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대학의 위기 | 후속기획 ① 비대칭] 국립대는 전액, 사립대는 1만 명…‘지역인재 지원’의 두 기준

정부, 2027년 지방국립대 전액 장학금 신설…사립대는 지역인재장학금 확대
같은 지역 학생도 대학 설립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지원 방식
국립대 공공성 강화인가, 지역대학 경쟁조건을 바꾸는 구조 재편인가

2027년부터 지방국립대 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전액 없애는 장학금이 신설된다. 정부가 지난 8월 28일 발표한 ‘청년 성장단계별 종합투자 추진전략’에 포함된 내용이다. 같은 발표에는 지방 사립대 학생을 위한 대책도 담겼다 역인재장학금 지원 대상을 현재 4000명에서 1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두 정책은 모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로 소개됐다. 그러나 지원 방식은 같지 않다. 지방국립대에는 등록금 전액 장학금이 신설되고, 지방 사립대에는 정해진 인원을 선발해 지원하는 장학금이 확대된다. 국립대 지원은 해당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폭넓게 적용되는 보편지원에 가깝다. 사립대 지원은 대학과 학생 가운데 수혜 대상을 따로 정하는 선별지원이다. 같은 비수도권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도 어느 대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가 지원의 조건이 달라지는 구조다.

정부는 이를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한다. 국립대는 국가가 설립하고 운영 책임을 지는 공공 고등교육기관인 만큼, 한정된 재원을 우선 투입해 지역의 핵심 대학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반면 지역 사립대들은 이 정책이 동일한 지역 안에서 국립대와 사립대의 입시 경쟁조건을 정부가 직접 바꾸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역 대학의 상당수가 사립대인 상황에서 국립대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면, 지역인재 육성이 아니라 지역 학생의 대학 간 이동으로 끝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쟁점은 단순히 어느 대학에 예산을 더 주느냐가 아니다. 정부가 말하는 ‘지역인재’의 기준이 학생과 지역인지, 대학의 설립 유형인지가 문제의 중심에 있다.

‘등록금 0원’은 등록금 폐지가 아니다

‘지방국립대 등록금 0원’이라는 표현은 정책 효과를 직관적으로 전달하지만, 대학 등록금 제도 자체를 폐지한다는 뜻은 아니다. 대학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등록금을 책정한다. 다만 학생이 부담해야 할 등록금을 국가장학금으로 지원해 개인의 실질 부담을 없애는 방식이다. 대학이 등록금을 받지 않는 무상교육 체제로 전환하는 것과 국가가 학생 대신 등록금을 지급하는 것은 재정 구조가 다르다.

전자는 대학의 재원을 정부가 직접 책임지는 공공 고등교육 체제인 반면, 후자는 대학이 정한 등록금에 맞춰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재정사업이다. 정부 예산이 중단되거나 지원 기준이 바뀌면 학생 부담이 다시 생길 수 있다. 현재 공식 발표에서 분명하게 확인되는 것은 지방국립대 전액 장학금 신설과 지방 사립대 지역인재장학금 확대 방침이다. 정책 대상 대학과 캠퍼스, 제외 학과, 소득·성적 기준, 외국인 학생 적용 여부, 휴학·자퇴 시 반환 조건 등은 세부 시행계획을 통해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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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 단계에서 ‘지방국립대 무상교육이 완성됐다’거나 ‘모든 지방국립대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을 내지 않는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정부 예산안과 향후 사업 지침에서 대상과 지속 기간이 확정돼야 한다. 정책의 이름과 실제 재정 구조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등록금 전액 지원이 대학 재정을 직접 확충하는 정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의 부담은 줄지만, 대학이 교육과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 기존보다 반드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내던 등록금을 국가가 대신 지급하는 것이라면 대학의 등록금수입은 유지된다. 하지만 실험실습 시설 확충, 교원 확보, 연구비 지원과 같은 대학의 교육 여건이 그만큼 개선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학생의 가격 부담을 줄이는 정책과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은 같은 효과를 내지 않는다.

국립대는 전액, 사립대는 1만 명

정부 발표에서 가장 선명한 차이는 지원의 보편성이다. 지방국립대 정책은 등록금 전액 장학금이다. 구체적인 적용 범위는 시행계획을 확인해야 하지만, 정책 명칭과 정부 설명만 놓고 보면 특정 소수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보다 대학 소속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구조에 가깝다.

