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25년 결산 교육비, 국공립 2,669만원·사립 1,887만원
OECD 비교에는 연구비·학교 범위 차이…교육투자와 연구 기능 함께 살펴야
한국 대학은 학생 한 명을 교육하는 데 얼마나 쓰고 있을까. 전체 평균으로 보면 지출은 늘었다. 그러나 국공립과 사립, 수도권과 비수도권,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으로 나누면 서로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교육비의 평균 상승을 대학 전반의 교육 여건 개선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어느 대학에서 어떤 비용이 늘었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6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2개교의 2025년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072만8천원이었다. 전년의 2,020만2천원보다 52만6천원, 2.6% 증가했다. 이 지표는 대학이 학생 교육과 여건 조성을 위해 투자한 금액을 재학생 수로 나눈 것으로, 인건비와 운영비, 장학금, 도서·기계기구 구입비 등을 포함한다. 평균을 설립 유형별로 나누면 국공립은 2,669만1천원, 사립은 1,886만9천원이었다. 차이는 782만2천원이다. 사립대학의 학생당 교육비는 국공립의 약 70.7%에 해당한다. 국공립은 전년보다 2.7%, 사립은 2.6% 늘어 두 유형 모두 증가했지만, 지출 수준의 차이는 남아 있다.
분석 대상 192개교 가운데 국공립은 38개교, 사립은 154개교다. 교육비 산정에 사용된 학부·대학원 재학생은 국공립 약 39만7천명, 사립 약 127만3천명이었다. 사립이 이 학교군 학생의 약 76%를 교육한다는 점에서, 설립 유형별 지출 차이는 일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재지별로도 차이가 있다. 수도권 대학의 학생당 교육비는 2,228만7천원, 비수도권은 1,938만6천원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3.5%, 1.7%였다. 다만 설립 유형별 평균과 지역별 평균은 따로 집계된 값이다. 이를 합쳐 ‘지역 사립대’의 지출 수준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어떤 대학군에서 차이가 집중되는지는 학교별 자료를 교차 분석해야 확인할 수 있다.
OECD가 보여준 또 하나의 격차
9월 29일 발표된 OECD의 ‘Education at a Glance 2026’도 한국 고등교육의 지출 구조를 살펴볼 자료를 제공한다. 보고서의 2023년 학사·석사·박사 과정 교육기관 학생당 지출은 한국 전체가 1만8,001달러, OECD 평균이 2만4,186달러였다. 한국은 평균의 약 74.4%에 해당한다.
한국 내부에서는 국공립 교육기관이 3만231달러, 사립은 1만4,028달러였다. 사립 지출은 국공립의 약 46.4%로 절반에 못 미쳤다. OECD는 한국에서 사립 교육기관이 고등교육 수요를 받아 온 핵심 공급자라는 점과 함께 이 차이를 설명한다.
이 금액은 시장 환율로 환산한 달러가 아니다. 국가별 구매력을 고려한 환산액이며, 학생 수도 교육 참여 정도를 반영한 전일제 환산 방식으로 계산한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과 해외 재원으로 발생한 기관 지출을 합산하고, 연구개발비도 포함한다. 따라서 국공립과 사립의 차이를 정부가 학생 한 명에게 지원한 금액의 차이라고 읽어서는 안 된다.
국내 공시에서 사립 교육비가 국공립의 약 71%인데 OECD에서는 약 46%라고 해서, 최근 두 해 사이 격차가 줄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두 자료는 기준연도와 교육기관 범위, 회계 항목, 학생 수 산정 방식이 다르다. 각각의 통계 안에서 확인되는 차이를 설명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연구와 교육을 함께 계산한 숫자
OECD는 교육기관별 학생당 지출에 연구 기능과 전공 구성의 차이가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개발 활동이 크거나 비용이 높은 교육과정을 많이 운영하는 기관은 같은 학생 수라도 지출이 커질 수 있다. 한국 사립의 상대적으로 낮은 지출에 대해서도 연구개발 활동과 고비용 교육과정의 구성 차이 등이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개발비를 제외한 한국의 학사·석사·박사 과정 교육기관 학생당 지출은 1만3,349달러, OECD 평균은 1만5,753달러였다. 한국과 OECD 평균의 차이는 연구개발비를 포함했을 때보다 작아진다. 고등교육 전체 지출을 비교하면서 연구 기능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항목 역시 수업에 직접 쓰는 비용만을 따로 계산한 값은 아니다.
국내 공시에서도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국공립 1억6,002만4천원, 사립 1억963만6천원으로 차이가 났다. 수도권은 1억6,756만3천원, 비수도권은 8,674만6천원이었다. 연구비는 학생당 교육비와 분모가 다른 지표이므로 서로 더하거나 차감할 수 없다. 교육과 연구에 투입되는 자원의 구성 차이를 살펴보는 별도 자료다.
