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위, 인하대·건국대 10위권 진입
AI 전환·수시 홍보 성수기 맞물리며 상위권 순위 변동 확대
전국 대학 브랜드 임팩트(NUBI) 지수 9월 순위에서 한양대가 연세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서울대는 올해 2월 첫 산정 이후 8개월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상위권 내부의 순위는 크게 움직였다. 인하대와 건국대는 10위권에 새로 진입했고, 동국대와 아주대는 뒷걸음질했다. 이번 9월 NUBI지수는 2026년 8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온라인 활동을 8월 31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첨부 원자료 기준 대상은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이며, 뉴스·블로그·카페 검색량, 네이버·구글 트렌드, 유튜브 조회수·댓글수 등을 종합해 산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상위권의 이동 폭이다. 상위 30개 대학 가운데 24곳의 순위가 바뀌었다. 5곳 중 4곳이 자리를 옮긴 셈이다. 대학 브랜드 순위가 고정된 명성만으로 설명되기보다, 특정 기간의 이슈 집중도와 온라인 반응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대 1위 유지… 연세대·한양대 공동 2위
서울대는 NUBI지수 97.57로 1위를 유지했다. 뉴스 검색량 311만4795건, 블로그 검색량 456만8188건, 카페 검색량 911만4137건으로 전통적 온라인 노출 지표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를 보였다. 유튜브 최근조회수도 663만730회, 최근댓글수는 5009건으로 집계됐다. 2위는 연세대와 한양대가 나눠 가졌다. 두 대학의 지수값은 97.33으로 같았다. 연세대는 전월 3위에서 한 계단 올랐고, 한양대는 전월 8위에서 여섯 계단 뛰어올랐다. 공동 2위가 발생하면서 3위는 공석이 됐다.
한양대의 상승은 단순한 뉴스 노출보다 이용자 반응 쪽에서 두드러졌다. 한양대의 뉴스 검색량은 69만367건으로 고려대 129만9419건, 연세대 126만449건보다 적었다. 그러나 유튜브 최근조회수는 249만9865회로 연세대 179만1083회를 웃돌았고, 고려대 228만5748회보다도 높았다. 네이버 트렌드 상대지수도 134.64로 상위권 대학 가운데 높은 편이었다.
한양대 상승의 배경에는 8월 대학가의 핵심 이슈였던 AI 전환, 반도체 인재 양성, 대입 홍보 국면이 함께 놓여 있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8월 4일 2026학년도 신입생 대상 하계 미국연수를 공개했다. 이 연수는 7월 27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됐고,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현지 기업 방문을 통해 학생들의 국제 직무역량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소개됐다. 한양대 총장인 이기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8월 말 하계 대학총장세미나에서 AI 전환 의제를 주도한 점도 브랜드 노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대학의 AI 전환이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교육·연구·운영 체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과제라고 밝혔다.
인하대·건국대 10위권 진입… 수시 홍보와 조직 개편 맞물려
10위권 밖에서 새로 진입한 대학은 인하대와 건국대다. 인하대는 전월 15위에서 8위로 일곱 계단 상승했고, 건국대는 16위에서 10위로 여섯 계단 올랐다. 인하대는 뉴스 검색량 33만7295건으로 상위 10개 대학 가운데 미디어 규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네이버 트렌드 상대지수 180.00, 유튜브 최근조회수 184만5458회로 이용자 반응 지표가 강했다. 8월 21일에는 학부 1143명, 석사 436명, 박사 102명 등 모두 1681명에게 학위를 수여한 8월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인하대는 2027학년도 입시 국면에서 첨단 분야 편제 개편도 부각됐다. 인하대 자료에는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의 바이오융합대학 승격,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AI융합대학 명칭 변경 등이 반영됐다. 이는 수시모집을 앞두고 대학의 첨단학문·바이오·AI 이미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건국대의 10위권 진입도 입시 홍보 성수기와 맞물렸다. 건국대는 8월 5일 고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7학년도 수시 입학전형설명회 ‘ASK:U’를 열었고, 현장 설명회와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를 병행했다. 이 설명회는 2027학년도 입학전형 안내, 2026학년도 입시 결과 공유, 학생부종합전형·논술전형 합격 사례 발표, 입학사정관 1대1 상담 등으로 구성됐다.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는 약 4500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8월 대학가 공통 화두는 ‘AI 전환’과 ‘수시’
이번 지수의 관측 기간인 8월 대학가의 가장 큰 공통 화두는 AI 전환이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AX 시대의 고등교육’을 주제로 2026년 하계 대학총장세미나를 열었다. 공식 자료집에는 주제발표로 ‘AI Agent 시대의 교육’, ‘위기의 시대, 대학은 어떻게 다시 설계되어야 하는가’가 포함됐다.
