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영산대, 북극항로 공동연구 업무협약 체결…탄소중립 글로벌 공급망 해법 모색

사진 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와 영산대학교가 북극항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이고,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섰다. 해운경제와 데이터공학을 결합한 이번 협력은 북극항로를 ‘가능성’이 아닌 ‘관리 가능한 경로’로 다루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부산대 인간중심–탄소중립 글로벌 공급망 연구센터(SCSC)는 지난 4일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와 북극항로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부산대 교내 제10공학관에서 열렸으며, 양 기관은 북극항로 관련 데이터 신뢰도 향상과 운송 리스크 최소화를 공동 연구의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북극항로는 기존 항로 대비 운송 거리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기후 조건 변화, 해빙 정보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실제 활용에는 높은 위험이 뒤따른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한계를 정밀 데이터와 분석 모델로 다루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양 기관은 해운경영경제학 관점과 데이터공학적 접근을 결합한 융합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가 축적해 온 북극항로 관련 연구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산대 SCSC 연구센터는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을 통해 보다 정교한 위험 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배혜림 부산대 SCSC 연구센터장은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의 연구 성과와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성과 환경 관점을 동시에 고려한 글로벌 공급망 운영 방안을 찾아가겠다”며 “특히 북극항로 활용 과정에서 부산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 체결과 함께 홍성원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장은 ‘북극항로의 지정학과 우리나라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홍 소장은 북극항로를 단순한 해운 경로로 접근하기보다, 국제 정치·경제 질서와 결합된 전략 공간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극항로를 둘러싼 지정학적 조건과 대외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실질적인 대응 전략이 가능하다”며 “우리나라도 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북극항로 관련 레버리지를 활용해야 국익에 부합하는 진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지역 거점 대학과 연구기관이 글로벌 이슈를 지역 전략과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북극항로 연구는 단순한 학술 주제를 넘어, 부산항의 역할 재정의와 직결된 과제이기 때문이다. 북극항로가 현실화될 경우, 부산은 동북아 물류 허브로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지만, 그만큼 정교한 데이터 기반 전략이 요구된다. 부산대와 영산대의 공동 연구는 북극항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전환하고, 탄소중립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연구 모델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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