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전환점에 선 세계 고등교육, 한국 대학의 길을 묻다 ] ③ 돈이 없으면 혁신도 없다, 세계 고등교육 재정 위기와 한국 대학의 선택

유네스코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고등교육국제연구소가 공개한 글로벌 고등교육 트렌드 자료는 세계 고등교육이 양적으로 확대되는 동안 재정 기반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포트라이트유 특집 기획안은 고등교육 재정을 5부작 연속 기획의 세 번째 주제로 설정하고, 정부 투자 부족, 등록금 의존, 장학금의 한계, 한국 대학의 등록금 동결과 재정지원사업 의존 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고등교육의 성장은 비용을 동반한다

세계 고등교육은 빠르게 커졌다. 더 많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고, 더 많은 국가가 고등교육을 국가 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고등교육의 확대는 단순히 강의실을 더 열고 학생을 더 받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학생 수가 늘면 교수와 직원, 실험실과 도서관, 기숙사와 상담, 디지털 인프라와 장학금, 연구 지원과 국제협력 비용이 함께 증가한다. 고등교육의 성장은 반드시 재정의 문제를 동반한다.

그럼에도 세계 고등교육 재정은 많은 지역에서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안은 전 세계 고등교육 정부 지출이 평균적으로 국내총생산 대비 약 0.9% 수준에 머물러 있고, 지역별 편차가 크다고 정리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0.74%, 중앙아시아는 0.4% 수준으로 제시됐다. 고등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 연구개발, 사회 이동, 국가 혁신의 핵심 제도라면 이 수치는 단순한 예산 항목이 아니라 각 사회가 대학을 어디에 배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고등교육은 비용이 많이 드는 제도다. 특히 연구와 실험, 첨단 장비, 디지털 플랫폼, 국제 교류, 학생 지원 체계가 강화될수록 대학 운영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사회가 대학에 요구하는 역할은 계속 확대되는데, 이를 뒷받침할 재정 구조는 충분히 재설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은 더 혁신하라고 요구받지만, 혁신을 감당할 재정은 부족하다. 더 많은 학생을 포용하라고 요구받지만, 학생을 끝까지 지원할 비용은 제한된다. AI와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라고 요구받지만, 그 전환에 필요한 기술·인력·교육훈련 비용은 대학 내부의 부담으로 남는다.

공공투자 부족은 대학의 선택을 바꾼다

고등교육 재정에서 공공투자가 부족해지면 대학은 다른 수입원을 찾게 된다. 등록금, 산학협력, 기부금, 국제학생 유치, 평생교육, 온라인 교육, 민간투자, 정부 재정지원사업 등이 대안으로 등장한다. 재원 다변화 자체는 필요할 수 있다. 대학이 모든 비용을 정부 예산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고, 사회 변화에 맞춘 다양한 재정 모델도 필요하다. 그러나 다변화가 공공투자의 축소를 보완하는 방식으로만 작동하면 문제가 생긴다.

대학이 등록금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저소득층 학생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 대학이 산학협력과 외부 프로젝트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단기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초학문과 인문사회 분야가 위축될 수 있다. 국제학생 유치가 재정 보전 수단으로만 작동하면 학생 지원과 교육 질보다 모집 규모가 앞설 위험이 있다. 정부 재정지원사업이 대학 재정의 핵심 통로가 되면 대학은 장기 전략보다 사업 선정과 평가 지표에 맞춰 움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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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 지점에서 고등교육 재정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다. 재정 구조는 대학의 행동을 결정한다. 어떤 돈이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그 돈이 어떤 조건을 달고 있는지, 대학이 그 돈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가 대학의 교육과 연구 방향을 바꾼다. 고등교육 재정의 위기는 예산 부족만이 아니라 대학의 자율성과 공공성이 재정 구조에 의해 재편되는 문제다.

