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2035 대학의 위기 ② 오진] ‘벚꽃 순서’가 가린 대학의 외부의존

2021년 입학자원 감소 때 서울은 제자리, 저경쟁 지방 사립은 10.6%p 하락

충청권 지방 사립 입학생 68% 외부 유입 추정…현재 충원율만으로 위험 안 보여

폐교 예측 아닌 충격 경로 분석…권역 이동 가정에 따라 결과 달라져

−10.6%p 2021년 충원율 낙폭 경쟁률 6:1 미만 지방 사립
82.1% 2040년 미충원 중 지방 사립 몫 79개교에 집중
68% 충청권 지방 사립 외부 유입 의존도 5개 권역 중 최고
2037 수도권 유출이 끊기는 해 순유출 3만 5,806명 → 0
같은 해 서울의 낙폭은 −0.0%p였다. 충격은 고르게 오지 않는다.

2021년, 이미 한 번 실험이 끝났다

1편의 고정정원 시나리오에서 2040년 전국 평균 충원율은 55.9%로 계산됐다. 그러나 이 숫자를 어느 대학의 미래 충원율로 옮겨 쓸 수는 없다. 평균에 가까운 경로를 밟는 대학보다 거의 다 채우는 대학과 급격히 비는 대학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것은 추측이 아니다. 2021년에 한 번 확인됐다.

2021학년도는 18세 인구가 51만 7,385명에서 47만 9,781명으로 7.3% 급감한 해였다. 전국 4년제 지원자는 281만 7,500명에서 252만 2,298명으로 10.5% 줄었다. 전국 충원율은 99.0%에서 94.9%로 떨어졌다. 평균만 보면 4.1%p 하락이다.

그 안을 열어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광고
대학
2021학년도 충원율 낙폭 — 같은 충격, 다른 결과 (단위: %p)

계층 대학 수 정원 2021년 충원율 낙폭
서울 37 71,331 −0.0%p
인천·경기 30 43,732 +0.3%p
지방 국공립 35 62,148 −2.5%p
지방 사립 (경쟁률 6:1 이상) 33 64,006 −4.7%p
지방 사립 (경쟁률 6:1 미만) 46 64,208 −10.6%p
소규모 (모집 200명 미만) 37 3,997 −11.5%p

자료: 대학알리미 2020·2021년 공시자료(정원내 기준)

계층 순서를 임의로 정하지 않고 2021년 실측 낙폭을 그대로 썼다.

같은 충격에 서울은 흔들리지 않았고, 경쟁률 6:1 미만 지방 사립은 10.6%p를 잃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경쟁률이 완충재였다. 지원자는 어느 구간에서나 비슷하게(9~15%) 줄었는데, 12:1인 대학은 지원자가 3할 줄어도 8:1이라 정원을 채운다. 5:1인 대학은 같은 비율로 줄면 3.5:1이 되고, 거기서부터 무너진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이 관측치를 미래 충격을 배분하는 기준으로 쓴다. 계층 사이의 순서를 임의로 정하지 않고 2021년에 실제로 나타난 낙폭을 반영했다. 경쟁률 6대 1은 수시 6회 지원 제한 때문에 입시 현장에서 실질 경쟁을 가늠하는 선으로 쓰이고, 2021년 실적에서도 그 선을 경계로 낙폭이 −4.7%p와 −10.6%p로 갈렸다. 다만 한 해의 충격 순서가 2030년대에도 그대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아래 수치는 대학별 폐교 확률이 아니라, 과거와 비슷한 쏠림이 재현될 때 어느 집단이 먼저 압력을 받는지를 보여주는 스트레스 테스트다.

계층별 궤적

이 순서를 인구 추계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계층별 충원율 궤적 (고정정원 시나리오) (단위: %)

연도 전국 서울 인천·경기 지방 국공립 사립 6:1↑ 사립 6:1↓ 소규모
2030 99.2% 100% 100% 100% 100% 100% 41.7%
2032 94.0% 100% 100% 100% 91.1% 84.4% 32.1%
2035 83.5% 100% 100% 100% 71.8% 53.6% 18.7%
2038 63.5% 100% 100% 100% 17.9% 11.9% 3.4%
2040 55.9% 99.2% 96.8% 70.2% 16.0% 9.2% 2.6%
2044 46.9% 91.2% 84.8% 47.3% 14.4% 7.0% 1.9%

자료: 시뮬레이션 v03

특정 연도의 확정 전망이 아니라, 평균 하나가 서로 다른 대학군을 어떻게 가리는지를 보여주는 표다.

