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이 아시안치매연구재단과 함께 치매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 학술 포럼을 열었다. 치매를 ‘사후 진단’의 영역에서 ‘조기 예측과 예방’의 영역으로 옮기기 위한 기술적·임상적 전환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과 아시안치매연구재단은 2월 6일부터 8일까지 광주 L7 충장 바이 롯데호텔에서 「제9회 치매신경과학포럼(NFAD, Neuroscience Forum on Alzheimer’s & Dementias)」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치매 극복, 패러다임의 전환: 혈액 진단, 혁신적 치료 그리고 AI’로, 치매 연구의 중심축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포럼에는 국내 치매 의료 분야 임상의와 뇌신경과학자, 의공학자, 산업계 전문가 등 220여 명이 참석해 치매 조기 예측과 발병 억제를 위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기술 실용화를 통한 임상시험 성공 전략을 논의했다. 학문적 연구와 산업·의료 현장을 연결하는 논의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치매 연구와 진단은 증상 발현 이후의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포럼에서는 혈액 기반 조기 진단 기술과 생체의료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결합한 접근이 치매 극복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이는 치매를 단일 질환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예측 가능한 질환으로 다루려는 흐름을 반영한다.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은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는 연구 조직이다. 연구단은 지난 13년간 60세 이상 고령층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치매 예측 정밀의료검사를 수행해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인지기능검사·뇌영상검사·혈액검사를 포함한 10년 이상 장기 추적 데이터를 구축해 왔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장기 코호트 데이터다.
이 축적된 데이터는 단순한 연구 자산을 넘어 실용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개발사업과 보건복지부의 한국형 ARPA-H 사업을 통해, 정밀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노인성 뇌질환 전문 AI 닥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치매 진단과 예측을 자동화·고도화하려는 시도로, 의료 현장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건호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장은 “이번 포럼은 혈액 기반 조기 진단 기술과 생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치매 의료 AI 기술 등 융·복합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치매 극복은 조기 예측과 예방이 최선의 해법이며, 첨단 K-의료기술의 발전을 통해 글로벌 치매 극복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앞으로도 치매 관련 바이오·의료 신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실증과 임상시험 기간을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여 치매 극복 기술의 현장 적용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포럼은 치매 연구가 ‘연구 발표’를 넘어 ‘현실 적용’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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