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인슐린 교차 신호 세계 최초 규명… 비만·섭식장애·정신질환 치료 전략 새 길 열어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생명과학부 백자현 교수 연구팀이 뇌 속 도파민과 인슐린 신호가 맞물려 강박적 섭식 행동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성과는 국제 학술지 Molecular Psychiatry(IF=10.1, 정신의학 분야 상위 2.4%) 8월 3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강박적 섭식 행동은 고지방·고당 음식을 멈추지 못하고 과다 섭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행동이 심화되면 약물 중독과 유사한 뇌 변화를 일으키며, 폭식증·거식증 등 섭식장애뿐 아니라 비만과 제2형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당뇨 환자, 섭식장애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충동적 섭식을 조절하는 뇌 신경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편도체 중심핵에서 도파민 D2 수용체가 인슐린 수용체의 기능을 돕고, 두 신호가 균형을 이룰 때 섭식 행동이 정상적으로 조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전자 조작 동물과 광유전학, 광섬유 형광 측정 등의 최신 기법을 활용한 실험에서 도파민 D2 수용체가 인슐린 수용체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점이 증명됐다.
반대로 이 상호작용이 무너진 경우, 실험 동물은 단 음식과 기름진 음식에 집착하는 강박적 섭식을 보였다. 그러나 두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했을 때는 충동적 행동이 완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뇌 속 도파민과 인슐린 신호의 교차 작용이 강박적 섭식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한 성과다. 백자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질환은 물론 음식 중독과 섭식장애 같은 정신질환까지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 중견연구지원사업,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제1저자는 김보경 박사과정생이며, 교신저자는 백자현 교수다.
#고려대학교 #강박적섭식 #도파민 #인슐린 #MolecularPsychiatry #비만치료 #섭식장애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