한국 대학도 이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랜 등록금 동결은 학생과 가계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대학 운영비 상승과 교육 투자 확대 요구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사립대학 비중이 높은 한국 고등교육 구조에서 등록금 수입은 여전히 중요한 재원이다. 등록금 인상이 어렵고,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들며, 정부 재정지원사업 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대학의 재정 전략은 점점 더 방어적으로 변하고 있다.

등록금 의존의 역설, 접근성을 높이려다 격차가 커진다

고등교육의 공공성이 약한 재정 구조에서는 등록금이 중요한 재원이 된다. 그러나 등록금 의존이 높아질수록 고등교육 접근성은 취약해질 수 있다. 기획안은 등록금 의존 심화가 저소득층의 진입 장벽을 역설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고등교육을 더 많은 사람에게 열어야 한다는 정책 목표와 대학 운영비를 학생에게 전가하는 재정 구조가 충돌하는 것이다.

등록금은 대학 교육의 직접 비용을 학생과 가계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일정 수준의 수익자 부담 논리는 존재할 수 있다. 대학 교육은 개인의 소득과 직업 기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교육을 개인의 투자로만 이해하면 대학의 공공적 기능은 축소된다. 대학은 개인의 취업 준비 기관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식 기반을 만들고, 민주적 시민성을 기르며, 지역과 산업의 미래 역량을 형성하는 공공재의 성격을 갖는다.

등록금 부담이 커지면 학생의 선택도 달라진다. 학생은 적성과 학문적 관심보다 취업 가능성과 비용 대비 수익을 더 강하게 고려하게 된다. 대학은 학생 모집을 위해 취업률이 높은 전공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필요한 학문 영역은 축소할 수 있다. 저소득층 학생은 진학 자체를 포기하거나, 학업과 노동을 병행하다 중도탈락 위험에 놓일 수 있다. 결국 등록금 의존은 대학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등교육의 형평성과 학문 생태계에는 새로운 비용을 남긴다.

한국의 경우 등록금 문제는 더욱 복합적이다. 등록금 동결은 고등교육 접근성 측면에서 긍정적 의미가 있지만, 그 사이 대학의 인건비, 시설비, 디지털 전환 비용, 학생 지원 비용은 계속 증가했다. 정부 재정지원이 충분히 보완되지 않으면 대학은 교육 여건 개선을 미루거나, 비정년·비전임 인력 활용을 늘리거나, 수익사업과 단기 프로젝트에 더 의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등록금 부담은 억제되더라도 교육의 질과 대학의 지속 가능성은 다른 방식으로 압박을 받는다.

장학금은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많은 국가는 장학금 제도를 통해 고등교육 접근성을 높이려 한다. 기획안은 62%의 국가가 공공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성적 기반 중심이며 필요 기반 지원은 부족하다고 정리했다. 장학금은 고등교육 기회를 넓히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것만으로 불평등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성적 기반 장학금은 학업 성취를 장려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출발선이 다른 학생에게 동일한 성적 기준만 적용하면 이미 유리한 환경에 있는 학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 가족 돌봄, 장애, 지역 이동, 언어 장벽, 주거 불안, 디지털 접근성 부족을 겪는 학생은 학업 성취 이전에 학업 지속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성적 보상이 아니라 생활 기반을 지탱하는 지원이다.

등록금 장학금만으로는 부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학생의 비용은 등록금만이 아니다. 주거비, 식비, 교통비, 교재비, 실습비, 노트북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비용, 건강과 상담, 가족 부양 부담까지 포함하면 실제 학업 비용은 훨씬 넓다. 특히 수도권 집중 구조가 강한 한국에서는 지역 이동 학생의 주거비 부담이 크고, 지역 대학 학생은 교육·문화·취업 인프라 격차를 경험한다. 장학금 정책이 등록금 중심에 머물면 학생의 삶을 충분히 붙들기 어렵다.