2038년까지 서울·인천·경기·지방 국공립은 정원을 다 채운다. 그때 지방 사립은 이미 12~18%다. 전국 평균 63.5%는 100%와 12%를 산술평균한 숫자다. 이 표가 보여주는 것은 특정 연도의 확정 전망이 아니라, 평균 하나가 전혀 다른 상태의 대학군을 어떻게 가리는지다.

2040년 미충원 13만 6,486명의 분포를 보면 더 분명하다.

2040년 미충원 인원의 계층별 분포 (단위: 명)

계층 정원 충원율 미충원 비중
서울 71,331 99.2% 571 0.4%
인천·경기 43,732 96.8% 1,392 1.0%
지방 국공립 62,148 70.2% 18,543 13.6%
지방 사립 6:1↑ 64,006 16.0% 53,783 39.4%
지방 사립 6:1↓ 64,208 9.2% 58,302 42.7%
소규모 3,997 2.6% 3,895 2.9%

자료: 시뮬레이션 v03

미충원의 82.1%가 지방 사립 79개교에 몰린다.

미충원의 82.1%가 지방 사립 79개교, 정원 12만 8,214명에 몰린다.

그런데 지방 사립을 지탱하는 것은 그 지역 학생이 아니다

여기서 이 시리즈의 핵심 발견이 나온다. 수도권은 대학 정원보다 학생이 많다. 2025년 수도권(서울·인천·경기) 4년제 정원은 12만 872명인데 그 지역 18세의 진학 예측인구는 15만 6,678명이다. 차액 3만 5,806명이 해마다 지방으로 내려간다. 경기·인천만 보면 더 극적이다. 18세 인구 15만 6,635명의 진학 예측인구는 10만 6,747명인데, 그 지역 대학 입학자는 4만 4,773명뿐이다. 6만 2,000명이 밖으로 나간다.

그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2025년 실적에서 역산하면 이렇다.

권역별 외부 유입 의존도 (2025년 실적 역산) (단위: 명)

권역 지역구 정원 실제 입학 자체 공급 외부 유입 의존도
대전·세종·충청 47,680 47,267 15,165 32,102 68%
강원 8,200 7,882 3,652 4,230 54%
대구·경북 25,846 25,369 12,172 13,197 52%
부산·울산·경남 26,779 26,486 18,782 7,704 29%
광주·전라·제주 21,374 20,218 15,166 5,052 25%

자료: 대학알리미 2025년 공시자료,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대학알리미에 신입생 출신 고교 소재지가 없어 권역별 18세 인구와 실제 입학자의 차이에서 역산했다. 지방 간 이동이 수도권발로 잡혔을 수 있다.

충청권 지방 사립은 입학자의 68%를 외부에서 받는다. 수도권에 가장 가깝고, 그래서 대학이 가장 많이 몰렸다. 지역구 정원 4만 7,680명은 2위 부산·울산·경남(2만 6,779명)의 1.8배다. 호서·백석·한남·청주·순천향·단국천안·남서울 같은 대학들이 여기 있다.

수도권 유출 3만 5,806명 중 충청권이 52%, 대구·경북이 21%를 가져간다.

2037년, 그 흐름이 끊긴다

수도권 학생 수도 줄어든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수도권 진학수요가 수도권 대학 정원 아래로 내려간다. 그러면 수도권 학생이 전원 수도권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되고, 지방으로 내려가던 흐름이 사라진다.

수도권 유출 인원의 소멸 경로 (단위: 명)

연도 수도권 진학수요 수도권 정원 순유출
2025 156,678 120,872 +35,806
2030 161,775 120,872 +40,903
2035 135,128 120,872 +14,256
2037 114,647 120,872 0
2040 94,555 120,872 0

자료: 시뮬레이션 v03

수도권 자체 진학수요가 수도권 정원 아래로 내려가는 2037년에 유출이 끊긴다.