지방 사립대 대책은 지역인재장학금 지원 인원을 4000명에서 1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수혜 인원이 2.5배로 증가하지만, 지역 사립대 전체 학생과 비교하면 지원 대상은 제한적이다. 어떤 대학에 몇 명이 배정되고 학생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할지도 정책 효과를 좌우한다. 두 제도를 모두 ‘지역인재 지원’이라고 부를 수는 있다. 그러나 학생의 대학 선택에 미치는 힘은 같지 않다. 국립대 전액 장학금은 입학하는 순간 학생이 예상하는 4년간 교육비를 크게 바꿀 수 있다. 반면 사립대 지역인재장학금은 지원 대상이 될지, 지원이 몇 년간 유지될지, 실제 등록금 가운데 얼마를 보전받을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한쪽은 대학 선택의 가격표를 바꾸고, 다른 한쪽은 일부 학생의 부담을 줄인다.정책이 시행되면 지방국립대와 사립대의 명목 등록금 차이는 실질 부담의 차이로 확대된다. 기존에도 국립대 등록금은 대체로 사립대보다 낮았다. 전액 장학금이 적용되면 학생이 체감하는 차이는 ‘저렴한 국립대와 비싼 사립대’가 아니라 ‘부담이 없는 국립대와 등록금을 내야 하는 사립대’가 된다.

사립대가 교내 장학금을 확대하거나 정부의 지역인재장학금을 확보하면 차이가 일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학생에게 안정적으로 적용되는 전액 장학금과 선발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장학금은 입시에서 같은 신호로 작동하기 어렵다. 이는 사립대의 지원 규모가 적다는 주장만으로 설명할 문제가 아니다. 지원이 학생의 선택 이전에 보장되는지, 입학 이후 경쟁을 거쳐 받는지, 일회성인지 계속 지원인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국립대에 집중하는 것은 차별인가

정부의 정책 논리는 명확하다. 국립대는 국가가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려면 전국의 모든 대학을 동일한 방식으로 지원하기보다, 각 권역의 국립대를 지역 고등교육의 중심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립대에 우선 투자하는 것 자체를 곧바로 사립대 차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립대의 운영과 교육 여건을 책임지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공 고등교육 기반을 유지하는 것도 정책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대학 입학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모든 대학을 현재 규모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따져야 한다. 지역에 국립대와 사립대가 함께 있다고 해서 국가가 두 대학의 존립을 동일한 수준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결론이 자동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반대로 국립대에 대한 공공 투자가 정당하다고 해서 현재 정책의 형평성 문제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비수도권 고등교육은 국립대만으로 구성돼 있지 않다. 많은 지역에서 사립대가 국립대보다 더 많은 학생을 교육하고, 지역 고용과 상권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립대 중심 정책이 사립대의 학생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면, 지역 고등교육 전체를 강화하기보다 지역 안의 대학 간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

정부가 답해야 할 질문은 ‘왜 국립대를 지원하느냐’에 그치지 않는다. 국립대 지원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학생을 지역에 남게 만드는지,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학생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지, 아니면 이미 지역 사립대에 진학하려던 학생을 국립대로 옮기는지 검증해야 한다.

세 경로는 정책 결과가 전혀 다르다. 수도권 대학으로 갈 학생이 지방국립대를 선택하면 지역으로 학생이 새로 유입된다. 경제적 이유로 진학하지 않으려던 학생이 국립대에 들어가면 고등교육 접근성이 개선된다. 그러나 같은 권역 사립대에 진학할 학생이 국립대로 이동하면 비수도권 전체 입학자는 늘지 않는다. 마지막 경우 비수도권 평균 충원율은 거의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국립대는 계속 정원을 채우고, 사립대의 빈자리만 늘어난다. 평균 수치만 보면 지역대학 정책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대학 간 불균형은 더 커지는 구조다.

같은 지역 학생인데 지원이 다른 이유

사립대가 제기하는 형평성 문제는 대학 지원이 아니라 학생 지원이라는 정책 형식에서 더 선명해진다. 국립대 운영비를 늘리거나 연구시설에 투자한다면 국립대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기관 지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학생 개인의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면서 대학의 설립 유형에 따라 대상을 구분하면, 같은 지역에서 공부하는 학생 사이에 지원 격차가 생긴다.

