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무용단, 나주학생독립운동 도화선 ‘댕기머리 사건’ 현대무용으로 재조명… 9월 목포·광주·나주 순회공연

동신대 공연예술무용학과 교수진·학생 35명 대거 참여… 미디어아트 결합한 창작 현대무용 '소녀, 그 마음에 붉은 멍 들다' 선보여

동신대 공연예술무용학과 교수진·학생 35명 대거 참여… 미디어아트 결합한 창작 현대무용 ‘소녀, 그 마음에 붉은 멍 들다’ 선보여

1929년 나주역에서 시작돼 전국적인 학생독립운동으로 번져나간 ‘댕기머리 사건’이 현대무용으로 다시 태어난다. 전남·광주 현대무용의 대표 단체인 비상무용단(대표 박종임)은 202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창작 현대무용 ‘소녀, 그 마음에 붉은 멍 들다-댕기머리 사건’을 9월 목포와 광주, 나주에서 잇따라 선보인다고 밝혔다.

공연은 9월 5일 오후 3시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소공연장을 시작으로, 9월 16일 오후 7시 30분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9월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2시·5시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발생한 댕기머리 사건과 이를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를 현대무용의 언어로 풀어낸 창작 공연이다. 당시 나주에서 광주로 통학하던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일본인 학생들이 잡아당기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를 목격한 한국인 학생들이 항의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후 11월 3일과 12일 광주 학생들의 대규모 항일시위로 이어지며 학생독립운동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기폭제가 됐다.

비상무용단은 이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소년·소녀들의 상처와 용기, 정의와 희망을 춤으로 형상화한다. 특히 현대무용의 역동적인 몸짓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해 100년 가까운 시간과 공간을 넘어, 당시 학생들이 느꼈을 두려움과 분노, 서로를 지켜내려 했던 용기와 독립을 향한 열망을 오늘의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은 프롤로그와 4개의 장,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1장 ‘작은 별들의 가장 찬란한 시작’에서는 억압된 시대에도 평범한 행복을 만들어가던 소년·소녀들의 모습을, 2장 ‘거대한 그림자’에서는 일제의 억압과 댕기머리 사건이 불러온 시련과 갈등을 그린다. 이어 3장 ‘소년 소녀들 가슴에 핀 정의’에서는 아픔과 슬픔을 넘어 정의를 품었던 학생들의 내면을 표현하고, 4장 ‘붉은 꽃이 되어’에서는 이들의 숭고한 정의와 믿음이 희망의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을 담아낸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깨지고 부서진 조각들이 다시 모여 우리는 춤을 추고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는 메시지를 통해,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이 과거에 머무는 역사가 아니라 오늘과 미래에도 이어지는 살아 있는 정신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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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지역의 역사를 지역의 예술로 되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되며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비화한 나주학생독립운동을 비상무용단이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총연출을 맡은 박종임 비상무용단 대표는 “청아하고 단정했던 한 소녀의 댕기머리에서 시작된 사건은 수많은 학생들의 가슴에 정의의 불꽃을 피웠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역사의 아픔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소년·소녀들이 보여준 용기와 희생, 정의의 정신을 기억하고 그 빛을 미래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신대학교 이주희 총장은 “나주에서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지역 예술인들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낸 매우 뜻깊은 공연”이라며 “100년 전 이 땅의 청년들이 보여준 용기와 정의가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울림과 자긍심을 심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비상무용단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나주시, 동신대학교,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후원한다. 총연출을 맡은 박종임 대표는 동신대 공연예술무용학과장이며, 예술감독 조숙영 교수와 단무장 및 조안무를 맡은 강지형 강사를 비롯해 35명의 단원과 무용수 대부분이 동신대학교 공연예술무용학과 교수진과 재학생, 졸업생으로 구성돼 지역 무용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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