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구조사국, 한국 65세 이상 비율 41.0%·중위연령 59.2세 전망
학령인구 감소 대응 넘어 성인·고령층의 정규 고등교육 접근 체계 재설계해야
2060년 한국은 세계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65세를 넘고, 전체 인구의 절반은 59세 이상이 되는 사회다. 18세 안팎의 학령기 학생을 중심으로 설계돼 온 대학이 지금의 입학·교육·학위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2026년 8월 발간한 국제인구보고서 『An Aging World: 2025』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25년 20.3%에서 2060년 41.0%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80세 이상 인구 비율은 4.8%에서 18.3%로 높아지고, 중위연령은 46.0세에서 59.2세로 상승한다. 총인구는 5,219만 명에서 4,695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계됐다.
보고서가 제시한 ‘세계에서 가장 고령인 25개 국가’ 전망에서도 변화는 선명하다. 2025년에는 일본이 65세 이상 인구 비율 29.7%로 가장 높고 한국은 20.3%이지만, 2060년에는 한국이 41.0%로 일본의 38.8%를 넘어선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도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 29.5명에서 81.6명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통계도 가리키는 ‘40% 고령사회’
수치에는 추계기관과 가정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국내 공식 전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20.3%다. 이 비율은 2036년 30%를 넘고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4년 기준 전남·경북·강원·전북·부산 등 9개 시·도는 이미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었다. 대학의 전통적 학생 기반은 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교육부는 현재 약 46만 명 수준인 대학 입학자원이 2040년 약 26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5년 교육기본통계에서는 일반대학 신입생 충원율이 99.0%, 전문대학은 92.0%로 전년보다 상승했지만, 이는 특정 연도의 충원 결과다. 장기적으로는 입학연령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를 바꾸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고령화는 대학에 단순히 ‘신입생이 부족해진다’는 문제만 던지지 않는다. 대학의 잠재적 학습자가 누구인지, 대학 교육을 언제 받고 얼마나 자주 다시 받을 수 있어야 하는지까지 바꾸는 문제다. 대학이 한 차례의 학위 취득을 제공하는 기관에서 생애 전환기마다 재교육과 직업 전환, 시민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배경이다.
평생교육 참여 24.8%, 정규교육 참여는 0.2%
그러나 현재 고령층의 학습 참여와 대학을 포함한 정규교육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65~79세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24.8%였지만,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공식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에 참여한 비율은 0.2%에 불과했다. 고령층의 학습 수요가 학위·학점·자격과 연결되는 정규 고등교육 체계 안으로 거의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도 대학의 평생교육 기능을 확대해 왔다. 교육부의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은 성인학습자 전담 학과와 모집인원 확대, 대학 내 성인학습 지원체계 구축을 목표로 2024년 49개 대학을 지원했다.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에는 외국인 유학생과 성인학습자 특별전형에 한해 모집 시기를 자율화하고 자기소개서 활용을 허용하는 내용도 반영됐다. 성인학습자의 대학 진입을 별도의 예외적 통로에서 제도화된 입학 경로로 넓히려는 변화다.
다만 성인학습자 전담 학과를 늘리는 것만으로 대학 체제가 고령사회에 대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야간·주말·온라인 수업, 짧은 단위의 교육과정과 학점 누적, 선행경험 인정, 휴학과 복학의 유연성, 고령학습자를 위한 학습·디지털 지원 등이 학사제도 전반에 결합돼야 한다. 성인학습자를 기존 학사구조에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생애와 일의 변화에 맞춰 대학의 시간표와 학위 구조를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대학에 새로운 교육 수요를 만들지만 이를 곧바로 ‘시니어 교육시장’으로만 해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교육에 참여할 경제적 여건이 고르게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한 2023년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였다. OECD도 2025년 보고서에서 한국의 65세 이상 상대적 소득빈곤율을 약 40%로 제시했다. OECD 평균 14.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전체 인구 빈곤율과 고령층 빈곤율의 격차도 한국에서 가장 컸다. 고령층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전체 인구 평균의 68%로 OECD 평균 87%보다 낮았다.
교육 기회가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는 일부 고령층에 집중된다면 대학의 평생교육 확대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공적 대응보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머물 수 있다. 학령기 학생을 전제로 만들어진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지원, 등록금 책정 방식이 성인·고령학습자에게도 적합한지 함께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고령층 대상 고등교육을 복지 프로그램이나 취미 강좌로 한정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적 형편 때문에 정규교육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몇 명을 더 모집할 것인가’에서 ‘누구에게 언제 교육을 제공할 것인가’로
2060년의 한국 대학을 현재의 18세 학생 모집 구조만으로 상상하기는 어렵다. 중위연령이 59.2세인 사회에서 40·50·60대는 대학의 주변적 학습자가 아니라 주요 교육 수요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과 산업 전환으로 직업 생애가 달라지는 상황에서는 재취업 교육뿐 아니라 디지털 역량, 금융·건강 문해력, 인문교양과 시민교육에 대한 수요도 커질 수 있다.
지역대학에는 이 변화가 더욱 직접적이다. 고령인구 비율이 먼저 높아진 지역에서 대학이 청년 유출만 바라보며 신입생 모집에 집중한다면 지역 인구구조와 대학 교육 사이의 간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의 산업·보건·복지기관과 연계한 재교육, 중장년의 경력 전환, 지역 주민의 학습과 사회참여를 대학의 정규 기능으로 편입하는 전환이 요구된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전망은 확정된 미래가 아니다. 보고서의 국가별 인구전망은 2023년 11월 현재 자료와 출산·사망·이동 가정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추계는 향후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학령인구가 장기적으로 감소한다는 방향에는 국내외 전망이 일치한다.
이제 대학 정책의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줄어드는 18세 인구 가운데 몇 명을 더 모집할 것인가에 머물 것이 아니라, 더 오래 일하고 더 오래 살아가는 시민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얼마의 비용으로 고등교육을 제공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큰 한국에서 대학의 평생교육 전환은 선택 가능한 특성화 전략이 아니라 고등교육 체제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된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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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근거자료
- U.S. Census Bureau, 『An Aging World: 2025』, 2026년 8월, pp. 17, 180, 189, 197.
- 국가데이터처, 「2025 고령자 통계」, 2025년 9월 29일.
-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 2023년 12월 14일.
-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2025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 2025년 8월 28일.
- 교육부, 「2024년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 기본계획」, 2024년 3월.
- OECD, 『Pensions at a Glance 2025』,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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