2037년이다. 그리고 2040년의 권역별 자립도 — 그 권역 18세 진학수요를 지역구 정원으로 나눈 값 — 를 보면 어디가 위험한지 드러난다.

권역 자립도 — 자기 권역 학생만으로 채울 수 있는 비율

권역 지역구 정원 자립도 2025 자립도 2040
대전·세종·충청 47,680 0.76 0.45
대구·경북 25,846 1.12 0.60
강원 8,200 1.06 0.63
부산·울산·경남 26,779 1.67 0.87
광주·전라·제주 21,374 1.69 0.87

자료: 시뮬레이션 v03

자립도 0.45는 자기 권역 학생이 전원 지역구 대학에 가도 정원의 45%만 찬다는 뜻이다.

2040년 충청권은 자기 권역 학생이 전원 지역구 대학에 가도 정원의 45%밖에 못 채운다.

벚꽃 순서가 아니다

권역별 궤적은 이렇게 갈린다.

권역별 지방 사립 충원율 궤적 (단위: %)

권역 2030 2032 2035 2038 2040 2044
대전·세종·충청 100% 84.5% 59.5% 10.1% 8.6% 7.6%
대구·경북 100% 86.9% 61.9% 13.9% 11.6% 9.6%
강원 100% 82.4% 59.3% 14.1% 12.1% 10.4%
부산·울산·경남 100% 95.6% 68.9% 20.1% 16.8% 13.8%
광주·전라·제주 100% 87.3% 63.0% 19.9% 16.9% 14.5%

자료: 시뮬레이션 v03

통학권 선호율(기본 20%)을 바꾸면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순서를 보는 표로 읽어야 한다.

수도권 유입에 가장 많이 기대던 권역이 가장 깊이 떨어진다. 외부 의존도 68%인 충청권이 8.6%, 25~29%인 호남·부울경이 17% 안팎이다. 위도와 2040년 충원율의 상관계수는 −0.675로, 북쪽일수록 낮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는 오래된 표현이 있다. 남쪽부터 무너진다는 뜻이다. 이 시뮬레이션의 결론은 그 반대에 가깝다.

다만 정확히 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시점은 거의 같다. 다섯 권역 모두 2035년에 70% 아래로 내려간다. 갈리는 것은 그 뒤 얼마나 깊이 떨어지느냐이고, 2040년에 8.6%와 17%로 두 배 차이가 난다. 초기 신호(2028~2032년)는 충청·강원에서 먼저 나타난다. “충청이 먼저 망한다”가 아니라 “다 같이 2035년에 무너지는데, 수도권에 기댔던 곳이 회복 여지가 없다”가 정확한 서술이다. 자체 인구로 버텨 온 권역은 잃을 외부 물량이 애초에 적어서 충격도 작다.

외부의존은 곧 취약성인가

외부 학생이 많다는 사실 자체는 대학의 약점이 아니다. 오히려 지역 경계를 넘어 학생을 끌어온 결과일 수 있다. 충청권 대학들이 수도권 수요를 흡수해 온 것은 지리적 접근성, 교통망, 전공 구성과 대학별 노력의 결과다. 문제는 유입이 사라질 때 그것을 대신할 자체 수요가 얼마나 남는지다. 그래서 외부의존도는 충원율과 함께 읽어야 한다. 충원율이 낮고 외부의존도도 높다면 위험은 이미 드러난 상태다. 충원율은 높지만 외부의존도가 높다면 위험이 아직 표면화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반대로 자체 학생 기반이 큰 권역은 현재 충원율이 다소 낮더라도 유입 감소의 직접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같은 99%라도 안쪽 구조는 전혀 다르다.

이 구분은 정책의 시간표도 바꾼다. 현재 충원율이 낮은 지역만 지원하면 이미 미달이 발생한 곳을 뒤쫓는 정책이 된다. 외부의존과 권역 자립도를 함께 보면 아직 충원율이 높은 곳에서도 몇 년 뒤의 급격한 변화를 미리 볼 수 있다. 조기경보는 현재의 적자를 확인하는 장치가 아니라, 수요의 원천이 사라지기 전에 대응할 시간을 확보하는 장치여야 한다.

