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81억 투입… 채용 연계형 실무 교육으로 산업 인력 공급
인공지능 인재 부족이 산업 전반의 병목으로 지목되면서, 대학 교육 방식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기업이 직접 참여해 교육을 설계하고, 취업까지 연결하는 구조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선대학교는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하는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AI 분야에 선정되며, 이러한 변화 흐름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 교육 지원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국가 차원의 인력 공급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부트캠프의 핵심은 교육과 채용의 경계를 허무는 데 있다. 조선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81억 3,750만 원을 지원받아, 기업과 공동으로 실무 중심 AI 교육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58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T, NHN, 이스트소프트 등 주요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산업 수요를 반영한 ‘기업 주도형 교육’이 구현된다. 이 구조는 단순한 취업 준비 교육이 아니라, 실제 채용 과정의 일부를 교육 단계로 끌어온 형태다.
교육 방식 역시 기존과 다르다. 광주 AI 집적단지의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프로젝트 중심 학습이 진행되며, 학생들은 실제 산업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문제 해결 경험을 쌓게 된다. 또한 헬스케어, 에너지, 모빌리티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한 융합형 교육을 통해, 특정 기술이 아닌 산업 문제 해결 능력까지 함께 요구되는 구조가 마련됐다.
이번 사업에서는 취업 지원 방식도 달라진다. 인턴십과 현장실습을 통해 기업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제작과 면접 컨설팅, 잡매칭데이 등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교육 과정 안에 포함된다. 해외 연수와 자격증 취득, 창업 및 기술사업화 지원까지 이어지면서, 진로 설계 자체가 하나의 통합 과정으로 운영된다. 이번 사업의 의미는 분명하다. 대학이 더 이상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설계하고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판구 사업단장은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중심 AI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AI 산업은 기술 경쟁을 넘어 인재 경쟁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부트캠프는 대학 교육이 산업과 결합되는 방식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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