앞으로의 학생 지원은 등록금 감면을 넘어 생활비, 주거, 학습 장비, 심리상담, 진로 전환, 학업 회복 지원을 포함하는 종합적 체계로 이동해야 한다. 대학 재정 논의가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포용적 고등교육은 선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취약한 학생을 발견하고, 지원하고, 끝까지 배우게 하는 데는 구체적인 비용이 필요하다. 돈이 없으면 포용은 구호가 되고, 형평성은 제도 문서 안에 머문다.

정부 재정지원사업은 해법인가, 또 다른 의존인가

한국 고등교육 재정에서 정부 재정지원사업은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혁신지원사업, 글로컬대학,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첨단분야 인재양성, 산학협력, 평생교육 등 다양한 사업은 대학이 새로운 교육 모델을 실험하고 지역과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재정이 부족한 대학 입장에서 정부 사업은 생존과 혁신을 위한 중요한 통로다.

그러나 재정지원사업 중심 구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사업은 대개 기간이 정해져 있고, 목적과 지표가 정해져 있으며, 선정과 평가의 경쟁을 전제로 한다. 대학은 장기적 교육 혁신보다 사업계획서에 담을 수 있는 과제, 성과지표로 증명할 수 있는 활동, 평가 기간 안에 결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하게 된다. 사업이 끝난 뒤 인력과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있는지도 불확실하다.

이 구조가 반복되면 대학은 안정적 재정 기반 위에서 자율적으로 혁신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부 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프로젝트형 조직으로 변할 수 있다. 교수와 직원은 교육과 연구보다 사업 운영과 성과보고에 많은 시간을 쓰게 되고, 대학의 전략은 내부 구성원의 장기적 합의보다 외부 사업 공모 일정에 맞춰 움직인다. 재정지원사업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대학 재정의 중심이 될 때 대학의 자율성과 지속 가능성은 취약해질 수 있다.

고등교육 재정의 핵심은 단기 사업비와 안정적 기본재정의 균형이다. 대학이 사회 변화에 대응하려면 경쟁적 사업도 필요하지만, 교육의 기본 품질을 유지하고 학생 지원과 교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도 필요하다. 모든 대학을 같은 방식으로 지원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의 교육 여건을 보장하는 기본재정과 특성화·혁신을 촉진하는 성과재정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지역 대학의 재정 위기는 지역의 미래 위기다

고등교육 재정 위기는 지역 대학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적 현상이지만, 충격은 지역 대학에 더 크게 나타난다.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면 등록금 수입이 줄고, 등록금 수입이 줄면 교육 투자와 학생 지원이 위축되며, 교육 여건이 약화되면 다시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대학은 단순히 하나의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 인재 양성, 청년 정주, 지역 산업, 문화 생태계의 기반으로 함께 흔들린다.

지역 대학 재정 문제를 대학 내부의 경영 문제로만 보면 해법은 구조조정과 통폐합으로 좁아진다. 물론 대학 스스로의 책임도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연결된 특성화를 추진하며, 학생 수요에 맞는 학사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 그러나 지역 대학의 위기는 개별 대학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지역 일자리 부족, 산업 구조 변화, 지역 문화·생활 인프라 격차가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대학 재정지원은 단순히 대학을 살리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 기반을 유지하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지역 대학이 학생을 붙잡고, 지역 기업과 협력하고, 성인학습자와 재직자를 교육하며, 지역 문제 해결의 지식 플랫폼 역할을 하려면 안정적인 재정과 제도적 자율성이 필요하다. 대학이 지역의 혁신 거점이 되라는 요구는 많지만, 그 역할을 수행할 재정 기반이 취약하다면 요구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학 재정이 어려워질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언어는 효율화다. 중복 학과를 줄이고, 행정 비용을 절감하고, 시설을 통합하고, 인력 구조를 조정하자는 논의가 나온다. 필요한 부분도 있다. 학생 수 변화와 사회 수요 변화에 맞춰 대학 구조를 재설계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효율화만으로 고등교육의 미래를 만들 수는 없다. 절약은 위기를 늦출 수 있지만,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지는 못한다.

