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고석원 교수, 부산시립미술관 재개관 기획전서 50m 대형 회화 ‘도킹’ 공개

2004년부터 20년에 걸쳐 제작한 연작… '퓨처 뮤지올로지' 전 2027년 3월까지 열려

2004년부터 20년에 걸쳐 제작한 연작… ‘퓨처 뮤지올로지’ 전 2027년 3월까지 열려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고석원 교수가 부산시립미술관 재개관 기획전 「퓨처 뮤지올로지(Future Museology)」에 참여해 20년에 걸쳐 제작한 50m 규모의 대형 회화 ‘도킹(Docking)’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 3층 제1전시실에서 9월 17일부터 2027년 3월 14일까지 열리며, 한국과 중국의 동시대 작가 4인의 작품을 통해 동아시아 회화와 뉴미디어 작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한다. 전시에는 고 교수를 비롯해 치우팅, 양홍웨이, 구기정 작가가 참여했다.

고석원 교수는 지난 200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개인전 27회와 국내외 아트페어·단체전 등 300회 이상의 전시에 참여해 온 중견 작가다. 그는 오랜 시간 예술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와 세계가 만나고 연결되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의미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고 교수는 2004년부터 2024년까지 20년에 걸쳐 제작한 ‘도킹’ 시리즈 가운데 일부를 공개한다. 전시 작품은 아크릴 물감으로 제작된 대형 회화로, 높이 2.6m, 길이 50m 크기다. 시리즈 전체의 작업 규모는 100m에 달하며, 오랜 시간 축적된 작가의 회화적 탐구와 상상력이 하나의 거대한 화면 안에 집약돼 있다.

작품 제목 ‘도킹’은 서로 다른 존재와 세계가 만나고 연결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화면에는 파이프와 금속 구조물, 기하학적 형태, 유기체와 상상의 동물 등이 복합적으로 등장하며, 기계와 자연, 유기물과 무기물, 미시세계와 거시세계,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고 연결되면서 새로운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고 교수는 빼곡하게 채워진 화면을 통해 인간과 우주,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반복되는 문양과 기호, 서로 이어지는 형상들은 무한한 네트워크와 생명력을 상징하며, 관람객을 미지의 세계와 상상의 우주로 이끈다.

전시는 긴 수평 화면을 따라 관람객의 시선과 몸이 함께 이동하도록 구성됐다. 관람객은 작품을 한눈에 파악하기보다 천천히 화면을 따라가며 반복되는 형상과 세부적인 선과 기호를 발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신화와 자연, 인간과 기계가 서로 연결되고 순환하는 세계를 경험하며 각자의 상상으로 ‘마음속 풍경’을 완성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도킹’ 연작은 고 교수가 지난 20년 동안 이어 온 회화적 연구의 결과물이다. 그는 드로잉에서 출발한 상상의 이미지를 확대하고 반복하며 화면 안에 새로운 우주와 신화적 세계를 구축해 왔다. 작품 속 미지의 동물과 기계적 구조물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는 과정에서 새롭게 탄생한 형상으로 볼 수 있다. 고석원 교수는 “’도킹’은 특정한 대상을 재현한 작품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존재와 이미지가 만나고 변형되는 과정을 시각화한 작업”이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앞을 천천히 이동하면서 각각의 형상과 연결 지점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우주와 이야기를 상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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