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100여 명 참여 진로설계 캠프… 선택 이전에 ‘이해’부터 시작
대학 입학과 동시에 전공이 결정되던 기존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학생의 적성과 진로를 충분히 탐색하기 전에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 오히려 학업 이탈과 진로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입학 후 전공 설계’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조선대학교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자유전공학부 신입생을 대상으로 전공과 진로를 설계하는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체험형 행사가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도록 돕는 구조로 설계됐다.
캠프는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자유전공학부 신입생 107명과 선배 재학생 8명이 함께 참여했다. 첫날 프로그램의 중심은 ‘자기 이해’에 맞춰졌다. IDI 검사를 통해 자신이 인식하는 모습과 타인이 바라보는 모습을 비교하며, 진로 설계의 출발점을 점검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이어 무역게임과 오디세이 플랜 등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성향과 선택 기준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은 단순한 흥미 탐색이 아니라, 전공 선택의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단계로 작동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선후배 간 교류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선배 재학생들이 참여해 실제 전공 선택 과정과 학습 경험을 공유하면서, 신입생들이 전공과 학과에 대한 이해를 보다 현실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경험 기반의 진로 설계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둘째 날에는 전공·진로 설계 결과를 공유하는 성과보고회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희망 전공별로 구성된 조에서 캠프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 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학습 방향을 구체화했다. 발표에는 교무처장과 학부장, 교수진이 참여해 평가를 진행했으며, 우수 팀에는 장학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이 과정은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가는 과정으로 인식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변화는 분명하다. 전공 선택이 입학 시점의 단일 결정이 아니라, 대학 생활 초기에 충분한 탐색과 경험을 거쳐 설계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생의 학습 지속성과 전공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혁신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전공을 설정하고 학업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이영란 자유전공학부장은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전공 이해를 높이고 진로 탐색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대학 교육이 더 이상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구조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경로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그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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