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지역과 맺는 관계는 더 이상 단일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나 취업률 수치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학생이 지역 안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그 경험이 어떤 역량으로 축적되며, 다시 지역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가 대학의 실질적인 역할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상지대학교가 같은 날 연이어 진행한 두 개의 성과 공유 행사는 이러한 변화된 대학의 역할을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나는 사회봉사를 통해 지역과 연대해온 학생들의 활동을 조명하는 자리였고, 다른 하나는 청년 진로·취업 지원 성과를 지역과 함께 점검하는 자리였다. 서로 다른 주제처럼 보이지만, 두 행사는 ‘지역 속에서 성장하는 학생’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었다.
10일 오전, 상지대는 본관에서 ‘2026학년도 사회봉사 우수동아리 시상식’을 열고 한 해 동안 지역 현장에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이어온 학생 동아리들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시상식은 단순한 포상이 아니라, 교내 사회봉사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봉사 문화의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봉사 횟수와 시간, 참여 인원 규모, 활동의 연속성, 협력 기관의 다양성, 봉사 내용의 충실성, 예산 집행의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동아리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언.재.나’는 보건계열 언어치료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로, 보건소와 아동센터 등 지역 기관과 연계해 장애인과 아동을 대상으로 언어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연간 프로그램 참여 인원만 540명에 달할 정도로 활동 규모가 컸고,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개입과 프로그램 완성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R.C.Y’는 적십자 정신을 바탕으로 발달장애 아동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 활동을 이어왔으며, ‘그린라이트’는 지역 아동센터에서의 학습·놀이 지원을 넘어 아동 권리 침해 사례를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는 활동을 지속해 왔다. 봉사가 ‘돕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문제를 인식하고 구조적으로 고민하는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시상식의 핵심이었다.
같은 날 오후, 상지대는 본관 강당에서 ‘2025학년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성과공유회’를 열고 청년 진로·취업 지원 사업의 성과를 지역과 함께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지자체, 지역 유관기관, 협력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대학과 지역이 공동으로 구축해 온 진로·취업 지원 체계를 공유했다. 행사는 센터 운영 연혁 보고를 시작으로 성과 영상, 시상식, 우수 사례 발표 등으로 이어졌으며, 학과·교과 연계와 지역 협력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지원 구조가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시상식에서는 우수 참여 기업과 협력 기관, 취업 성과가 우수한 학과와 학생들이 함께 조명됐다. 이는 취업 성과를 학생 개인의 노력으로만 환원하지 않고, 대학과 지역, 산업이 함께 만든 결과로 인식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특히 학생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성장 과정을 설계하고 공유하는 ‘점프업·빌드업 나의 성장스토리 공모전’ 수상 사례는 진로 설계가 단기간의 취업 준비가 아니라 축적되는 경험의 과정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성과공유회에서 주목할 만한 지점은 수치로 드러난 결과다. 202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상지대의 취업률은 65.1%로, 강원도 내 4년제 대학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한 진로·취업 지원 체계가 일정 수준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이 수치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단순한 순위 때문이 아니라, 지역 연계 프로그램과 현장 중심 지원이 구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사회봉사 우수동아리 시상식과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성과공유회는 각각 ‘지역을 향한 실천’과 ‘지역으로 이어지는 진로’라는 서로 다른 장면을 담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동일한 질문이 놓여 있다. 대학은 학생을 어디에서 성장시키고, 그 성장을 어떤 방식으로 사회와 연결할 것인가. 상지대의 최근 행보는 봉사와 취업을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지역 속에서 형성되는 하나의 학습 경험으로 묶어내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대학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려는 흐름 속에서, 지역 기반 대학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현실적인 모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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