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9월 모평’ 분석 – 국어·수학 모두 표준점수 하락, 선택과목 쏠림은 더 심화됐다

교육부

재학생 31.9만 명, 졸업생 9만 명 응시…국어 ‘화법과 작문’, 수학 ‘확률과 통계’ 편중 뚜렷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년 9월 30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의평가에는 전국적으로 409,171명이 응시했으며, 재학생이 31만9천여 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 등은 9만 명 수준이었다. 영역별 응시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어(406,743명), 수학(402,926명), 영어(408,443명), 한국사(409,171명) 등 주요 영역의 응시율은 98~100% 사이로 나타났다. 탐구 영역의 응시자는 40만6천여 명으로, 이 중 사회·과학탐구가 99.1%, 직업탐구는 0.9%에 불과했다. 여전히 대부분의 수험생이 인문·자연탐구 체제 내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탐구 과목 선택 양상에서도 쏠림은 뚜렷하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20만3천787명)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이어 ‘생활과 윤리’(16만1천959명)가 뒤를 이었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8만9천725명)과 ‘생명과학Ⅰ’(8만8천311명)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사회·과학탐구 응시자의 99.4%가 2과목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탐구 과목 선택은 정형화된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도 선택과목 간 편중이 강화됐다. 국어 영역에서는 응시자의 66.6%가 ‘화법과 작문’을, 33.4%가 ‘언어와 매체’를 택했다. 2025학년도 본수능과 유사한 비율이지만, ‘화법과 작문’ 쏠림 현상은 다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문학·문법 난이도 부담을 피하려는 전략적 선택이 재학생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학 영역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응시자의 56.0%가 ‘확률과 통계’를 선택, 미적분 41.3%, 기하 2.8%로 집계됐다. ‘확통’ 선택 비율이 2025학년도 수능 대비 소폭 상승한 것은, 대학별 수학 반영 비율이 낮은 인문계 수험생 중심으로 선택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택 불균형이 대학별 환산점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조정이 이루어진다 해도 응시 집단의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대학 입시에서는 체감 격차가 발생한다”며 한 입시 전문가는 말했다. “확통 응시자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미적분 응시생의 상위권 변별력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국어·수학 모두 하락세, 난이도 완화 확인

이번 9월 모평의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국어 130점, 수학 131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9월 모평(국어 134점, 수학 134점 기준)과 비교하면 양 영역 모두 3~4점 가량 하락했다. 이는 출제 난이도를 다소 완화해 실제 수능 난이도를 안정적으로 조정하려는 평가원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등급별 분포를 보면, 국어 1등급 비율은 4.84% (19,679명),수학 1등급은 4.24% (17,065명)로, 상위권 비중이 다소 줄었다. 또한 국어 5등급 이하 비율이 21%로 높게 나타나, 중·하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여전히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분포상 1등급과 2등급의 구분점(국어 130점–125점, 수학 131점–125점) 간 간격이 좁아 상위권 내 ‘쏠림형’ 분포를 보였다. 이는 상위권 간 점수 변별력보다는 전체 난이도 안정화를 우선한 조정 결과로 해석된다.

영어·한국사, 절대평가 안정 속 탐구 과목 간 격차는 여전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제도의 틀 속에서도 변별력이 다소 회복된 모습이었다.
1등급 비율은 4.50%(18,373명)으로, 전년도 6.25%보다 하락했다. 반면 2등급 비율은 16.26%(66,396명), 3등급은 26.84%(109,615명)으로 증가했다. 즉, 상위권 비중이 줄고 중위권 비중이 늘어난 구조다. 이는 평가원이 출제 난도를 ‘중간 변별형’으로 조정했음을 보여준다. 듣기 영역의 문항 수는 그대로지만, 어휘·지문 해석 난이도가 조금 높아졌고, 일부 장문 독해 문항의 선지 구성에서 선택지 간 의미 중복을 줄였다. 결과적으로 “쉬운 절대평가”에 익숙한 수험생에게는 체감 난도가 상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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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특히 주목할 점은 4~6등급 구간의 응시자 집중이다. 4등급(60점 기준) 응시자가 22.65%, 5등급(50점) 11.09%, 6등급(40점) 6.17%로, 전체의 40% 이상이 이 중간대에 몰렸다. 이는 ‘대학 수시 반영용 절대평가’라는 영어의 기능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변별력 회귀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절대평가라 하더라도, 주요 대학에서는 여전히 1~2등급을 변별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며, “영어 1등급 비율이 5% 미만으로 수렴하면 사실상 상대평가에 준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 이후로 필수 응시·절대평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9월 모평에서도 전원 응시(409,171명) 구조가 유지됐으며, 1등급 비율은 13.55%(55,450명)으로 안정적이었다. 2~4등급까지 누적하면 전체의 58%가 해당돼, 절대평가임에도 상위권 분포가 넓게 형성됐다. 반면 5등급 이하 비율은 41.9%, 9등급(5점 미만)은 0.78%로 극단적 하위권은 소수에 그쳤다. 이는 ‘기본 소양 검증’이라는 과목 본래의 기능이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난이도는 적정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등급 간 점수 차가 일정하지 않은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1등급은 40점, 2등급은 35점으로 구분되는데, 실제 문항 하나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즉, 절대평가임에도 실질적인 점수 민감도는 높은 편이다. 입시 현장에서는 “한국사에서 1등급을 확보하지 못하면 일부 대학에서 감점 처리되기 때문에, 사실상 필수 과목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탐구 영역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이후에도 ‘선택형 불균형’이 가장 뚜렷한 영역으로 꼽힌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사회탐구의 응시자는 238,563명, 과학탐구는 91,609명, 사회·과학을 조합해 응시한 경우는 72,544명이었다. 사회탐구 응시자가 과학탐구의 약 2.6배에 달하는 셈이다. 과목별로는 ‘사회·문화’ 203,787명, ‘생활과 윤리’ 161,959명, ‘정치와 법’ 28,508명 순으로 나타났고,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89,725명), ‘생명과학Ⅰ’(88,311명)이 양강 체제를 유지했다.

