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을 비롯한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 인력 수급의 미스매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대학과 기업이 교육 단계부터 공동 설계에 나서는 채용 연계형 모델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북대학교가 추진하는 계약정원제 산학프로젝트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방산 특화 인재 양성 모델이다.
전북대는 방위산업 분야 산업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채용보장형 계약정원제 산학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0여 개 방산기업과 협력해 석사과정 25명 정원의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기업 수요 기반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최근 산학프로젝트 기획 워크숍을 열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갔다. 이번 워크숍은 전북대 우주항공AI 첨단방산 융합교육사업단이 주최했으며, 글로컬대학30 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우주항공,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12개 첨단 방산기업 관계자와 참여 학생, 지도교수, 운영위원, 전문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계약정원제는 기업과의 사전 채용 협약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채용보장형 맞춤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2년간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협약 기업에 입사하게 되며, 대학은 기업 수요를 교육과정과 연구과제에 반영하고 기업은 교육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현장 투입이 가능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구조다. 교육과 채용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체계로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워크숍에서는 참여 학생들의 연구실 소개와 계약정원제 활용사업 추진 경과 보고를 통해 그간의 사업 성과를 공유했으며, 기업별 산학프로젝트 과제 범위와 일정 발표를 통해 대학·학생·기업 간 협업 방향을 구체화했다. 참석자들은 산학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 연구 성과와 채용 연계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배준수 우주항공AI 첨단방산 융합교육사업단장은 계약정원제 활용사업이 대학의 교육 역량과 기업의 인재 수요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수요·공급 간 간극을 해소하는 산학협력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학비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측도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전북대와 참여 기업 간 실질적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전북대가 K-방산 전문인력 양성의 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모델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전북대의 이번 시도는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급 인재 양성 구조가 대학 단위 실험을 넘어 제도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용보장형 계약정원제가 향후 국가전략기술 분야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그 성과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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