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데이터 현장 교육, 국제 공동연구, 글로컬 봉사까지…연구와 산업, 지역을 연결하다.

사진 전남대 제공

전남대학교가 교육과 연구, 그리고 지역사회 실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 산업 현장에서의 실무형 교육,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학술 성과,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한 국제개발협력 기반 봉사 체계 구축까지,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는 활동들은 하나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 전공 교육을 교실에 머물게 하지 않고, 연구를 논문에만 두지 않으며, 봉사를 일회성 활동으로 소모하지 않겠다는 선택이다.

데이터는 현장에서 배운다… 해외 산업 탐방과 학술 교류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는 태국에서 글로벌 데이터 산업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공 교육의 무대를 해외 산업 현장으로 확장했다. 학생들은 태국 콘캔대학교(Khon Kaen University)와 마하사라캄대학교(Mahasarakham University)를 방문해 공동 연구 사례를 공유하고, 팀별 데이터 과학 연구 결과를 영어로 발표했다. 현지 교수진 및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연구를 다듬는 과정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학술적 소통 역량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산업 현장 방문도 병행됐다. TELEHOUSE, NTT DATA, True IDC Experience, TCDC, BITEC 등 데이터 인프라 및 산업 관련 기관을 찾아 데이터가 저장되고 관리되며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전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학생들은 비정형 데이터 분석과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의 중요성을 현장 맥락 속에서 이해했고, 데이터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기초 역량과 실무 감각의 차이를 체감했다. 전공 이론이 실제 산업 구조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경험이었다.

당뇨·비만 치료제 연구 성과… 국제 학술지에 발표

연구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졌다. 전남대 약학대학 노윤하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영국의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GLP-1 계열 치료제와 비동맥염성 전방허혈시신경병증(NAION)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GLP-1 계열 치료제를 새로 시작한 환자군에서 치료 시작 1년 이내 NAION 발생 위험이 비교 약물군(DPP-4 억제제)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실제 발생률은 10만 명당 약 18명 수준으로 매우 드문 사례였으며, 위험 증가는 주로 치료 초기 6개월 이내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당화혈색소(HbA1c)가 단기간에 크게 감소한 환자군에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관찰됐다는 점은 혈당 급감이 시신경 혈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전적 가설과 맞닿아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해당 약물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GLP-1 계열 치료제는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 심혈관 보호 효과 등 다양한 임상적 이점을 지닌 약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치료 초기 시야 흐림이나 시야 결손 등 시각 이상 증상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Diabetes Care에 게재되며 국제 학술적 검증을 거쳤다.

글로컬 인재 양성… 국제개발협력과 지역 봉사의 접점

전남대는 지역사회와의 연계 역시 구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광주국제개발협력센터는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국제개발협력 이해 교육과 실천형 봉사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공적개발원조(ODA) 이해 교육, ‘빛고을 청년봉사단’과 KOICA 연계 프로그램 개발, 국제개발협력 분야 교육 자문과 강사 인력 지원 등 구체적인 협력 항목이 포함됐다.

이 협약은 단순한 봉사 활동 확대가 아니라 교육과 실천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 청년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지역성과 국제성을 동시에 갖춘 글로컬 역량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2026년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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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실 안 수업, 연구실 안 실험, 지역 행사 중심의 봉사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해 경험의 폭을 넓히는 시도는 대학이 스스로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교육은 현장을 향하고, 연구는 사회적 맥락을 향하며, 봉사는 국제적 시야를 향한다. 그 접점에서 대학의 역할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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