03」
S6
日本私立学校振興・共済事業団 「私立大学・短期大学等 入学志願動向」(2026.8)
S7
日本私立学校振興・共済事業団 「経営判断指標」(2023·2024년도 결산 기준)
S8
日本 文部科学省 회의자료(2025.4.24), 中央教育審議会 답신(2025.2.21)
S9
대만 「私立高級中等以上學校退場條例」(2022.5.11), 대만 교육부 발표(2026.8.15)
S10
SHEEO × 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College Closures” 시리즈(2022~2023)
S11
한국사학진흥재단 폐교대학 후속조치 지원관리 사업
S12
한국리서치 「2024 교육인식조사」(2024.11.6), 「대학 및 교육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2019.8.23)
S13
The Burning Glass Institute × Harvard Business School, “Skills-Based Hiring”(2024.2)
S14
Stanford Digital Economy Lab, “Canaries in the Coal Mine?”(2026.8 개정)
S15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The Labor Market for Recent College Graduates”(2026:Q2); EPI “Class of 2026”
S16
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 「2025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2025.11.27 발표)
S17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2026.3.31 발표)
원 기획: 스포트라이트유 「2035 대학의 위기」 4부작(착시·오진·가치·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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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U ISSUE PAPER · VOL.03
충원율 98.9%의 유효기간

18세 인구의 경로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폐교가 갑작스러운 사건이 될지 관리된 전환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발행처
스포트라이트유
발행일
2026년 9월 1일
기획·편집
장근서, 이상훈
문의
issue@spotlightuni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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