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남대, ‘청년 삶 전체’ 책임지는 고용 플랫폼 전환

사진 전남대 제공

9개 기관 연합 구축… 심리·경제·진로까지 통합 지원

청년 정책은 오랫동안 ‘취업’이라는 단일 목표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취업만으로 청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원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남대학교가 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역 9개 기관과 협력해 청년 지원 체계를 통합하는 ‘고용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이번 변화는 취업 지원을 넘어 청년의 삶 전반을 다루는 구조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는 단순하지 않았다. 청년들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진로 불안뿐 아니라 심리적 어려움, 경제적 부담, 학업 적응 문제까지 복합적인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다. 기존처럼 취업 상담이나 교육 프로그램만으로는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지원 방식 자체를 통합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전남대는 이를 위해 지역 기관 간 연합 구조를 구축했다. 광주청년드림은행, 청년일자리스테이션,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 등 9개 기관이 참여해, 청년 지원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처럼 운영하는 협력 체계를 만들었다.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연결해, 청년이 필요한 지원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접근 방식의 전환이다. 기존 정책이 기관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청년의 상황과 필요에 맞춘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지원의 출발점을 ‘제공’이 아니라 ‘수요’로 바꾸는 시도다.

전남대와 참여 기관들은 ‘진로취업 희망 서비스 수요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해, 청년들의 준비 수준과 정책 수요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을 설계함으로써, 보다 정밀한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기관 간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원스톱 고용 서비스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협력이 아니라, 기관 간 경계를 허무는 통합 구조를 의미한다. 이번 시도는 청년 정책의 방향 변화를 보여준다. 취업이라는 결과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심리·경제·진로를 포함한 삶의 전반을 지원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대의 이번 모델은 대학이 단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청년의 삶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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