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피지컬 AI 선점부터 지역대학 연합 유학생 유치, SCI 제1저자 성과와 발전기금 기부까지

사진 전남대 제공

대학의 경쟁력은 더 이상 단일한 연구 성과나 국제 교류 프로그램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연구가 교육으로 연결되고, 교육은 학생의 성장으로 이어지며, 그 성장이 다시 지역과 대학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갖출 때 비로소 대학은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한다. 최근 전남대학교에서 연이어 나온 네 건의 보도자료는 이러한 대학 생태계가 어떻게 실제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에 가깝다. 인공지능 연구 전략, 국제 학생 유치 모델, 학부 연구 성과, 그리고 동문 기부에 이르기까지, 전남대의 최근 행보는 개별 성과가 아닌 ‘연결된 흐름’으로 읽힌다.

전남대 AI융합대학은 최근 로봇·센서·생체신호·인간–기계 상호작용(HRI)을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를 차세대 핵심 연구 분야로 설정하고 연구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 AI를 넘어,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AI로 연구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AI융합대학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일환으로 일본 리츠메이칸대와 간사이대를 방문해 교육·연구·산학협력 운영 사례를 직접 벤치마킹했다. 로봇과 AI 연구실 중심의 융합 연구 체계뿐 아니라, 공학을 넘어 경영학 등 비공학 분야로 AI를 확장하는 운영 모델은 전남대가 지향하는 AI 교육·연구의 방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전남대는 이를 바탕으로 기초–응용–산업을 잇는 중장기 연구 전략과 국제 공동연구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구 전략과 함께 전남대가 주목하는 또 다른 축은 국제화 방식의 전환이다. 전남대는 광주·전남 지역 11개 대학, 국립국제교육원과 함께 지역대학 연합 기반 해외 유학생 유치 ‘첫 실행모델’을 구축했다. 오는 4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릴 ‘광주·전남 지역 특화 몽골 한국유학박람회’는 대학이 단독으로 유학생을 유치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이 연합해 해외 시장에 접근하는 첫 사례다. 수도권 중심의 유학생 유치 구조를 지역 확장형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시도이자, 대학 국제화의 주체를 개별 대학이 아닌 지역 대학 공동체로 재정의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연구·국제화 전략은 학생 교육과 성과로도 연결되고 있다. 전남대 기계공학부 김소영 학부연구생은 비접촉 공기 살균 기술을 개발해 SCI 국제학술지 Inorganic Chemistry Frontiers에 공동 제1저자로 표지논문을 게재했다. 학부연구생이 세계적 학술지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전남대의 연구교육 연계 구조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연구는 가시광 환경에서 생성된 활성산소를 공기 흐름을 따라 전달하는 새로운 공기 살균 메커니즘을 제시하며, 공기질 관리와 감염 제어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학생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학부 단계부터 연구에 참여시키는 대학 시스템의 성과로 해석할 수 있다.

성과의 흐름은 대학 밖에서 다시 대학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전남대 경영대 무역학과 동문 김성민 ㈜산하디앤씨 회장은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형성된 공동체 경험을 바탕으로, 모교에 누적 7천5백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해 왔다. 그는 지역 대학 출신 인재들이 사회 진출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 한계를 직접 경험한 뒤, 기업 성장의 결실을 다시 대학과 후배들에게 환원하는 선택을 했다. 동아리에서 시작된 인연이 기업 성장으로, 다시 기부와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는 이 사례는 대학 교육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사회에 축적되는지를 보여준다.

전남대의 최근 행보를 하나로 묶어보면, 연구 성과·국제화·학생 성장·동문 환원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장면은 아니다. 연구는 교육으로 이어지고, 교육은 학생의 성과로 드러나며, 그 성과는 다시 지역과 대학 공동체로 환원된다. 이는 ‘성과를 만드는 대학’을 넘어 ‘성과가 순환하는 대학’을 지향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남대가 구축 중인 이 구조는 지역 기반 국립대학이 글로벌 경쟁력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현실적인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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