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주요 유학국 보고서로 본 한국 고등교육의 다음 질문
한국 고등교육이 ‘유학생 30만 시대’를 향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3년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 Study Korea 300K Project」를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 정책은 단순한 유학생 모집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 지역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유치부터 학업, 진로설계까지 단계별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첨단분야 경쟁력 확보,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수치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유학종합시스템이 공개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5년 9만 1,332명에서 2025년 25만 3,434명으로 증가했다. 10년 사이 약 2.8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2023년 18만 1,842명, 2024년 20만 8,962명, 2025년 25만 3,434명으로, 2023년에서 2025년 사이에만 7만 명 이상 증가했다. 일반대학 외국인 유학생은 2025년 15만 5,633명, 전문대학 외국인 유학생은 3만 7,372명으로 나타났다. 석사과정 유학생도 2025년 4만 1,278명에 이르렀다.
이 숫자만 보면 한국 대학의 국제화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 특히 지역대학 입장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여겨질 수 있다. 유학생은 대학의 정원 충원과 등록금 수입에 기여할 수 있고, 캠퍼스의 국제성을 높이며, 지역사회에는 새로운 생활인구와 소비를 가져올 수 있다. 첨단산업 인재 확보와 지역기업의 인력난 해소라는 정책적 기대도 있다.
그러나 국제적 경험은 유학생 확대가 언제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OECD가 2026년 발간한 「International Students in Higher Education」 보고서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이 보고서는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6개 주요 유학국을 비교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 10년 동안 국제학생 등록이 강하게 증가했고, 전체 고등교육 등록에서 유학생 비중이 높으며, 유사한 정책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으로 선정됐다.
OECD 보고서의 핵심 문제의식은 단순하다. 국제학생은 역동적이고 질 높은 고등교육체계의 중요한 구성원이지만, 유학생 확대가 충분한 수용 역량과 지원체계 없이 진행될 경우 고등교육, 이민, 고용, 주거, 지역사회 정책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를 낳는다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주요 유학국의 정책이 대체로 ‘매력도 제고와 모집’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 일부 국가는 정책의 무게중심을 ‘지속가능성과 균형’으로 옮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변화는 우연한 것이 아니다. OECD는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에서 유학생 정책이 강화되거나 조정된 배경으로 모집 과정의 신뢰성 문제, 낮은 정주율, 국제학생 등록금 의존, 주거 압박, 수용 역량의 한계를 제시한다. 반면 프랑스와 독일은 국제학생을 더 유치하고 유지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같은 유학생 확대 흐름 속에서도 국가별 대응은 갈라지고 있는 셈이다.
숫자는 이 흐름을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영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학생 유치국으로, 국제학생 수는 74만 8,461명이었다. 영국의 국제학생 수는 2013년 이후 80% 증가했고, 2023년에는 전체 고등교육 등록의 23%를 차지했다. 호주는 46만 7,074명으로 세계 3위였으며, 2013년 이후 87% 증가했고, 전체 고등교육 등록에서 국제학생 비중은 27%였다. 독일은 42만 3,197명으로 세계 4위였고, 10년 동안 115% 증가했다. 독일의 국제학생 비중은 2013년 5%에서 2023년 13%로 높아졌다. 캐나다는 38만 9,181명으로 세계 5위였고, 2013년 이후 157% 증가했으며, 전체 고등교육 등록의 21%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27만 6,217명으로 2013년 이후 21% 증가했고, 전체 학생의 약 10%가 국제학생이었다. 네덜란드는 16만 9,459명으로 2013년 이후 166% 증가했고, 전체 고등교육 등록의 17%가 국제학생이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6개국 모두 유학생 확대의 성공 사례처럼 보인다. 그러나 OECD 보고서의 제목 아래 놓인 실제 메시지는 조금 다르다. 유학생 수가 빠르게 증가한 뒤 일부 국가는 이제 그 증가세를 관리하고 있다. 보고서는 “international student enrolment is peaking in leading host destinations”, 즉 주요 유학 목적지에서 국제학생 등록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고 표현한다. 또한 2024년 이후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은 국제학생 수를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초기 자료에서는 유학비자·허가 발급 수, 신규 국제학생, 전체 국제학생 등록 수에서 정책 변화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캐나다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3/24학년도까지 국제학생 등록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연방정부가 유학허가를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Studyportals, NAFSA, Oxford Test of English가 실시한 기관조사에서 2024년 가을 캐나다 고등교육기관의 약 90%는 전년보다 국제학생 등록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2025년 가을 조사에서도 응답기관의 82%가 학부 국제학생 등록 감소를, 71%가 대학원 국제학생 등록 감소를 보고했다. 반대로 증가를 경험한 기관은 학부 6%, 대학원 7%에 그쳤다.
