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학과·공동연구 거점 구축… ‘교육–연구–채용’ 직접 연결
대학 교육과 기업 채용 사이의 간극이 오랫동안 지적돼 왔다. 기업은 실무형 인재 부족을 호소하고, 대학은 취업률을 고민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교육과 채용의 단절’은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 단절을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가 시작됐다. 전남대학교는 LG이노텍과 함께 채용까지 이어지는 산학협력 모델 구축에 나서며, 교육과 산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구조를 본격화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협약을 넘어, 인재 양성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채용연계형 인재 양성’이다. 전남대와 LG이노텍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 교육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이를 채용으로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처럼 졸업 이후 채용이 이루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교육 과정 자체가 채용 과정의 일부로 작동하는 모델이다. 이 구조에서는 학생이 배우는 내용과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 사이의 간극이 최소화된다.
양 기관은 기업 수요를 반영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계약학과는 교육 과정 자체가 특정 기업의 수요에 맞춰 설계되며,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해당 기업으로의 진출이 가능한 구조를 갖는다. 이는 단순 취업 지원을 넘어, ‘맞춤형 인재 생산 시스템’에 가까운 모델이다. 이번 협력은 교육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양 기관은 산학 공동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공동 연구 수행을 통해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연구–채용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또한 인턴십과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대학과 기업의 역할 변화도 보여준다. 기업은 단순 채용 주체를 넘어 교육 설계에 직접 참여하고, 대학은 교육기관을 넘어 인재를 생산·공급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는 전통적인 산학협력 모델을 넘어선 구조다. 이명규 전남대 교학부총장은 이번 협약이 교육과 산업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이라고 설명하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양성해 지역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취업의 의미도 바꾸고 있다. 기존에는 교육이 끝난 뒤 취업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교육 과정 자체가 취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취업이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대학 생활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과정으로 재구성되는 것이다. 전남대와 LG이노텍의 이번 시도는 교육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인재 양성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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