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 안경 이어 실시간 번역·홈페이지 자동 번역·공문서 번역까지…‘PNU-AX’ 본격 가동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은 유학생 수나 국제교류 협약 건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실제 수업과 연구, 행정 현장에서 언어 장벽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부산대학교가 AI 기반 다국어 서비스를 교육·행정·연구 전 영역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캠퍼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대는 ‘부산대 AI 대전환(PNU-AX) 마스터플랜 A.U.R.A’의 일환으로 AI 기반 다국어 서비스를 전면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대학 최초로 ‘AI 통번역 안경’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와 자동 번역 시스템을 추가 도입해 캠퍼스 전반의 의사소통 방식을 재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된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는 줌(Zoom) 방식과 유사하게 운영된다. 수업이나 국제행사, 회의를 주관하는 호스트가 링크를 공유하면 참여자들은 개인 디바이스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발표자의 발화를 실시간으로 번역된 음성과 화면으로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다. 실제로 개교 80주년 기념 해외석학 초청특강에서 이 서비스가 적용돼 국내외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으며, 대학은 이를 계기로 전면 확대를 결정했다.
AI 다국어 서비스는 수업과 행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학 홈페이지 다국어 기능을 강화해 주요 기관과 교수 홈페이지에 자동 번역 기능을 탑재하고, 교육·연구 성과와 행정 정보를 해외 연구자와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접근성을 제도적으로 확장하는 조치다.
교육 현장에서도 변화가 이어진다. 부산대가 자체 구축·운영 중인 ‘산지니 AI’를 활용해 국문 교수계획표를 영문으로 자동 번역하는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외국인 학생의 수강 이해도를 높이고, 외국어 강의 운영을 원활하게 할 예정이다. 또한 공문서와 홍보 자료를 파일 형태로 업로드하면 기존 서식을 유지한 채 번역본을 생성하는 문서 번역 서비스도 도입해 부서별 번역 업무 부담을 줄이고 행정 효율성을 높인다.
최윤호 AX·정보화혁신본부장은 AI 기반 다국어 서비스 확대가 통번역 환경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향후 AI 기반 학습관리시스템(LMS) 구축과 PNU AI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AI 활용 체계를 지속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최재원 총장 역시 글로벌 캠퍼스로 도약하기 위해 언어 장벽 해소가 필수적이라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거점 국립대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대의 이번 조치는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AI를 기반으로 대학 운영 체계를 재구조화하는 실험으로 읽힌다. AI 기반 다국어 인프라가 실제 국제 연구 협력과 유학생 경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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