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연구현장까지 잇는다…양자 인재 양성, ‘배출’ 넘어 ‘성장경로’ 구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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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플랫폼 연구 거점사업단과 양자대학원 업무협약 체결
박사급 인재 정보 공유, 공동연구과제 발굴, 협력 연구 확대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양자 분야 박사급 핵심 인재의 성장경로를 대학에서 출연연 연구 현장까지 연결하는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양자 기술이 미래 산업과 안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기술로 부상한 가운데, 정부의 양자 인재 정책도 단순한 인력 양성 단계를 넘어 연구 현장과 산업 생태계로 이어지는 구조 설계로 확장되고있다.

과기정통부는 4월 23일 ‘양자 플랫폼 연구 거점사업단’과 ‘양자대학원’ 간 업무협약식을 열고, 대한민국 양자 도약을 이끌 핵심 인재의 성장경로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자대학원에서 양성한 박사급 인재가 출연연 연구 거점과 연계돼 지속적으로 연구 역량을 축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자 기술은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감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꼽힌다. 그러나 양자 분야는 단기간의 교육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기초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장기간의 연구 경험, 고도의 실험·설계 역량이 함께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자 인재 정책의 핵심은 대학원 교육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박사급 인재가 학위 취득 이후에도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 출연연의 연구 인프라와 연결되는 통로, 공동연구를 통해 실제 연구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협약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양자 인재를 ‘양성’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연구 현장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협약의 한 축인 양자 플랫폼 연구 거점사업단은 출연연이 구축한 개방형 양자 연구 기반 시설을 활용해 공동연구실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공동연구실은 JQL, 즉 Joint Quantum Lab 방식으로 운영되며, 출연연 중심의 양자 연구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현재 연구 거점으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 2개 기관이 선정되어 있다. 각 사업단은 5개의 공동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KIST 연구 거점에는 KIST, 고려대, 경희대, 서울과학기술대, 에스디티가 참여하고 있으며, KRISS 연구 거점에는 KRISS,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또 다른 축인 양자대학원은 양자 분야 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해 고려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학교 등 3개 대학이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이들 대학원은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감지 전반에서 박사급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양자대학원에서 배출되는 박사급 인재와 출연연 연구 거점 간 연계를 강화한다. 구체적으로는 인재 정보 공유, 공동연구 과제 발굴, 협력 연구 확대, 인재 양성 프로그램 공동 운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협력은 대학원에서 학문적 훈련을 받은 인재가 출연연의 장비, 인프라, 연구 프로젝트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양자 분야는 실험 장비와 연구 환경의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개별 대학만으로는 충분한 연구 경험을 제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출연연 연구 거점과의 연계는 대학원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고, 박사급 인재가 실제 연구 현장에서 역량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은 양자 인재 양성 정책을 ‘입학과 졸업’ 중심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요한 것은 몇 명을 양성했는가만이 아니라, 양성된 인재가 어디에서 어떤 연구를 이어가고, 어떤 방식으로 국가 연구 생태계에 기여하는가이다. 인재 정보 공유와 공동연구 과제 발굴은 이러한 흐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과기정통부 윤경숙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양자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라며 이번 협약이 양자대학원에서 양성한 박사급 인재가 출연연 연구 거점과 연계돼 지속적으로 연구 역량을 축적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연구 현장까지 성장경로를 잇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윤 정책관은 또 과기정통부가 앞으로도 양자 종합계획을 토대로 인재 양성과 연구·산업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양자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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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은 양자 기술 경쟁이 장비와 예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재의 지속 성장 구조와 직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원에서 박사급 인재를 길러내고, 출연연 연구 거점이 이를 흡수하며, 공동연구와 산업 생태계로 이어지는 경로가 마련될 때 양자 기술 정책은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갖게 된다. 결국 양자 기술 경쟁력은 연구자 개인의 역량과 국가 연구 인프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그 연결고리를 제도화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국내 양자 생태계가 교육 중심에서 연구 현장 중심으로 확장되는 하나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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