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우리 사육 비교 실험… 의사소통 행동 변화 확인
산업동물 복지 기준이 단순 생존과 생산성 중심에서 벗어나, 행동과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동물이 실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반응하는지를 분석하는 접근이 중요해지는 흐름이다.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박고운 학생은 ‘2026 한국환경생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메추리 사육환경과 발성 행동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로 발표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사육환경이 동물의 의사소통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는 사육환경 차이에 초점을 맞췄다. 박고운 학생은 ‘사육환경이 일본 메추리의 분리울음 빈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방사(자유 방목) 환경과 우리 사육 환경을 비교 분석했다. 실험 결과는 환경에 따른 행동 차이를 보여준다. 방사 환경에서 사육된 메추리는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환경 자극을 통해 의사소통 행동이 활발하게 나타난 반면, 우리 사육 환경에서는 제한된 자극으로 인해 발성 행동이 억제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사육 조건이 단순 생존이 아니라 행동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평가 방식의 변화와 연결된다. 울음(발성) 분석을 통해 동물의 스트레스 수준과 사회적 상호작용 상태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동물복지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는 산업동물 복지 문제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박고운 학생은 산업동물이 반려동물에 비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연구를 계기로 관련 논의가 확대될 필요성을 언급했다. 동물복지는 더 이상 사육 조건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행동과 의사소통, 환경 반응을 포함한 종합적 지표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동물복지 평가 기준이 ‘환경 제공’에서 ‘행동 반응 분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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