특히 사회탐구 과목 중 ‘사회·문화’는 1등급 컷이 66점, 1등급 비율이 5.8%로, 변별력은 비교적 완만했다. 하지만 5등급 이하가 60%를 넘으며 하위권의 과목 선택 부담이 여전했다. ‘생활과 윤리’는 1등급 컷 66점, 비율 4.99%로 상위권 변별력이 약간 높았으며, 반면 ‘윤리와 사상’은 1등급 비율이 4.6%에 불과했다. 과학탐구의 경우,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이 Ⅰ과목 쏠림을 강화하면서 Ⅱ과목 응시율은 10% 미만으로 급감했다. ‘물리Ⅱ’ 5,119명, ‘화학Ⅱ’ 4,836명, ‘생명과학Ⅱ’ 7,267명, ‘지구과학Ⅱ’ 4,630명 등은 사실상 선택률이 1% 내외다. 이는 실험 중심 교과의 부담, 학교별 개설 과목 한계, 채점 난이도 등의 복합적 요인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탐구 영역의 구조는 “상위권은 특정 과목 집중, 중위권은 안정형 선택”이라는 양극화 패턴이 고착화된 형태로 분석된다.

탐구 영역의 등급별 분포를 보면, 대부분 과목에서 1등급 비율이 4~6%, 5등급 비율이 20% 내외로 유사했다. 이는 출제 난이도 조정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의미다. 다만, 사회탐구 내에서도 과목 간 점수 격차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1등급 기준점이 ‘윤리와 사상’은 68점, ‘사회·문화’는 66점으로 2점 차가 발생한다. 상위권 수험생 입장에서는 과목별 난이도보다 표준점수의 유불리에 따라 실제 등급 조합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직업탐구는 응시자 3,762명으로 전체의 1%에도 못 미쳤다. 공통과목 ‘성공적인 직업생활’ 응시자가 대부분(3,620명)이었고, 선택과목 중에서는 ‘인간 발달’이 1,1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직탐 과목의 1등급 비율은 평균 5~7% 수준으로 안정적이지만, 표본이 워낙 적어 통계적 변별력은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직업탐구의 응시 인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수능이 여전히 일반계 중심의 시험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진단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응시자 7,341명으로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과목별로는 일본어Ⅰ(1,801명), 중국어Ⅰ(1,447명), 한문Ⅰ(1,408명) 순으로 많았고, 베트남어Ⅰ(101명)이 가장 적었다. 일본어와 중국어의 쏠림은 2020년대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학교 개설과 수험 정보 접근성 차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표준점수 대신 원점수 기반 절대등급을 사용하는 이 영역에서는, 1등급 비율이 10% 안팎으로 나타나 변별력은 사실상 제한적이다. 입시에서는 탐구 대체 과목으로 일부 활용되지만, 실제 주요 대학 입시에서 반영 비율은 낮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6 수능 9월 모의평가는 출제 난이도 안정화, 선택과목 편중 심화, 중위권 점수 집중이라는 세 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특히 탐구 영역에서의 과목 선택은 ‘학업 적성’보다 ‘입시 전략’ 중심으로 고착화되고 있으며, Ⅱ과목의 사실상 소멸은 통합수능 체제의 부작용으로 꼽힌다. 결국 이번 결과는 수능의 구조가 이미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표준점수의 상하 폭이 좁아지고, 상위권과 중위권 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수능은 ‘변별’보다 ‘평균화’의 시험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는 대학별 고사 비중 확대나 내신 가중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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