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5년제 건축학 부활 추진…건축공학·건축학 분리 운영으로 전문 인재 양성 체계 복원

지역 건축 인재 양성의 핵심은 교육과 자격 체계의 연속성에 있다. 설계 교육과 실무 역량을 충분히 축적할 수 있는 제도적 경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대학 교육은 현장과 단절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전북대학교가 건축사 양성 체계를 다시 구축하는 방향으로 학사 구조 개편에 나섰다.

전북대는 최근 학과 정원 조정안을 확정하고, 기존 4년제 중심의 건축공학과 체제에서 벗어나 건축공학(4년제)과 건축학(5년제)을 분리 운영하는 건축학부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1월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이후 폐지됐던 5년제 건축학 과정이 부활하며, 2027학년도부터 본격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예정돼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건축사 시험 응시 자격을 학내에서 충족할 수 있는 교육 경로를 복원한다는 점이다. 현행 제도상 건축사 시험에 응시하려면 5년제 건축학과 졸업 등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전북대는 그간 해당 과정이 없어 학생들이 외부 교육이나 추가 경로를 통해 자격 요건을 보완해야 하는 구조였다. 이로 인해 지역 내 건축 전문 인력 양성 기반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다.

정원 조정안에 따르면 기존 건축공학과 정원 50명은 건축공학 전공 35명, 건축학 전공 15명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입학 이후 자신의 진로 방향에 따라 공학 중심 또는 설계·자격 중심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전북대는 관련 학사 운영 준비를 거쳐, 건축학 전공 학생들이 5년간 연속적인 설계 스튜디오 교육과 이론·실무 연계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학제 변경을 넘어, 지역 건축 생태계와의 연결을 염두에 둔 구조 개편으로 해석된다. 건축학 5년제는 설계 역량과 공공성, 윤리, 법·제도 이해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교육 체계로, 건축사 양성의 핵심 경로로 기능해 왔다. 전북대는 이 과정을 통해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무형 건축 인재를 안정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시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진 전북대 제공

양오봉 총장은 이번 정원 조정이 건축사 자격 체계와 교육과정 변화에 대응해 학생들이 학내에서 전문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역 사회 수요에 부응하는 건축 인재 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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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다. 설계 사고, 공간 이해, 사회적 책임을 축적하는 데에는 시간과 제도적 안정성이 필요하다. 전북대의 이번 5년제 건축학 부활 추진은 끊어졌던 교육–자격–현장 간 연결 고리를 다시 잇는 시도로, 지역 거점 국립대학이 건축사 양성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을 재정의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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