예를 들어 같은 지역에서 성장한 두 학생이 비슷한 전공을 선택했다고 가정해 보자. 한 학생은 국립대에 합격해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다른 학생은 인접한 사립대에 진학해 장학금 선발 결과에 따라 등록금을 부담한다. 두 학생의 지역 정주 가능성이나 경제적 형편이 아니라 대학 설립 유형이 국가 지원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정부가 국립대 학생에게 더 넓은 지원을 제공하려면 그 이유와 기대 효과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등록금 지원이 국립대의 공공적 기능을 강화하는지, 지역 출신 학생의 수도권 유출을 줄이는지, 졸업 후 지역 취업으로 이어지는지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국립대에 진학했다는 사실만으로 그 학생을 지역인재로 볼 수 있는지도 논쟁거리다.

수도권에서 성장한 학생이 장학금을 받아 지방국립대에 입학한 뒤 졸업 후 수도권으로 돌아간다면, 정책은 지역 대학의 충원에는 기여했지만 지역 정주에는 기여하지 못했을 수 있다. 반대로 지방 사립대에 다니며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정착한 학생이 장학금에서 제외된다면, 정책 명칭과 지원 기준 사이에 간극이 생긴다. ‘지역인재’의 기준을 출신 지역, 대학 소재지, 졸업 후 취업지 가운데 어디에 둘 것인지가 정리되지 않으면 등록금 지원 규모만으로 정책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사립대 1만 명 지원은 충분한가

지역인재장학금 수혜 인원을 1만 명으로 확대하는 정책은 지방 사립대 학생의 부담을 줄이는 조치다. 기존 4000명보다 지원 범위가 커진다는 점도 분명하다. 그러나 이 대책이 국립대 전액 장학금과의 경쟁조건 차이를 얼마나 줄일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우선 대학별 배분 방식이 확인돼야 한다. 학생 수에 비례해 나눌지, 대학의 성과와 재정 상태를 평가해 선별할지, 특정 학과나 지역산업 연계 전공에 집중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학생 선발 기준도 중요하다. 소득, 성적, 출신 지역, 전공, 졸업 후 지역 취업 의향 등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장학금의 성격이 달라진다. 지원 기간과 금액도 확인해야 한다. 한 학기 지원인지, 1년인지, 졸업 때까지 이어지는지에 따라 학생이 대학 선택 전에 느끼는 확실성이 달라진다. 지원이 계속된다고 해도 성적과 소득 조건을 매년 다시 충족해야 한다면 국립대 전액 장학금과 동일한 선택 조건으로 보기 어렵다.

정부는 국립대 보편지원과 사립대 선별지원이 각각 어떤 정책 목표를 갖는지 설명해야 한다. 국립대는 공공 고등교육 기반으로 집중 육성하고, 사립대는 성과와 지역 기여도를 기준으로 선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면 사실상 지역대학 구조 재편의 원칙을 제시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어느 사립대를 지원하고 어느 사립대를 지원하지 않을 것인지, 판단 기준도 공개돼야 한다.

지원받지 못한 대학의 학생과 지역사회가 감당할 결과까지 정책 설계에 포함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생이 줄어드는 해, 선택의 가격이 달라진다

이번 정책이 대학가에 미칠 영향은 시행 시점 때문에 더 주목된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18세 인구는 2026년 48만4688명에서 2027년 45만996명으로 줄어든다. 1년 만에 3만3692명, 6.95% 감소한다. 2027년은 2032년 이후 시작되는 장기적인 학령인구 절벽과는 성격이 다르다. 2028년 이후 인구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 입장에서는 모집 대상이 전년보다 3만 명 넘게 줄어드는 단기 충격기다.

스포트라이트유의 기존 충원 시나리오에서 2027년 18세 인구에 현재의 4년제 진학구조를 적용한 입학수요는 약 30만7354명이다. 2025년 기준 4년제 모집인원 31만4649명보다 약 7300명 적다. 대학별 선호와 권역 이동까지 반영한 시나리오에서는 미충원 규모가 약 8163명, 전국 충원율은 97.4%로 계산된다. 전국 평균만 보면 급격한 붕괴라고 부를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부족한 학생이 모든 대학에 같은 비율로 배분되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가 먼저 채워지고 남은 부족분을 일부 지방 사립대가 집중적으로 떠안을 수 있다.

이 시점에 국립대와 사립대의 실질등록금 조건이 달라진다. 정책이 수도권 학생을 지방으로 끌어들이면 지역대학 전체의 입학수요가 개선될 수 있다. 등록금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이 새로 진학해도 전체 수요가 늘어난다.반면 정책에 반응한 학생이 대부분 같은 권역의 사립대 예정자라면 비수도권 전체 학생 수는 늘지 않는다. 학생의 대학 간 위치만 바뀐다.