유학비자·허가 발급 수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OECD 보고서의 2022~2025년 신규 유학비자·허가 발급 자료를 보면 캐나다는 2023년 49만 6,918건에서 2024년 29만 3,060건으로 줄었고, 2025년에는 11만 5,470건으로 급감했다.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감소율은 60.6%다. 호주도 2023년 24만 1,544건에서 2024년 20만 9,058건, 2025년 20만 4,701건으로 감소했다. 영국은 2023년 45만 6,748건에서 2024년 39만 2,832건으로 줄었다가 2025년 40만 6,824건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2022~2023년의 높은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네덜란드도 2023년 2만 3,110건에서 2024년 2만 2,240건, 2025년 2만 1,430건으로 줄었다. 반면 프랑스는 2024년 11만 914건에서 2025년 11만 7,970건으로 증가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학생 정책이 단순한 교육정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OECD는 국제학생 정책이 고등교육, 이민, 외교정책의 교차점에 놓여 있으며, 연구, 고용, 주거, 보건, 사회, 재정, 안보, 국제개발, 무역, 산업정책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정책 수준도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역, 도시, 개별 대학에 걸쳐 있다. 유학생 유치가 대학 국제처나 입학부서만의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유학생이 입국하고, 공부하고, 생활하고, 일하고, 졸업 후 체류하거나 귀국하는 과정 전체가 여러 정책 영역의 공동 책임 안에 있다.
이 지점에서 한국의 ‘유학생 30만’ 목표는 더 세밀하게 읽혀야 한다. 유학생 확대는 한국 고등교육에 필요한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바로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OECD가 보여준 주요 유학국의 경험은 유학생 증가가 일정 단계에 이르면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말한다. 얼마나 많이 유치할 것인가에서, 어떤 학생을 어떤 지역과 전공으로 유치할 것인가로. 입학을 허가할 것인가에서, 학업과 생활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인가로. 졸업장을 줄 것인가에서, 졸업 후 노동시장과 지역사회로 연결할 것인가로 질문이 이동한다.
가장 먼저 살펴볼 문제는 대학 재정이다. OECD 보고서는 국제학생이 6개 비교국 모두에서 고등교육 등록 증가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고, 특히 호주, 캐나다, 영국에서는 국제학생 등록금 수입이 많은 고등교육기관의 중요한 재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등록금 수입이 공공재정 부족이나 다른 수입원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국제학생 등록이 정체되거나 감소할 경우 기관 재정의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더 나아가 국제학생 등록금 수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재정적 취약성과 거버넌스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 대학에도 이 질문은 중요하다.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입학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은 분명한 재정적 유인이 된다. 그러나 유학생이 단기 충원 수단으로만 이해될 경우 대학은 교육의 질과 학생 지원보다 모집 규모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특정 국가 출신 학생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특정 학위과정과 모집 경로에 쏠리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OECD 보고서는 단일 국가나 지역에 대한 의존이 지정학적 긴장, 팬데믹, 이민정책 변화로 인한 갑작스러운 등록 감소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국제학생의 출신 지역 집중 현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호주 국제학생 중 아시아 출신은 알려진 출신국 기준 89%였고, 캐나다는 73%, 영국은 68%였다. 독일에서도 아시아 출신이 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은 유럽 31%였다. 프랑스는 아프리카 출신이 53%로 가장 많았고, 네덜란드는 유럽 출신이 74%였다. 2013년에서 2023년 사이 아시아 출신 국제학생 수는 캐나다에서 316%, 독일에서 291%, 네덜란드에서 270%, 영국에서 228% 증가했다. 특히 인도 출신 학생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고, 중국 학생 비중은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감소했다.
이 수치는 한국에도 시사점을 준다. 한국은 이미 특정 국가와 지역 출신 유학생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정 국가에서 유학 수요가 줄거나, 환율·비자·외교관계·현지 경제 상황이 바뀌면 대학의 유학생 모집은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학생 확대 전략은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모집 국가와 전공, 학위수준, 지역 배치를 다변화하는 전략이어야 한다. 유학생 30만 명을 목표로 한다면, 그 30만 명이 어느 나라에서 오고, 어떤 전공을 공부하며, 어느 지역의 대학에 배치되고, 졸업 후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는 학업 적응이다. OECD 보고서는 국제학생이 입학 후 새로운 학습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학생은 이전 교육경험과 다른 교수법, 평가방식, 학문적 규범, 의사소통 방식에 직면한다. 언어도 중요한 변수다. 보고서는 국제학생이 지원서비스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대학의 공식 지원보다 친구나 가족 같은 비공식 지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또한 국제학생은 국내 학생보다 초기 학업 진행률이 낮고 중도탈락률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중도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재정 압박, 스트레스와 웰빙, 충족되지 않은 기대, 언어능력, 유학비자·허가 요건을 제시한다.
한국 대학이 유학생을 늘리려면, 입학허가 이후의 학업 지원체계를 더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공학습을 따라갈 수 있는 언어 지원, 과제와 시험 방식에 대한 안내, 학문적 글쓰기와 연구윤리 교육, 조기경보 체계, 중도탈락 위험 학생에 대한 상담과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유학생의 실패는 개인의 적응 실패만이 아니다. 대학이 어떤 학생을 선발했고, 어떤 정보를 제공했으며, 어떤 지원을 했는지와 연결된다.
