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지역의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는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호서대에서 ‘지방시대’ 해법으로 대학·창업·인재를 제시하다

지역 소멸이 구조적 위기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대학의 역할을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혁신의 핵심 주체로 재정의하려는 논의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김경수 위원장은 1월 15일,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를 찾아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를 주제로 특별 강연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지방시대 정책의 실천 주체로서 대학의 책임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소멸과 인구 유출이라는 중층적 위기 속에서 대학, 청년, 지역 산업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에는 학생과 동문, 가족기업 최고경영자, 지자체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해,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 혁신 모델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강연에서 “진정한 지방시대는 중앙의 지원만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지역 스스로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 핵심에 대학과 인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학이 산업 혁신의 구심점이 될 때,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자신의 삶과 경력을 설계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방 정주 정책을 복지나 주거 차원의 문제로만 접근해 온 기존 논의와 달리, 산업·교육·창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바라보는 시각을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연 이후 김 위원장은 호서대의 반도체 패키지 LAB을 방문해, 학생들이 직접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시연하는 현장을 참관했다. 해당 LAB은 충남 지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특화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시설로, 대학 교육이 지역 산업과 어떻게 접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학생들에게 현장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지역 산업과 연계된 교육 모델의 지속적인 확산 필요성을 언급했다 .

대학 측에서도 이번 방문을 단순한 의례적 행사가 아닌 정책 연계의 계기로 평가했다. 성은현 학사부총장은 이번 특강과 현장 방문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해 특성화 인재 양성과 벤처 창업을 추진해 온 대학의 역할을 점검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하며, 향후 지방시대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수위원장 / 사진 호서대 제공

호서대학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미래자동차, 바이오헬스, 디자인 등 분야에 특화된 중부권 거점 대학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중심대학 사업 등을 통해 창업 지원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대학의 기능이 지방시대 정책과 어떻게 맞물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대학을 지역 혁신의 실행 주체로 위치시키려는 정책 방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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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지방시대를 둘러싼 논의는 더 이상 선언적 구호에 머물기 어렵다. 청년의 이동, 산업의 재편, 대학의 존립 문제가 맞물린 현실에서, 대학이 지역의 성장 엔진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점점 더 구체적인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호서대 특강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정책적·현장적 답변을 제시한 사례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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