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연구 성과를 넘어 인재 양성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의 형식과 내용 모두를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국내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KAIST는 미국 MIT와 공동으로 개최한 ‘KAIST–MIT 양자정보 겨울학교’를 1월 5일부터 16일까지 대전 KAIST 본원에서 운영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학교에는 국내외 대학 학부 3·4학년생 50명이 선발돼, 차세대 양자 인재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 집중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프로그램에는 KAIST와 MIT의 양자 분야 석학 8인이 참여해, 이론 강의부터 최첨단 양자 실험 소개, 출연연 연구 현장 방문, 수강생 포스터 발표까지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입체적 커리큘럼이 운영됐다. 단기간의 특강이 아니라, 연구 현장을 중심에 둔 교육 구조가 특징이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KAIST–MIT 양자정보 겨울학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양자 정보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IST 교수진과 함께 MIT 소속 세계적 석학들이 직접 강의와 현장 교육에 참여하면서, 양자 정보 과학 전반을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구축됐다. 이는 특정 세부 전공에 국한된 교육이 아니라, 양자 컴퓨팅·통신·센싱·시뮬레이션 등 핵심 분야를 횡단적으로 다루는 방식이다.
강의에는 파블로 하릴로-헤레로, 세스 로이드, 케빈 오브라이언, 윌리엄 올리버 교수 등 MIT의 대표적인 양자 과학자들과 안재욱, 배준우, 조길영, 최재윤 교수 등 KAIST 양자 연구를 이끄는 교수진이 참여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론 강의와 더불어 양자 실험 교육을 통해 최첨단 연구 동향과 기술적 한계, 향후 발전 방향을 함께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과정은 교실 밖으로도 확장됐다. 학생들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방문해 실제 연구 현장을 체험하며, 양자 이론이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직접 확인했다. 연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포스터 발표 세션에서는 MIT 교수진으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받는 심층 학문 교류가 이뤄졌다.
참가 학생들의 반응도 이를 뒷받침한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조준형 학생은 이번 겨울학교를 통해 연구를 더 큰 틀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 다양한 학교와 전공의 학생들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완성한 경험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른 참가자들 역시 세계적 석학의 강의를 학부생 눈높이에 맞춰 접할 수 있었던 점과, 포스터 발표를 통한 직접적인 토론 경험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KAIST 양자대학원은 이번 겨울학교를 단발성 행사로 보지 않는다. 김은성 양자대학원장은 KAIST–MIT 양자정보 겨울학교가 세계적 연구자들에게 직접 배우고 최첨단 연구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미래 양자 산업을 이끌 인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비를 받지 않고 전액 무료로 운영됐으며, KAIST가 교육 비용과 기숙사, 중식까지 지원했다.
양자 기술은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의 축적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분야다. KAIST와 MIT가 공동으로 설계한 이번 겨울학교는 양자 교육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연구 경험과 국제 협업을 포함한 ‘훈련 과정’으로 재정의한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양자 인재 양성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기준점으로, 이 모델이 지속적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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