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avid Lee / david@spotlightuniv.com

21세기 대군부인, 신분을 사려 한 여자와 왕관을 내려놓은 남자의 로맨스

왕자를 통한 신분상승이라는 익숙한 로맨스 문법을 비틀었지만, 가상왕실 세계관의 역사적 책임 앞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남긴 흥미로운 질문은 “왕자와 결혼한 여자는 행복해졌는가”가 아니라 “왕자와 결혼해 얻으려 했던 신분은 과연 여전히 가치 있는 것인가”였다. 왕자, 왕실, 국혼, 궁궐이라는 장치는…

넷플릭스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지친 마음에 필요한 상냥한 이야기

상실한 사람들이 다시 서로를 발견하는 시간…새로움보다 다정함으로 남는 휴먼 드라마 넷플릭스 영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은 압도적인 완성도로 관객을 밀어붙이는 작품은 아니다. 서사는 익숙하고, 감정의 방향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며, 후반부의 비밀 역시 장르적 놀라움보다는 적당한 수습에 가깝다. 그러나 이 영화의…

넷플릭스 태국영화 「친애하는 나의 킬러」 리뷰, 황금 피를 둘러싼 액션 멜로드라마

희귀 혈액형을 둘러싼 추격전 속 보호와 감금, 사랑과 이용의 경계를 묻는 태국 액션 멜로드라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태국영화 ‘친애하는 나의 킬러’는 피가 생명을 살리는 영화이면서, 동시에 피 때문에 사람이 사냥당하는 영화다.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연장할 수 있는 희귀한 자원이지만, 그 피를…

「신이랑 법률사무소」, 미처 끝내지 못한 이별에 마지막 말을 건네다

죽은 자의 목소리를 법정으로 데려온 드라마 2026년 3월 13일부터 5월 2일까지 SBS 금토드라마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표면적으로는 독특한 설정의 장르물이다. 주인공 신이랑은 귀신을 보는 변호사다. 그는 과거 무당집이었던 서초동 옥천빌딩 501호에 사무실을 열고, 그곳에서 망자의 사연을 듣는다. 살아…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미란다의 왕국은 무엇으로 버텼나

20년 만에 돌아온 런웨이는 패션보다 미디어 권력의 이동을, 미란다의 카리스마보다 그 곁을 지켜온 사람들의 의미를 묻는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관객이 기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속편이다.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짧고 차가운 말투, 앤디 삭스의 다시 시작된 출근길, 에밀리…

「 28년 후: 뼈의 사원」좀비보다 더 오래 살아남은 인간의 광기

감염자의 속도감보다 인간이 만든 의식과 폭력을 응시한 속편… 뼈의 사원은 무너진 문명의 무덤이자 인간성의 가능성을 묻는 장소가 된다 감염자의 영화에서 인간의 영화로 이동한 시리즈 「 28일 후」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충격은 단순히 좀비가 빨라졌다는 데 있지 않았다. 그 영화가 바꾼 것은…

넷플릭스 「 기리고 (If Wishes Could Kill)」: 소원이 이루어지면 죽음이 온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If Wishes Could Kill)」는 소원을 들어주는 앱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작품을 단순히 “소원을 빌면 죽는다”는 설정의 청소년 공포물로만 보면 핵심을 놓치게 된다. ‘기리고’가 흥미로운 이유는 스마트폰 시대의 일상적 행위 위에 한국적 주술과 저주의 세계를 겹쳐 놓았다는 데…

넷플릭스「정점(Apex)」, 생존 너머 극복에 대한 이야기

사냥 게임의 외형, 그 안에 놓인 죄책감의 시간 넷플릭스 영화 「정점(Apex)」은 복잡한 설정으로 관객을 설득하려는 작품이 아니다. 영화는 단순한 조건에서 출발한다. 한 여성이 호주 오지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는 친절한 얼굴을 벗고 사냥꾼의 정체를 드러낸다. 장비는 사라지고, 길은 낯설며, 도움을…

넷플릭스 「180」, 글로벌 순위 1위라고? 왜?

넷플릭스 차트를 빠르게 끌어올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영화 「180」이 흥행과 별개로 완성도 논쟁의 중심에 섰다. 공개 직후 글로벌 시청 순위 1위에 오르고 첫 주 950만 뷰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지만, 정작 작품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몰입이 어렵고 답답하다는 반응이 상당하다. 94분 분량의 압축된…

넷플릭스「스래시: 상어의 습격(Thrash)」그럴듯한 상어, 부족한 클라이맥스…

허리케인과 황소상어를 결합한 넷플릭스「스래시: 상어의 습격」 개연성을 얻는 대신 재난영화의 폭발력을 잃은 이유 넷플릭스 공개작 「스래시: 상어의 습격(Thrash)」은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분명한 기대를 불러오는 영화다. 허리케인, 침수된 마을, 고립된 인물들, 그리고 물속으로 밀려 들어온 상어 떼라는 조합은 이미 장르적 긴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