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David Lee / david@spotlightuniv.com

「빅 페이크 : The Big Fake」,“Tertium non datur”: 제3의 선택지가 허락되지 않는 세계에서, 한 위조 화가가 살아남는 법

197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위조·정치·신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중립’이라는 태도가 어떻게 폭력으로 작동하는지를 묻는 넷플릭스 이탈리아 드라마 영화 「빅 페이크 : The Big Fake」라는 제목은 관객을 자연스럽게 하나의 오해로 이끈다. 이 영화가 다루는 중심 문제가 ‘가짜 그림’이거나 ‘위조 범죄’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난징사진관 : Dead to right」: 사진으로 남긴 학살, 영화가 선택한 거리

재현하지 않는다, 기록한다 전쟁을 다룬 영화는 대체로 관객에게 묻는다. 얼마나 잔혹했는지를 보았는가, 그 참혹함을 끝까지 견딜 수 있는가. 그러나 영화 ‘난징사진관’은 이 익숙한 질문을 비껴간다. 이 작품은 난징학살이라는 이미 충분히 알려진 비극을 다시 재현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사진처럼, 그 사건을…

「우리의 열 번째 여름 : people we meet on vacation」이 묻는 사랑의 조건

매년 여름, 같은 두 사람이 같은 약속으로 다시 만난다. 「우리의 열 번째 여름 : people we meet on vacation」은 이 단순한 설정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외형을 취하지만, 실제로는 관계가 왜 일상으로 확장되지 못했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영화다. 이 작품이 묻는 질문은…

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리뷰: 마음의 오역을 교정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보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의외로 단순하다. 따뜻했고, 보기 편했고, 로맨스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수행했다는 인상이다. 장면은 부드럽고 배우들의 호흡은 안정적이며, 이야기는 과도하게 관객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잘 만든 로맨스 드라마’를 기대하고 본…

머티리얼리스트 [Materialists] : 로맨틱 코미디의 형식을 빌린 관계 분석 보고서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Materialists]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반응은 감동이나 여운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다는 감각이다. 특히 결말부에서 주인공 루시가 선택하는 방향은 영화의 전개를 따라오던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보다, 앞서 축적된 논리를 갑작스럽게 거스르는 결정처럼 인식된다. 완벽에 가까운 조건을 갖춘 해리를…

처벌은 끝났지만,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영화 『살인자 리포트(2025)』가 던지는 불편한 질문

“살인은 안 된다”는 말로 충분한가 영화 『살인자 리포트』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반응은 단순하다.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이해는 된다.” 이 문장은 이 작품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을 정확히 포착한다. 이 영화는 살인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동시에 살인을 저지른 인물을 손쉽게 악으로…

『미스터 로봇(2025 이대희감독) 』이 상실 이후의 삶을 묻는 방식

로봇 영화로 시작해 관계의 이야기로 끝나다 2025년 4월 개봉한 미스터 로봇은 표면적으로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로봇 액션 애니메이션이다. 경찰 로봇, 치안 시스템, 대기업의 신형 로봇 쇼케이스라는 설정은 익숙한 SF 장르의 문법을 따른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남는 인상은 기술적 상상력이나 액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