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 연 50~70명으로 확대…KAIST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 착공

사진 KAIST 제공

총사업비 422억 투입, AI·데이터 기반 바이오헬스 허브 구축…2027년 준공 목표

AI·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쟁력은 의학과 과학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글로벌 주요 대학들이 의과대학 설립과 융합 교육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KAIST가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 건립에 착수하며 국내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체계 확장에 나섰다. KAIST는 문지캠퍼스에서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정부와 대전시, KAIST가 협력해 총사업비 약 422.32억 원을 투입, 연면적 9,730㎡(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은 의료 AI·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을 위한 핵심 인재 양성과 혁신 창업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KAIST는 현재 연간 20명 내외 수준인 의사과학자 양성 규모를 국가 수요의 약 50%에 해당하는 연 50~70명 수준으로 확대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임상 경험과 과학기술, AI 역량을 겸비한 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를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흐름도 이러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 홍콩과기대의 의과대학 신규 설립 승인, 일본 도쿄공업대와 도쿄의치학대학(TMDU) 통합,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의과대학 운영 사례 등 과학·공학과 의학을 결합한 융합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의대 졸업생 가운데 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로 진출하는 비율이 1% 미만에 머물러 인력 부족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시설 내부에는 AI 정밀의료 플랫폼 연구센터, 데이터 기반 융복합 헬스케어 R&D 센터, 첨단 바이오메디컬 데이터 분석센터, 디지털 의료바이오 공용 실험실(Open Lab), 오픈 네트워킹 홀 등이 들어선다. 특히 최상층에는 대전 바이오의료 벤처클러스터를 조성해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LabCentral)과 유사한 개방형 연구·창업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고가 장비를 KAIST 연구자뿐 아니라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소와 바이오 스타트업이 공동 활용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인근에는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대전시가 추진 중인 원촌동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와도 인접해 있다. 산·학·연·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 기반 위에서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를 활성화하고, 의료 AI 기반 기술 개발과 창업을 촉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광형 총장은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이 이공계 인재를 의사과학자와 의사공학자로 성장시키는 AI 디지털 헬스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AIST의 이번 착공은 단순 시설 확장을 넘어, 국내 바이오헬스 인재 수급 구조를 재설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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