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컬쳐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미란다의 왕국은 무엇으로 버텼나

20년 만에 돌아온 런웨이는 패션보다 미디어 권력의 이동을, 미란다의 카리스마보다 그 곁을 지켜온 사람들의 의미를 묻는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관객이 기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속편이다.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짧고 차가운 말투, 앤디 삭스의 다시 시작된 출근길, 에밀리…

「 28년 후: 뼈의 사원」좀비보다 더 오래 살아남은 인간의 광기

감염자의 속도감보다 인간이 만든 의식과 폭력을 응시한 속편… 뼈의 사원은 무너진 문명의 무덤이자 인간성의 가능성을 묻는 장소가 된다 감염자의 영화에서 인간의 영화로 이동한 시리즈 「 28일 후」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충격은 단순히 좀비가 빨라졌다는 데 있지 않았다. 그 영화가 바꾼 것은…

넷플릭스 「 기리고 (If Wishes Could Kill)」: 소원이 이루어지면 죽음이 온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If Wishes Could Kill)」는 소원을 들어주는 앱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작품을 단순히 “소원을 빌면 죽는다”는 설정의 청소년 공포물로만 보면 핵심을 놓치게 된다. ‘기리고’가 흥미로운 이유는 스마트폰 시대의 일상적 행위 위에 한국적 주술과 저주의 세계를 겹쳐 놓았다는 데…

넷플릭스「정점(Apex)」, 생존 너머 극복에 대한 이야기

사냥 게임의 외형, 그 안에 놓인 죄책감의 시간 넷플릭스 영화 「정점(Apex)」은 복잡한 설정으로 관객을 설득하려는 작품이 아니다. 영화는 단순한 조건에서 출발한다. 한 여성이 호주 오지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는 친절한 얼굴을 벗고 사냥꾼의 정체를 드러낸다. 장비는 사라지고, 길은 낯설며, 도움을…

넷플릭스 「180」, 글로벌 순위 1위라고? 왜?

넷플릭스 차트를 빠르게 끌어올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영화 「180」이 흥행과 별개로 완성도 논쟁의 중심에 섰다. 공개 직후 글로벌 시청 순위 1위에 오르고 첫 주 950만 뷰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지만, 정작 작품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몰입이 어렵고 답답하다는 반응이 상당하다. 94분 분량의 압축된…

넷플릭스「스래시: 상어의 습격(Thrash)」그럴듯한 상어, 부족한 클라이맥스…

허리케인과 황소상어를 결합한 넷플릭스「스래시: 상어의 습격」 개연성을 얻는 대신 재난영화의 폭발력을 잃은 이유 넷플릭스 공개작 「스래시: 상어의 습격(Thrash)」은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분명한 기대를 불러오는 영화다. 허리케인, 침수된 마을, 고립된 인물들, 그리고 물속으로 밀려 들어온 상어 떼라는 조합은 이미 장르적 긴장을…

얼굴도 기세도 충분했는데 ..「프로젝트 Y」가 아쉬웠던 이유

‘프로젝트 Y’, 스타일을 넘지 못한 서사의 한계 2026년 1월 21일 개봉한 영화 ‘프로젝트 Y’는 시작부터 분명한 상징성을 지닌 작품이었다. 한소희와 전종서라는 두 배우가 전면에 서는 여성 투톱 범죄 영화, 그리고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로 문제적 감각을 보여준 이환 감독의 상업영화 진입이라는…

「내 이름은」살아남은 자의 제주4·3

제주4·3의 참상 너머, 한 사람이 견디며 살아낸 생의 시간에 관한 영화 「내 이름은」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은 제주4·3을 정면으로 다루지만, 시선은 학살의 장면에 있지 않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죽은 이들의 자리만이 아니라 그날 이후를 살아야 했던 사람의 삶이다.…

「아나콘다(2025)」 뱀보다 ‘장르로서 잭블랙’을 남긴 영화

원작의 귀환보다 더 선명하게 남는 것은 거대한 뱀이 아니라, 끝내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보려는 한 배우의 과잉된 열정이다 1997년의 「아나콘다(2025)」는 묘한 영화였다. 당시에는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크리처 무비였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진지한 공포영화라기보다 과장과 과잉, 우스꽝스러움까지 함께 소비하는 컬트 텍스트로 다시…

「비카인드 리와인드(Be Kind Rewind)」잘 만든 콘텐츠의 시대, 그 영화가 다시 떠오르는 이유

완성도보다 관계가 사람을 움직였던 영화, AI 영상 시대에 다시 읽는 스웨딩(sweding)과 인간 창작의 의미 미셸 공드리의 영화 「비카인드 리와인드(Be Kind Rewind)」는 처음 보면 기발하다기 보다 조금 어처구니 없는 코미디 영화다. 낡은 비디오 가게, 우연한 사고로 지워져버린 비디오테이프, 당황한 주인공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