AI 전환은 대학 현장의 의제이면서 동시에 재정 이슈이기도 했다. 대교협이 전국 144개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정부 지원이 상당 부분 이상 필요하다는 응답은 89.4%였고, 전액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고 답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대학들이 AI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추진은 재정 여건에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시모집도 8월 온라인 지표에 영향을 준 계절적 변수다. 2027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된다. 대교협은 원서접수 시작을 앞두고 수험생들에게 공통원서를 미리 작성해둘 것을 당부했다. 따라서 9월 NUBI지수는 대학의 장기적 평판만이 아니라, 8월 한 달 동안 대학들이 수험생·학부모·재학생·대중을 상대로 얼마나 강하게 노출되고 반응을 얻었는지를 함께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입학설명회, 수시모집 콘텐츠, 첨단학과 개편, AI 전환 담론은 여러 대학의 검색량과 소셜 반응을 동시에 자극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AI 이슈가 모두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특정 이슈가 있었다고 해서 곧바로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아주대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선발인원의 68.9%인 1623명을 선발하고, 소프트웨어학과와 인공지능융합학부를 통합해 AI컴퓨터공학부를 신설하는 등 첨단산업 분야 모집단위 개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아주대의 NUBI 순위는 전월 11위에서 17위로 여섯 계단 하락했다. 고려대도 8월 25일 발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AI 기반 대학 과학기술 혁신사업’ 신규 과제에 선정됐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연구진은 AI 기반 소재·소자·패키징·아키텍처 공동최적화를 통한 3D IC 원천기술 개발 과제로 6년간 총 12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게 됐다. 그러나 고려대는 전월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이 지점은 NUBI지수를 읽을 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대학의 정책 성과나 연구 성과가 존재하는 것과, 그것이 온라인상에서 넓게 검색되고 소비되며 반응으로 이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대학 브랜드 경쟁은 이제 성과 자체만이 아니라 성과를 어떤 언어와 콘텐츠로 전환해 전달하느냐의 경쟁이 되고 있다.
전국 대학 브랜드 임팩트 (NUBI) 대시보드
스포트라이트유 데이터랩
| 브랜드임팩트 순위 | 대학명 | 지역 | 유형 | 미디어 | 소통 | 참여 | 소셜 | NUBI 지수값 | 순위 추이 | 전월 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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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임팩트 순위_YYYYMM)을 자동 인식해 최신월을 우선 표시합니다.
수도권·부울경 상승, 강원·충북 하락
권역별 흐름도 갈렸다. 인천·경기권 33개 대학의 평균 순위는 전월 대비 2.55계단 올랐고, 부산·울산·경남권 24개 대학은 2.08계단 상승했다. 서울 40개 대학도 평균 1.12계단 올랐다. 반면 강원 9개 대학은 평균 6.67계단, 충북 11개 대학은 4.36계단, 제주 3개 대학은 10.33계단 내려갔다.
상위 30위권에서는 울산대와 부경대의 상승이 눈에 띈다. 울산대는 전월 36위에서 28위로 여덟 계단 상승했고, 부경대는 33위에서 27위로 여섯 계단 올랐다. 울산대는 구글 트렌드 상대지수 190.57로 전체 대학 중 가장 높았고, 유튜브 최근댓글수도 3377건으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부울경 대학들이 지역 산업, 글로컬, AI·DX 전환 담론과 맞물려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있는 흐름으로 읽을 수 있다.
반대로 강원권에서는 강원대가 24위에서 30위로 내려갔고, 강릉원주대는 90위에서 112위, 상지대는 68위에서 86위, 한라대는 106위에서 121위로 하락했다. 충북권에서는 한국교통대의 하락 폭이 컸다. 한국교통대는 83위에서 120위로 37계단 내려 전체 대학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한국교통대의 경우 직접적인 8월 이슈라기보다는 6월 말 발표된 글로컬대학 성과평가의 부정적 여파가 이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충북대·국립한국교통대 통합모델은 2026년 글로컬대학 성과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지정 취소 절차에 놓였다. 교육부는 두 대학이 혁신과제 이행이 미흡하거나 지연됐다고 평가했다.
순위는 평판이 아니라 ‘관심의 흐름’이다
이번 9월 NUBI지수는 대학 브랜드 경쟁의 방향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처럼 장기적 평판과 전통적 미디어 노출이 강한 대학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한다. 그러나 한양대, 인하대, 건국대처럼 특정 시점의 이슈와 온라인 반응을 효과적으로 끌어낸 대학은 짧은 기간 안에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반대로 의미 있는 정책 성과나 학과 개편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곧바로 브랜드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아주대와 고려대 사례에서 보듯, 성과는 온라인 반응으로 전환될 때 비로소 브랜드 임팩트로 나타난다. NUBI지수는 대학의 교육 질이나 연구 역량을 직접 평가하는 지표가 아니다. 특정 기간 온라인 공간에서 대학이 얼마나 검색되고, 언급되고, 소비되고, 반응을 얻었는지를 보여주는 브랜드 임팩트 지표다. 따라서 순위 변동과 같은 기간의 대학 이슈 사이에는 시점상의 관련성은 있을 수 있지만, 인과관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이번 9월 지수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대학 브랜드는 이제 보도자료의 양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AI 전환, 첨단학과 개편, 수시 홍보, 지역 혁신, 연구 성과가 실제 이용자의 검색과 소셜 반응으로 이어질 때 브랜드 순위가 움직인다. 대학 브랜드 경쟁은 ‘얼마나 알렸는가’에서 ‘얼마나 반응을 만들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자료: NUBI지수 202609, 관측 구간 2026.8.1~8.31, 기준일 2026.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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