AI와 디지털 전환은 대표적인 사례다. 대학이 AI 기반 학습지원, 데이터 기반 학생관리, 온라인·하이브리드 교육, 디지털 실험실, 맞춤형 교육과정을 도입하려면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교수와 직원의 역량 개발도 비용이 든다. 학생에게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려면 플랫폼만 도입해서는 안 되고, 교육 설계와 평가 방식, 상담과 진로 지원까지 함께 바뀌어야 한다. 혁신은 비용을 줄이는 방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새로운 역량을 만들기 위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연구도 마찬가지다. 대학이 국가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연구 시간을 보장하고, 장비와 인력을 지원하며, 장기적 탐구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단기 성과 중심의 재정 구조에서는 실패 가능성이 있는 연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연구, 당장의 시장성이 낮은 연구가 설 자리를 잃기 쉽다. 그러나 대학의 진짜 기여는 바로 그런 장기적 지식 축적에서 나온다. 고등교육 재정 논의는 비용 절감의 언어를 넘어 투자와 책임의 언어로 이동해야 한다.

한국 고등교육이 재정 위기를 통과하려면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고등교육을 개인의 투자로만 보지 않고 사회적 투자로 재정의해야 한다. 대학 교육은 개인에게 이익을 주지만, 그 효과는 노동시장, 지역사회, 산업혁신, 민주주의, 문화적 역량으로 확장된다. 공공성이 있는 영역에는 공공투자가 필요하다.

둘째, 등록금 정책과 재정지원 정책을 분리해서 볼 수 없다. 등록금 동결이 필요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공공재정 보완이 있어야 하고, 등록금 자율화가 논의된다면 취약계층 보호와 교육 질 보장 장치가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어느 한쪽만 강조하면 대학 재정이나 학생 부담 중 하나가 흔들린다.

셋째, 장학금은 성적 중심에서 필요 기반과 생활 기반 중심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학업을 지속하고 졸업할 수 있는 조건이다. 등록금 지원, 생활비 지원, 주거 지원, 심리·진로 지원, 디지털 접근성 지원이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넷째, 정부 재정지원사업은 단기 성과 경쟁만이 아니라 대학의 기본 역량을 지탱하는 구조와 결합되어야 한다. 모든 대학에 동일한 방식의 지원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대학이 교육의 기본 품질을 유지하고 학생을 책임질 수 있는 최소 기반은 필요하다. 그 위에서 특성화와 혁신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학의 미래는 재정 구조 안에서 결정된다

고등교육 재정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의 미래를 결정하는 구조의 문제다. 어떤 재원을 얼마나 투입하느냐에 따라 대학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이 달라진다. 누가 비용을 부담하느냐에 따라 고등교육의 접근성과 형평성이 달라진다. 어떤 조건으로 지원하느냐에 따라 대학의 자율성과 혁신 방향이 달라진다.

세계 고등교육은 이미 전환점에 서 있다. 학생 수는 늘었고, 국제 이동은 확대됐으며, AI와 디지털 전환은 대학 교육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가 더 포용적이고 질 높은 고등교육으로 이어지려면 재정 기반이 뒤따라야 한다. 돈이 없으면 혁신은 구호가 되고, 포용은 선언이 되며, 대학 자율성은 사업계획서 안에서만 작동한다.

한국 대학의 위기도 결국 재정의 언어를 피해갈 수 없다.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지역 대학 위기, 정부 사업 의존, 디지털 전환 비용, 학생 지원 확대 요구가 동시에 밀려오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예산 확대 요구가 아니다. 고등교육을 어떤 공공재로 볼 것인지, 학생과 국가와 대학이 비용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대학의 기본 기능과 혁신 기능을 어떤 재정 구조로 뒷받침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다.

대학은 돈만으로 살아나지 않는다. 그러나 돈 없이 대학의 미래를 말할 수도 없다. 고등교육 재정은 한국 대학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반드시 정면으로 다뤄야 할 핵심 의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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