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대학이 단순한 공동 교과 개설을 넘어 하나의 교육 체계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대학 간 협력 구조가 실제로 열려 있어야 하고, 그 구조 안에서 교수와 수업, 교육 내용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강원LRS공유대학이 보여준 행보는 이 두 조건을 동시에 시험하는 장면에 가깝다. 충북PRIDE공유대학과의 초광역 협력 업무협약 체결과 교수 대상 성과 공유 워크숍을 연이어 진행하며, 공유대학을 ‘연결의 선언’이 아닌 ‘운영의 단계’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강원대학교 RISE사업단 산하 강원LRS공유대학본부는 지난 2월 5일 충북PRIDE공유대학과 초광역 공유대학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기반으로 강원·충북 권역을 잇는 초광역 협력 모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선언에 해당한다. 양 기관은 대학 교육 혁신을 위한 교육과정 공동 운영, 인프라와 자원 공유, 산업체–대학 연계 초광역 공동사업 추진, 학생 교과목 교류 수강과 학사 연계 등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협약에 담았다. 공유대학 참여 학생들에게 권역을 넘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점에서, 협약은 구조 확장의 출발점으로 읽힌다.
이번 협약의 특징은 ‘공동사업’과 ‘성과 공유’를 협력의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교류 협정이 아니라 공동 협의체 구성을 통해 교육·연구·산학협력과 성과 확산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명시됐다. 초광역 협력이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 운영 단위에서 무엇을 함께 할 것인지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정된 셈이다. 강원LRS공유대학과 충북PRIDE공유대학은 이를 계기로 권역 간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을 공동 과제로 설정했다.
같은 시기 강원LRS공유대학본부는 교수 워크숍을 통해 공유대학 내부의 교육 성과를 점검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속초에서 이틀간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강원LRS공유대학 성과포럼과 연계해 운영되었으며, 급변하는 고등교육 환경 속에서 교수 역량 강화와 수업 혁신 방안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유대학 수업 우수사례 발표, 교수법 특강, AI 활용 특강 등 세 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수자들이 실제 수업 운영 경험과 교육 방법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워크숍에서는 공유대학 수업이 단순히 여러 대학 학생이 함께 듣는 강의가 아니라, 교육 내용과 방식 자체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AI를 활용한 교육 방식, 수업 설계와 운영의 변화, 대학 간 자원 공유의 실제 적용 사례가 논의되면서 공유대학이 어떤 수준까지 진화해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교수자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참여 대학 간 협력 가능성을 점검한 점 역시 공유대학을 하나의 교육 공동체로 묶는 데 의미를 더했다.
강원LRS공유대학의 이번 행보는 구조와 내용이 분리되지 않도록 하려는 시도로 정리할 수 있다. 초광역 협약을 통해 협력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교수 워크숍을 통해 그 안에 채워질 교육의 질과 방향을 점검했다는 점에서다. 공유대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틀과 현장의 수업이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 접근으로 읽힌다.
현재 강원LRS공유대학은 교양과정과 정밀의료, 헬스케어, 스마트수소에너지, 강원형반도체, 공공인재, 공공건강보험 등 6개 융합전공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6학년도 1학기에는 총 72개 교과목을 개설해 강원권 참여 대학 학생들에게 공동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충북권 공유대학과의 초광역 협력이 더해질 경우, 공유대학 모델은 권역 내부 실험을 넘어 권역 간 연계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강원LRS공유대학과 충북PRIDE공유대학의 협약, 그리고 교수 성과 공유 워크숍은 각각 다른 성격의 행사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된다. 공유대학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으며, 그 확장은 실제 교육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가. 이번 두 장면은 공유대학이 이제 ‘만들어지는 단계’를 지나 ‘작동 여부를 검증받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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