다만 외부 유입은 직접 관측값이 아니다. 대학알리미에는 신입생 출신 고교의 소재지가 없어 권역별 18세 인구와 실제 입학자의 차이에서 역산했다. 지방 학생의 지방 간 이동이 수도권발 유입으로 잡힐 수 있고, 통학권 선호율 20%도 데이터에서 식별된 값이 아니다. 시뮬레이터에서 이 값을 바꾸면 권역별 충원율의 수준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2037년을 수도권 유출이 반드시 ‘0’이 되는 확정 연도로 보거나, 충청권의 한 자릿수 충원율을 예측값으로 인용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2021년의 실제 낙폭과 권역별 정원·인구의 불균형은 남는다. 외부 유입이 줄어들 때 현재 그 유입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대학군이 더 큰 조정을 요구받는다는 방향은 합리적이다. v03은 그 방향을 수치로 시험하고, 결과가 어떤 가정에 민감한지 공개하는 도구다.

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계산했나

① 몇 명이 진학하는가 — 18세 인구 × 실효계수 68.15%. 2025년 실적에서 역산했다.

② 계층을 나눈다 — 지역·설립·경쟁률 세 축으로 여섯 계층. 계층 사이의 순서는 위의 2021년 낙폭 표가 정한다. 손으로 조정한 값은 없다.

③ 같은 계층 안에서도 차등을 준다 — 경쟁률 0.50, 충격기 실적(2021~22 충원율) 0.25, 중도탈락률 0.25. 계층 안에서만 표준화해 합친다. 같은 권역 같은 계층에서 소멸 속도를 가르는 것은 결국 그 대학의 매력도이고, 공시 지표 중 그것을 직접 재는 것은 경쟁률뿐이다.

④ 권역별로 배분한다 — 전국구 계층(서울·인천경기·지방 국공립)은 전국에서 학생을 받고, 지역구 계층(지방 사립·소규모)은 자기 권역 학생과 수도권에서 내려온 학생으로 채운다. 수도권 유출의 권역별 배분 몫은 2025년 실적에서 역산했다.

2025년 실적 재현 오차는 전국 0.56%p(예측 98.35% / 실적 98.91%), 권역별로는 강원 0.1%p, 대구·경북 0.4%p, 충청 −3.5%p, 호남 +5.4%p다.

정책은 지역 단위, 위기는 계층과 유입 구조를 따라간다

현재 대학 재정지원의 큰 축은 지역 단위로 설계돼 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처럼 지자체가 배분 권한을 갖는 구조에서, 지역 내 배분은 성과와 역량을 기준으로 이뤄지기 쉽다. 그렇다면 그 지역의 거점국립대와 상위 사립이 유리해진다. 그런데 이 시뮬레이션이 말하는 위험은 두 겹이다. 하나는 계층(경쟁률 6:1을 경계로 갈리는 서열), 다른 하나는 유입 구조(수도권에 얼마나 기대고 있는가)다. 지역 단위로 배분된 재원은 이 둘 중 어느 것도 직접 겨냥하지 않는다.

특히 두 번째가 문제다. 충청권은 지금 가장 잘 채우고 있어서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 자립도 0.76이라는 사실은 충원율 99%라는 표면 아래 감춰져 있다.

일본은 이 문제를 지역 규제로 풀어보려다 실패했다. 2018년 지역대학진흥법으로 도쿄 23구 내 대학 정원 증가를 10년간 금지했다. 그러나 예외가 계속 추가됐고 도쿄도는 공식 반발했으며, 정부는 2026년 6월 존폐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규제는 2028년 3월 만료된다. 수도권 억제만으로는 지방대가 구제되지 않았다는 것이 10년 실험의 결과다.


③ 학위는 남고, 대학의 설명은 약해졌다로 이어집니다.


자료 출처

  • 대학알리미 2016~2025년 대학 공시자료(정원내 기준, 224개 공시단위)
  •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시도편」(2022년 기준 중위추계)
  • 한국교육개발원 『2025년 간추린 교육통계』
  • 日本経済新聞(2026.6) 도쿄 23구 정원규제 재검토 보도

#대학위기 #지방대 #비수도권사립대 #수도권쏠림 #대학충원 #스포트라이트유

Social Share

함께 읽어보세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