그 결과는 국립대 충원율이 아니라 사립대 충원율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국립대가 채우는 것과 지역이 살아나는 것은 다르다

등록금 전액 장학금은 학생과 학부모가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다.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경제적 이유로 대학 선택을 제한받는 학생에게 기회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국립대 입학자가 늘거나 지원자가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지역인재 정책이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정책 목표가 수도권 집중 완화라면 학생의 출신 지역과 기존 선택 대학을 확인해야 한다. 지역 정주가 목표라면 졸업 후 취업지와 거주지를 추적해야 한다. 지역 고등교육 생태계 유지가 목표라면 국립대뿐 아니라 인접 사립대의 충원과 재정 변화도 함께 살펴야 한다.

국립대 정원이 이미 대부분 채워지는 상황이라면 장학금은 입학자 수보다 학생 구성을 바꿀 수 있다. 새로 국립대를 선택한 학생이 자리를 차지하면 기존의 한계 합격자는 다른 대학으로 이동한다. 그 학생이 지역 사립대로 이동한다면 사립대 손실은 일부 상쇄된다. 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하거나 진학을 포기하면 지역 전체 입학자는 줄어든다. 현재 공개된 대학별 모집·충원 자료만으로는 이 이동 경로를 확인하기 어렵다. 정책 효과를 판단하려면 단순한 국립대 지원자 증가율보다 중복합격과 등록 포기, 추가합격 이동 자료가 필요하다.

정부가 장학금 정책을 발표하면서 학생 이동에 대한 사전 분석을 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등록금 부담이 대학 선택에서 차지하는 비중, 수도권 대학과 지방국립대의 중복지원 관계, 국립대와 인접 사립대의 학과 대체성 등을 분석하지 않았다면 지역인재 육성 효과는 정책 목표에 머물 수 있다.

첫 번째 질문은 형평성, 두 번째는 이동이다

지방국립대 전액 장학금 정책을 국립대와 사립대의 이해관계 충돌로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국립대의 공공성을 강화할 필요성과 같은 지역 학생 사이의 지원 형평성은 동시에 검토할 수 있다. 지역 고등교육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그 과정에서 학생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도 별개의 문제다.

정부는 국립대에 보편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사립대에는 제한된 선별지원을 제시했다. 이 차이가 의도된 정책 설계라면, 정부는 어떤 지역대학 체제를 만들려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 지역별 국립대를 중심으로 고등교육을 재편하려는 것인지, 국립대와 경쟁력 있는 일부 사립대를 함께 육성하려는 것인지, 나머지 사립대의 정원 감축과 통폐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정책의 의미가 달라진다.

현재 단계에서 지역 사립대의 연쇄적인 충원 악화나 폐교를 단정할 근거는 없다. 등록금만으로 학생의 대학 선택이 결정된다고 볼 수도 없다. 대학의 인지도, 전공, 취업 전망, 통학거리, 주거비, 교육 여건이 함께 작용한다.그럼에도 2027년은 정책 효과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시점이다. 입학자원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드는 해에 국립대와 사립대의 가격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첫 번째 질문은 지원의 형평성이다. 두 번째 질문은 학생의 이동이다. 국립대가 장학금으로 새로 확보할 학생이 수도권에서 오는지, 같은 권역 사립대에서 오는지,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려던 학생인지에 따라 정책의 평가는 정반대로 달라질 수 있다.

다음 기사에서는 전국 224개 4년제 대학의 모집·입학 자료와 18세 인구 추계를 이용해 세 이동 경로를 분리한다. 비수도권 전체 충원율이 아니라 국립대와 사립대의 충원율을 따로 계산하고, 충남·충북·강원·대구경북·부산경남에서 같은 규모의 학생 이동이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살펴본다.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이 지역 밖에서 학생을 데려오는 정책인지, 지역 안에서 학생을 재배분하는 정책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자료 및 출처

  • 관계부처 합동, 「청년의 잠재력에 국가가 투자합니다! 청년 예산 언박싱(UNBOXING) 2027, ‘청년 성장단계별 종합투자 추진전략’ 발표」, 2026년 8월 28일
  • 대한민국 청와대,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2026년 8월 28일
  •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시도편, 2022년 기준 중위추계
  • 대학알리미, 2016~2025년 대학별 신입생 모집·지원·입학 및 충원 현황
  • 스포트라이트유, 「2035 대학의 위기」 충원 시나리오 V3·재정 스트레스 시뮬레이터 V4
  • 정책 대상 대학·학과, 지원 기간, 환수 조건, 사립대 지역인재장학금 배분 기준은 향후 정부 시행계획을 통해 추가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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