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실패연구소, ‘2026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5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제안서 접수… 프리모텀 기법으로 AI 시대 미래 리스크 탐구

KAIST 실패연구소가 AI가 일상화된 미래 사회의 실패와 사회적 리스크를 시민의 시선에서 탐구하는 공모전을 연다. KAIST는 실패연구소가 ‘2026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5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2036년, 우리는 왜 실패했는가? 미래에서 온 오답노트를 써주세요’다. 참가자들은 AI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2036년을 가정하고, 발생 가능한 실패의 원인과 놓쳤던 신호를 되짚어보는 사고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공모전은 AI 시대의 실패를 단순한 기술 오류로만 보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AI가 인간의 판단, 노동, 교육, 공공 시스템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인프라가 되면서, 실패 역시 기술 문제를 넘어 인간의 판단, 사회 제도, 관계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 참가자들은 특정 기술 아이디어나 구현 능력을 겨루기보다, 미래의 실패를 상상하는 통찰력과 논리적 역추적 능력을 바탕으로 제안서를 작성하게 된다. 제안서는 예견된 실패, 원인 진단, 대응 방안의 3단계 구조에 따라 1페이지 분량으로 제출하면 된다.

올해 공모전의 특징은 실패를 미리 가정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프리모텀’ 기법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프리모텀은 조직 의사결정 과정에서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 활용돼 온 사고 기법이다. 실패를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사건처럼 상상할 때, 실패 원인을 더 구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KAIST 실패연구소는 이 사고 도구를 AI 시대의 사회적 상상력과 결합했다. 전문가나 기업 내부의 리스크 분석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 경험과 사회적 감각을 바탕으로 미래 실패를 함께 상상하고 대응 방향을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한 것이다. 실패연구소는 공모전 결과물을 AI 미래 리스크 맵으로 시각화하고 정책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모전에는 전국 대학·대학원생 111개 팀이 참여해 AI 시대의 실패와 인간·기술의 공존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한 바 있다. 올해는 참가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 더 다양한 시민의 시선에서 미래 실패를 탐구한다. 접수는 5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1차 서면 심사를 거쳐 선정된 상위 10개 팀은 8월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리는 본선 발표 및 시상식에 참가한다. 총상금은 1,000만 원 규모다. 대상 1팀에는 300만 원과 KAIST 총장상이 수여되며, 최우수상 1팀 200만 원, 우수상 2팀 각 100만 원, 도전상 6팀 각 50만 원이 주어진다.

공모전 관련 Q&A에서는 시민 참여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기술 변화는 모든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AI 시대의 실패는 거대한 기술 시스템 내부보다 일상 경험 속에서 먼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는 구조와 취약성을 분석할 수 있지만, 시민은 기술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어긋나고 불편과 불안을 만들어내는지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장은 이번 공모전이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행사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실패를 미리 그려봄으로써 지금 놓치고 있는 신호를 발견하는 집단적 사고 실험이라고 밝혔다. 이어 AI와 함께 살아갈 시민들이 기술 변화에 수동적으로 적응하기보다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AI 시대에는 새로운 가능성과 함께 예상치 못한 실패도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KAIST는 실패를 숨겨야 할 결과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학습 과정으로 바라보며, 사회와 함께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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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모전은 AI 시대의 위험을 전문가 중심의 기술 논의에만 맡기지 않고, 시민의 경험과 상상력을 통해 사회적 대응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정리된다. KAIST 실패연구소는 공모전을 통해 AI와 인간, 제도, 문화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래 리스크를 탐색하고, 실패를 혁신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학습 자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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