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국내 대학 최초 ‘AI 정책표준’ 수립… 교육·연구·행정 전 영역 적용 기준 마련

AI 윤리헌장·활용 가이드라인·시스템 운영 매뉴얼 체계화… ‘Responsible AI University’ 기반 구축

부산대학교가 인공지능 기본법 시행에 발맞춰 대학 전 영역을 포괄하는 「AI 정책표준」을 수립했다. 교육·연구 일부 영역에 한정된 지침이 아니라, AI 윤리 원칙부터 시스템 도입·운영·관리 기준까지 포함한 종합 표준을 마련한 것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정책은 부산대 AI 대전환(AX) 통합전략의 실행 로드맵인 ‘PNU-AX 마스터플랜 A.U.R.A.’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AI Philosophy, Unified Research, Reinforced Education, Adaptive Administration을 축으로 대학 운영 전반의 AI 전환을 구조화하는 전략이다.

정책표준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AI 윤리헌장 및 윤리 가이드라인이다. 인간 중심성, 책임성과 설명 가능성, 공정성과 비차별, 안전성과 보안 등 6대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구성원별 행동 규범을 구체화했다. 선언적 가치 제시에 그치지 않고, 교육·연구·행정 각 영역에서 적용 가능한 기준으로 정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둘째, 교육·연구·행정 분야별 AI 활용 가이드라인이다. AI를 의사결정 주체가 아닌 보조 도구로 규정하고, 활용 방향과 방법, 점검 체크리스트, 금지 사항을 단계별로 명시했다. 출처 표기와 활용 범위 명확화 등 책임 있는 사용 원칙도 포함됐다. 셋째, AI 시스템 도입 및 운영·관리 매뉴얼이다. AI 시스템의 도입 절차부터 운영, 보안, 사후 관리까지 통합 관리 기준을 마련해 대학 차원의 거버넌스를 제도화했다.

부산대는 이번 정책을 통해 AI 기술 도입과 활용을 단순한 효율화 도구로 접근하기보다, 윤리·거버넌스·관리 체계를 동반한 구조적 전환으로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고등교육 기관이 AI를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AI 정책표준은 매년 또는 새로운 AI 시스템 도입 시 갱신될 예정으로,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한 운영 체계를 전제로 한다. 고정된 규범이 아니라, 지속적 업데이트를 전제로 한 관리 체계라는 점에서 운영 전략의 방향성도 드러난다.

최근 대학 현장에서는 생성형 AI 활용, 연구 데이터 자동화, 행정 업무 효율화 등 AI 적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활용 범위와 책임 주체, 보안·윤리 문제에 대한 기준은 대학마다 상이한 상황이다. 부산대의 정책표준은 AI 활용을 허용·금지의 이분법으로 접근하기보다, 책임성과 투명성을 전제로 관리하는 체계적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고등교육 기관이 AI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윤리·운영·거버넌스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는 향후 대학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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