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컬쳐

「오디세이」…20년의 항해 끝에 그가 돌아가야 했던 곳 , 영생보다 누군가의 남편과 아버지로 남기를 선택한 인간

크리스토퍼 놀란이 3천 년 전 귀향 서사에서 다시 꺼낸 사랑과 기억, 유한한 삶의 의미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를 보고 극장을 나선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뜻밖에도 거대한 바다나 괴물, 트로이 목마 같은 장대한 이미지가 아니었다. 20년 동안 집으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기억에서 지워진 피터 파커, 상처를 품고 다시 스파이더맨이 되다

더 강한 영웅이 아니라 분열되지 않은 한 사람의 탄생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마지막 장면은 톰 홀랜드가 연기한 피터 파커에게 사실상 하나의 세계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메이 숙모는 죽었고, 피터를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사랑했던 MJ와 네드는 더 이상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나홍진 감독 「호프」의 야심과 한계 , 기억되지 않는 이야기, 잊히지 않는 질주…

서사의 살을 덜고 영화적 운동성과 감각에 집중한 156분칸의 환호와 국내 관객의 피로감은 같은 연출적 선택에서 갈렸다 영화를 보고 시간이 흐른 뒤 무엇이 남았는가. 「호프」에 이 질문을 던지면 다소 모순적인 답이 돌아온다. 사건의 순서와 인물들의 선택은 선명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귀신보다 깊은 왕좌의 욕망…「동궁」이 파헤친 동궁의 비밀

왕이 되기를 기다리되 욕망해서는 안 되는 세자의 자리 귀신을 베는 구천과 죽은 자의 말을 듣는 옹주 생강 왕의 진짜 얼굴을 끝까지 숨긴 조승우, 세계관의 빈틈까지 덮지는 못했다 왕이 머무는 궁은 현재의 권력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세자가 머무는 동궁은 어떤 곳일까.…

넷플릭스「맨 끝줄 소년」이 보여준 욕망의 자기파괴

이강이 열어둔 문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사람…열등감과 미련, 타인의 삶을 함부로 소비해 온 오만이 만든 파국 「맨 끝줄 소년」은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고등학교 문학교사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학생의 관계를 통해 관찰과 관음, 창작과 현실,…

「군체」, 좀비처럼 보였지만 좀비는 아니었던 감염의 공포

개체가 사라지고 집단이 태어날 때, 인간은 무엇으로 남을 수 있는가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겉으로 보면 좀비영화다.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가 벌어지고, 사람들이 폐쇄된 공간에 갇히며, 감염자들은 생존자들을 향해 달려든다. 이 정도의 외형만 놓고 보면 관객은 자연스럽게 「부산행」 이후 다시 등장한 한국형…

21세기 대군부인, 신분을 사려 한 여자와 왕관을 내려놓은 남자의 로맨스

왕자를 통한 신분상승이라는 익숙한 로맨스 문법을 비틀었지만, 가상왕실 세계관의 역사적 책임 앞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남긴 흥미로운 질문은 “왕자와 결혼한 여자는 행복해졌는가”가 아니라 “왕자와 결혼해 얻으려 했던 신분은 과연 여전히 가치 있는 것인가”였다. 왕자, 왕실, 국혼, 궁궐이라는 장치는…

넷플릭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지친 마음에 필요한 상냥한 이야기

상실한 사람들이 다시 서로를 발견하는 시간…새로움보다 다정함으로 남는 휴먼 드라마 넷플릭스 영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은 압도적인 완성도로 관객을 밀어붙이는 작품은 아니다. 서사는 익숙하고, 감정의 방향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며, 후반부의 비밀 역시 장르적 놀라움보다는 적당한 수습에 가깝다. 그러나 이 영화의…

넷플릭스 태국영화 「친애하는 나의 킬러」 리뷰, 황금 피를 둘러싼 액션 멜로드라마

희귀 혈액형을 둘러싼 추격전 속 보호와 감금, 사랑과 이용의 경계를 묻는 태국 액션 멜로드라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태국영화 ‘친애하는 나의 킬러’는 피가 생명을 살리는 영화이면서, 동시에 피 때문에 사람이 사냥당하는 영화다.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연장할 수 있는 희귀한 자원이지만, 그 피를…

「신이랑 법률사무소」, 미처 끝내지 못한 이별에 마지막 말을 건네다

죽은 자의 목소리를 법정으로 데려온 드라마 2026년 3월 13일부터 5월 2일까지 SBS 금토드라마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표면적으로는 독특한 설정의 장르물이다. 주인공 신이랑은 귀신을 보는 변호사다. 그는 과거 무당집이었던 서초동 옥천빌딩 501호에 사무실을 열고, 그곳에서 망자의 사연을 듣는다.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