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을 읽어주는 AI”… 고려대, 지방선거 분석 플랫폼 ‘공약다나와’ 공개

공약 다나와 메인화면 / 사진 고려대 제공

53만 건 공약 데이터 분석… 후보 간 전략 비교까지 자동화

지방선거는 후보 수가 많고 공약이 방대해 유권자가 정보를 충분히 검토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결국 이름이나 정당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지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정책 기반 선거가 자리 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 문제를 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강우창 교수 연구팀은 시빅해커 이동근, 한국정당학회, 뉴웨이즈와 함께 지방선거 공약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웹서비스 ‘공약다나와’를 공개했다. 이번 서비스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분석 도구로 설계됐다.

‘공약다나와’는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차례 지방선거에서 제시된 공약 약 53만 건을 데이터로 구축한 서비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자료를 기반으로 시도지사, 기초단체장, 교육감, 지방의원 등 모든 선출직 후보자의 공약을 포괄적으로 수집했다. 이 방대한 데이터를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자동 분류하고 분석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공약은 경제·복지·교육 등 정책 분야별로 구분되고, 청년·노인·여성 등 수혜 대상도 함께 식별된다. 이를 통해 지역별 정책 변화와 정당별 전략 차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AI 분석 도구 ‘제갈공약’이다. 사용자가 특정 후보를 선택하면, AI가 후보 간 강점과 약점, 정책 접근 방식의 차이를 자동으로 분석해 제공한다. 단순 공약 나열이 아니라 비교와 해석까지 포함된 분석 구조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정보 접근성 개선에 있다.기존에는 공약이 방대하고 분산돼 있어 유권자가 이를 직접 분석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플랫폼을 통해 주요 공약과 정책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정책 기반 투표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방대한 공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면서, 지방선거 정책 의제 변화와 지역별 정책 수요를 분석할 수 있는 학술적 기반도 마련됐다.

연구팀은 향후 제9회 지방선거 공약까지 서비스에 추가해, 보다 복잡한 선거 구도 속에서도 유권자가 후보 정책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선거는 더 이상 단순한 정보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 해석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약다나와’는 유권자가 정책을 이해하고 선택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실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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