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응시생 55만 명 돌파…사탐 쏠림 속 공정성 확보 총력전

2026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발표, 사회탐구 역대 최고 선택률…교육부, 입시비리 집중신고 기간 운영으로 공정성 강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지원한 수험생이 총 55만4174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이번 접수 결과는 지난해보다 3만1504명(6.0%) 늘어난 수치다. 증가세는 주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에서 두드러졌다. 재학생 지원자는 37만1897명으로 전년보다 3만1120명 늘었으며, 전체 응시자의 67.1%를 차지했다. 반면 졸업생 지원자는 15만9922명으로 1862명 줄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자격 지원자는 2만2355명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28만3744명(51.2%), 여학생이 27만430명(48.8%)으로, 남녀 비율은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응시자 증가세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도 대학 입시 경쟁이 여전히 치열함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목 선택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사회탐구 영역 선택자가 전체 탐구 영역 응시자의 77%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사회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32만4405명(61%), 사회·과학탐구를 혼합 선택한 학생은 8만6854명(16.3%)이었다. 반면 과학탐구만 택한 응시생은 12만692명(22.7%)으로, 지난해 대비 7만 명 이상 줄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사탐런’으로 불리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회탐구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사탐 쏠림은 내신 변수를 확대시키며, 과학탐구를 준비해온 자연계열 학생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국어 영역 응시자는 54만8376명(99.0%), 수학은 52만1194명(94.0%), 영어는 54만1256명(97.7%)으로 나타났다. 필수 과목인 한국사는 전체 55만4174명이 모두 응시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10만2502명(18.5%)이 선택했으며, 그중 일본어Ⅰ이 3만4048명(33.2%)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29만7726명(57.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미적분’은 20만7791명(39.9%), ‘기하’는 1만5677명(3.0%)에 그쳤다. 국어에서는 ‘화법과 작문’이 37만5359명(68.4%), ‘언어와 매체’가 17만3017명(31.6%)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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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올해 처음 전국적으로 도입된 온라인 사전 입력 시스템도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전체 지원자 55만4174명 중 50만1234명(90.4%)이 해당 시스템을 이용했으며, 재학생의 경우 이용률이 98.3%에 달했다. 이는 현장 접수 과정의 혼잡을 줄이고 수험생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응시 규모 확대와 선택 경향 변화가 주목되는 가운데, 교육부는 입시 공정성 확보를 위한 대응책을 내놨다. 교육부는 9월 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입시비리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이는 대학 입학원서 제출 시기와 맞물려 입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신고 대상은 대학과 중·고교 입학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을 침해하는 행위 전반이다. 예컨대 재학 의사가 없는 학생을 조직적으로 모집해 허위 등록을 시도하거나, 면접·실기 평가에서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음악·미술 등 예체능계 전형에서 발생해온 문제를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신고는 교육부 누리집 내 ‘입시비리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공익신고자의 개인정보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철저히 보호된다.

법적·제도적 장치도 강화됐다.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으로 교원이 입시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를 경우 징계 시효가 기존 3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된다. 이 제도는 2026년 2월부터 시행되며, 향후 발생하는 입시 관련 부정행위에 엄정 대응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교육부 감사관 김도완은 “입시 공정성을 지키는 것은 국민적 신뢰와 직결된다”며 “집중신고 기간 동안 제보된 사례를 철저히 조사해 입시비리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학년도 수능은 응시자 규모 확대와 선택 경향 변화라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교육부는 입시비리 신고체계를 강화하며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사회탐구 쏠림 현상이 입시 판도를 바꾸고 있는 지금,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보장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의 신뢰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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