따라서 지출 격차가 수업·실험실습·학생 지원의 차이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연구 중심 대학과 교육 중심 대학, 대학원 규모와 전공 구성 등을 구분하고, 학생이 실제로 이용하는 시설과 학습지원에 어떤 투자가 이뤄졌는지도 살펴야 한다. 지출액만으로 교육의 질을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문대학에서는 총액과 학생당 지출이 엇갈렸다
일반대학과 교육대학의 평균 상승을 고등교육 전체의 흐름으로 확대하면 놓치는 부분도 있다. 같은 공시에서 전문대학 125개교의 2025년 학생당 교육비는 1,281만4천원으로, 전년보다 15만원, 1.2% 감소했다.
전문대학의 총 교육비는 약 4조6,350억원에서 4조7,392억원으로 늘었다. 재학생 수도 35만7,526명에서 36만9,843명으로 증가했다. 표에 제시된 값을 계산하면 교육비 총액은 약 2.2%, 학생 수는 약 3.4% 증가했다. 지출 총액이 늘었지만 학생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학생 한 명당 금액은 낮아진 것이다.
이 결과를 ‘전문대가 교육비 총액을 줄였다’고 표현하면 사실과 다르다. 반대로 총액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당 교육 여건도 좋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지출의 규모와 학생 수, 물가 변화, 실제 교육에 쓰인 항목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공시에 제시된 전년 대비 증가율은 그 자체로 물가 상승을 제거한 실질 증가율을 뜻하지 않는다.
일반·교육대학의 교육비 산정에서도 재학생은 약 163만5천명에서 167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번 집계의 학생당 교육비 상승을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결과로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장기 추세와 특정 연도의 분석 대상 대학 재학생 변화는 구분해야 한다.

학생 지원과 대학의 교육투자, 각각의 성과를 물어야
학생이 받는 지원도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교육대학의 2025년 학생당 장학금은 403만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장학금 총액은 약 5조3,982억원이며, 국가장학금 등 국가 재원이 65.3%를 차지했다. 국공립의 학생당 장학금은 342만3천원, 사립은 420만8천원이었다.
사립대학의 학생당 교육비는 국공립보다 낮지만 학생당 장학금은 높았다. 다만 이를 두 유형의 부담과 혜택을 직접 상계하는 데 사용할 수는 없다. 장학금에는 교내뿐 아니라 국가·지자체·기타 재원이 포함되며, 교육비와 장학금의 재학생 산정 범위도 다르다. 학생의 실제 부담은 등록금과 생활비, 지원액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평균 지출의 증가와 학생 지원의 확대는 의미 있는 변화다. 그 다음에는 교육을 맡은 기관의 운영 기반과 학생이 체감하는 학습 여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어야 한다. 등록금 부담을 덜어 주는 지원과 수업·실습·상담을 지속하는 재원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고, 어디에서 공백이 생기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별 교육투자 총액과 학생 수, 연구비와 장학금의 변화를 함께 공개하고 비교해야 한다. 단기간 사업으로 늘어난 재원이 교육을 지속하는 비용으로 연결됐는지, 학생 수가 바뀔 때 시설·인력·학습지원이 어떻게 조정되는지도 중요한 질문이다.
OECD와 국내 공시가 보여주는 것은 한국 대학을 하나의 평균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대학의 다음 선택을 논의하려면 전체 지출을 얼마나 늘릴 것인가와 함께, 서로 다른 교육기관이 맡은 역할을 지속할 조건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다뤄야 한다. 평균 교육비가 늘었다는 소식 뒤에 남는 질문이다.
통계 읽기 | 두 교육비 지표는 왜 직접 비교할 수 없나
| 구분 | OECD C5.1 | 국내 대학정보공시 |
|---|---|---|
| 사용한 기준연도 | 2023년 | 2025년 결산 |
| 본문 주요 비교 범위 | 학사·석사·박사 과정 교육기관 | 일반·교육대학 192개교, 전문대 125개교 별도 |
| 단위 | 구매력평가 환산 달러 | 원화 명목액 |
| 학생 산정 | 전일제 환산 학생 | 공시 산식에 따른 재학생 |
| 지출 범위 | 정부·민간·해외 재원, R&D 포함·제외 별도 | 회계별 교육투자 항목 합산, 산학협력단 항목 포함 |
국내 총 공시 대상은 403개교지만 이번 주요 분석 대상은 317개교다. 국제·국내 수치의 차이는 곧바로 시간에 따른 개선이나 악화를 뜻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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