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ang서 단일 연구팀 첫 사례… 언어·예술·AI 잇는 초학제 연구 경쟁력 입증
국내에서는 아직 연구 기반이 두텁지 않은 진화언어학 분야에서 한국 연구진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언어학과 김성도 교수 연구팀이 진화언어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 3편을 동시에 채택시키며, 국제 학계에서의 연구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고려대는 김성도 교수 연구팀이 ‘진화언어학 국제학술대회(The Evolution of Language International Conference, Evolang)’에서 논문 3편이 동시에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12월 30일 밝혔다. Evolang은 언어의 기원과 진화를 주제로 약 40년의 역사를 지닌 학술대회로, 언어학을 중심으로 심리학, 고고학, 신경과학, 동물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2년마다 모여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진화언어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다.
이번 성과는 국내 진화언어학 연구 환경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에서 단일 연구팀이 3편의 논문을 동시에 발표하게 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엄격한 심사 기준으로 알려진 Evolang에서 다수의 논문이 채택됐다는 점은 고려대 언어학과의 연구 역량이 국제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채택된 논문은 총 세 편으로, 연구 주제 역시 진화언어학의 전통적 논의 틀을 넘어선다. 첫 번째 논문은 선사시대 동굴 벽화와 미술적 증거를 바탕으로 언어와 예술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연구로, 미술과 언어의 공진화(co-evolution) 가능성을 탐구했다. 두 번째 논문은 거대언어모델(LLM)의 등장 이후 한국어 텍스트에서 나타난 변화를 분석해, 현대 인공지능 기술이 언어 사용 양식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다뤘다. 세 번째 논문은 멀티모달리티 관점에서 시각적 묘사(Ekphrasis)를 재조명하며, 언어·시각·인지의 결합 양상을 이론적으로 확장했다.
이들 연구는 기호학과 인류학, 인공지능 기술을 아우르는 초학제적 접근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언어의 기원을 과거 인류 사회에서만 찾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AI 환경까지 분석 범위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진화언어학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도 교수는 경험적 데이터를 중시하고 심사 기준이 엄격한 Evolang에서 연구팀의 이론적·분석적 접근이 인정받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성과가 한국 언어학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학계와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오는 2026년 4월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에서 열리는 제16회 Evolang에서 해당 논문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진화언어학과 인공지능, 인문학을 연결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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