세 번째 문제는 생활 여건이다. OECD 보고서는 유학생의 ‘새로운 나라에서의 삶’을 별도의 장으로 다룬다. 주요 문제는 적절한 주거 확보, 생활비 부담, 서비스 접근, 학업 중 노동, 비자 조건 유지, 차별과 안전, 동반 가족 문제다. 보고서는 많은 국제학생이 적절한 주거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사기를 당하기도 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국내 학생보다 더 높은 주거비를 부담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일부 학생은 학업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하며, 언어 장벽이 있는 경우 지역사회 통합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에서도 유학생의 생활 문제는 점점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역대학의 경우 유학생 유치는 대학 안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밖의 문제와 직결된다. 기숙사 수용률, 원룸 시장, 대중교통, 병원 접근성, 은행계좌 개설, 휴대전화 개통, 아르바이트 정보, 지역주민과의 관계, 외국인에 대한 지역사회의 태도까지 모두 유학생 경험을 결정한다. 지역대학이 유학생을 지역의 생활인구와 인재로 바라본다면, 지자체와 지역기업, 지역사회 기관이 함께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만 유학생을 유치하고 지역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유학생 확대는 지역사회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네 번째 문제는 졸업 후 경로다. OECD 보고서는 대부분의 국제학생이 졸업 후 체류를 희망하지만, 장기적으로 남는 학생은 일부에 그친다고 분석한다. 졸업 후 비자나 체류허가가 확대되면서 초기 체류는 늘었지만, 많은 졸업생이 장기 체류자격을 확보하지 못한다. 또한 국제졸업생은 초기 노동시장 진입에서 국내 졸업생보다 불리한 성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유학생 정책은 졸업장을 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전공과 노동시장 수요의 연결, 현장실습과 인턴십, 취업 정보, 기업의 외국인 채용 이해도, 체류자격 전환, 지역 정착 지원이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한국의 Study Korea 300K도 유치부터 학업·진로설계까지의 단계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 방향은 OECD 보고서가 제시하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다만 실제 정책의 성패는 ‘단계별 전략’이 현장에서 얼마나 작동하는가에 달려 있다. 유학생이 입학할 때는 환영받지만,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 때 혼자 남겨지고, 졸업할 때는 취업과 체류의 문턱 앞에서 다시 개인의 문제로 떠밀린다면 유학생 확대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유학생을 지역인재로 남기려면 대학, 지자체, 기업, 출입국·고용 관련 기관이 연결된 구조가 필요하다.
OECD 보고서는 정책 고려사항으로 네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학생과 대학을 위해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며 등록을 조정해야 한다. 모집과 홍보 메시지는 실제 가능성과 기회를 반영해야 하며, 국가 정보 플랫폼은 비용, 한계, 도전과제까지 포함한 정확하고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학업 적응, 통합, 웰빙 지원을 강화해 중도탈락을 줄여야 한다. 셋째, 졸업 후 노동시장 전환을 지원하고 장기체류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넷째, 유학생에 관한 증거 수집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졸업 후 경로를 포함한 더 포괄적이고 세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네 가지는 한국 대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점검표다. 첫째, 한국 유학에 대한 홍보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장밋빛 이미지뿐 아니라 학비, 생활비, 주거, 한국어, 취업 가능성, 체류 조건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둘째, 유학생 지원은 입학 전, 입학 직후, 재학 중, 졸업 전후로 나뉘어 설계되어야 한다. 셋째, 유학생의 졸업 후 진로는 대학의 취업률 관리 차원을 넘어 지역산업과 연결되어야 한다. 넷째, 유학생 통계는 단순 총원 집계를 넘어 출신국, 학위과정, 전공, 지역, 중도탈락, 졸업, 취업, 체류 전환까지 연결되어야 한다.

한국 고등교육은 지금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유학생 확대는 분명 기회다.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한국 사회와 연결되며, 일부는 한국의 산업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고등교육 국제화의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다. 그러나 유학생을 학령인구 감소의 대체재나 대학 재정의 보완재로만 바라본다면, 같은 정책은 위험이 될 수 있다. 숫자는 늘었지만 학업 적응은 어렵고, 생활은 불안정하며, 졸업 후 경로가 막혀 있다면 유학생 확대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OECD 주요 유학국의 경험은 한국에 경고이자 참고자료다. 호주,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는 유학생 확대 이후 정책을 재조정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유치와 정착을 계속 확대하되, 국가 차원의 정보 제공과 지원체계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확대 국면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중요하다. 다른 나라가 겪은 문제를 사후적으로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유학생 30만 시대를 앞두고 미리 수용 역량과 지원체계를 갖출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유학생 30만 시대의 핵심 질문은 “몇 명을 유치할 것인가”가 아니다. “어떤 학생을, 어떤 전공과 지역으로, 어떤 지원체계 안에서, 어떤 졸업 후 경로와 연결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유학생은 대학 위기의 빈자리를 채우는 숫자가 아니라, 한국 고등교육의 질과 지역사회의 개방성을 시험하는 존재다. 유학생 30만 명은 목표인 동시에 시험대다. 한국 대학이 이 시험을 통과하려면 유치 경쟁을 넘어, 학업·생활·취업·정주를 포괄하는 책임 있는 국제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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