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상훈 객원기자 / shlee@spotlightuniv.com

[특집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실험 – 지역 소멸과 고등교육 체제 재설계 ⑤ ] 이 실험은 성공할 수 있는가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조건과 한계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하나의 정책이라기보다, 한국 고등교육 체제가 오랫동안 미뤄두어 왔던 질문을 다시 꺼내 놓은 실험에 가깝다. 지역 소멸과 수도권 집중, 입시 과열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더 이상 개별 제도 조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 체제…

[특집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실험 – 지역 소멸과 고등교육 체제 재설계 ④ ] 서열을 없애는가, 다시 그리는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이후의 대학 생태계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둘러싼 논의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기대는 대학 서열 구조의 완화다. 상위권 대학의 수가 늘어나고, 지역마다 선택 가능한 거점대학이 존재하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위계 구조는 자연스럽게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특집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실험 – 지역 소멸과 고등교육 체제 재설계 ② ] 연구중심대인가, 지역혁신 허브인가

거점국립대의 선택이 정책의 성패를 가른다 거점국립대학을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은 단순히 재정을 얼마나 투입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이 정책의 핵심에는 거점국립대학이 어떤 유형의 대학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다. 연구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역…

[특집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실험 – 지역 소멸과 고등교육 체제 재설계 ① ] 왜 지금 ‘서울대 10개’인가 ― 지역 소멸과 고등교육 위기의 교차점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은 지금 세 개의 위기가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에 들어와 있다. 수도권으로의 인구·자원 집중은 더 이상 완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지방 소멸은 통계가 아니라 일상의 풍경이 되었으며, 대학 입시는 여전히 상위 소수 대학을 향한 병목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 공교육 혁신 특집 ⑤ ] 공교육 개혁은 해법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공교육 개혁은 늘 어렵다고 말해져 왔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으며, 정책 하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설명이 반복된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의 논의를 돌아보면, 공교육 개혁이 어려웠던 이유는 복잡함 때문이라기보다 선택을 미뤄왔기 때문이라는…

[ 공교육 혁신 특집 ④ ] 사교육은 왜 ‘비정상’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되었는가?

공교육의 실패가 아니라 구조의 귀결 사교육을 선택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많은 학부모와 학생은 비슷한 대답을 내놓는다. “안 하면 손해일 것 같아서”, “다들 하는데 우리만 안 할 수는 없어서”라는 말이다. 이 답변에는 과도한 기대나 경쟁적 욕망보다, 불안을 최소화하려는 판단이 먼저 담겨…

[ 공교육 혁신 특집 ③ ] 고교서열화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

불안과 평가가 학교를 줄 세우는 구조 고교서열화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 현상이 아니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어느 학교가 더 좋은가”라는 질문은 자연스럽고, 때로는 피할 수 없는 판단의 기준처럼 받아들여진다. 같은 지역에 있고, 같은 국가 교육과정을 따르며, 같은 입시 제도 아래…

[공교육 혁신 특집 ②] 고교학점제는 왜 ‘선택권 확대’가 아니라 ‘선택 불가능한 제도’가 되었는가?

경쟁 평가 체계 속에서 길을 잃은 제도 고교학점제는 오랫동안 공교육의 미래를 상징하는 제도로 불려왔다. 학생이 자신의 흥미와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학교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교사는 수업의 설계자로서 역할을 확장한다는 구상은 기존의 획일적 교육 체제와 분명히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공교육 혁신 특집 ①] 모든 공교육 개혁은 왜 입시 앞에서 무너지는가?

국가교육위원회 보고서가 다시 ‘대입’을 꺼내든 이유 고교학점제는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제도였다. 진로교육은 학생이 스스로 삶의 방향을 탐색하도록 돕기 위한 정책이었다. 혁신학교와 자유학기제 역시 경쟁과 암기를 넘어서는 수업을 만들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지난 20여 년간 공교육에는 끊임없이 ‘개혁’이라는 이름의 정책이 등장했다. 그러나…

유학의 길이 바뀌고 있다. 미국은 좁히고, 인도는 열고, 한국은 아직 질문 앞에 서 있다

국제학생 이동은 오랫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질서를 유지해 왔다.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한 유학 경로는 명확했고, 학생들은 교육의 질과 언어, 취업 기회를 기준으로 목적지를 선택했다. 대학 역시 이 흐름에 맞춰 국제화 전략을 설계해 왔다. 국제학생 유치는 교육 교류이자 재정 보완 수단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