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도 교수 연구팀, 키오스크 사용 어려움을 사회언어학적 접근성 문제로 분석… 국립타이완대 CLDC 12서 수상
고려대학교 언어학과 김성도 교수가 이끄는 ‘진화언어학 연구회’ 소속 연구진이 노년층의 키오스크 사용 어려움을 사회언어학적 접근성의 문제로 분석한 연구로 국제학술대회에서 학생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고려대는 연구진이 지난 5월 1일부터 2일까지 국립타이완대학교에서 열린 제12회 언어·담화·인지 국제학술대회에서 학생우수논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상 논문은 ‘노년을 위한 언어 경험 디자인: 노년기술언어학을 위한 기초 연구’다. 연구에는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심재희 학생과 언어학과 박사과정 조재상 연구자를 비롯해 김성도 언어학과 교수 연구팀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노년층의 키오스크 사용 어려움을 단순히 인지 능력이나 디지털 리터러시 부족으로 보지 않았다. 연구팀은 키오스크 인터페이스의 시각기호학적 디자인과 노년층 사용자의 의사소통 능력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회언어학적 접근성의 문제로 이 현상을 규정했다. 이를 위해 33개의 상업용 키오스크 앱과 10곳의 현장 관찰을 바탕으로 다중양태 담화분석을 진행했다.
고령화와 디지털 전환이 만나는 지점 분석
고려대 진화언어학 연구회는 이번 연구가 고령화와 디지털 전환이 교차하는 환경에서 사회언어학과 기호학적 방법론이 구체적인 사회 문제 분석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키오스크가 일상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사용자의 나이나 디지털 경험에 따라 접근성이 달라지는 문제를 언어와 기호, 담화 환경의 관점에서 분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는 노년층을 기술 적응이 부족한 사용자로 단순화하기보다,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어떤 언어적·시각적 방식으로 정보를 제시하는지, 그 방식이 노년층의 이해와 선택 과정에 어떤 장벽을 만드는지를 살핀 연구로 정리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빈곤과 교육 경험이 노년층의 서사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 성과도 함께 발표됐다. 김성도 교수 연구팀은 윌리엄 라보프의 서사 모델을 적용해 저소득 노년층의 구술 발화를 분석했다. 서사 능력은 자신의 경험이나 특정 사건을 시간적·인과적 흐름에 따라 체계적인 이야기로 구성하는 능력을 뜻한다. 윌리엄 라보프의 서사 모델은 이러한 서사 능력을 분석하기 위한 사회언어학적 도구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노년층의 언어 경험과 사회적 조건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폈다.
언어·담화·인지 국제학술대회는 담화와 인지에 관심을 가진 언어학 연구자들이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학술 행사다. 국립타이완대학교에서 2년에 한 번 개최되며, 올해는 국립타이완대학교 언어학연구소가 주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특별 주제는 ‘마음을 넘나드는 언어: 다양성, 노화, 디지털화’였다.
고려대 진화언어학 연구회는 언어학과 김성도 교수가 개설해 운영하는 연구회다. 언어학과 교수뿐 아니라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함께 격주로 세미나를 열며 진화언어학을 공부하고 있다. 첨부 사진에는 김성도 교수와 심재희 학생 등 연구진이 학술대회 현장에서 함께한 모습이 담겼다.
이번 수상은 디지털 기술 확산 속에서 노년층의 기술 이용 문제를 언어학의 관점에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키오스크 접근성을 단순한 사용법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페이스 언어와 시각 정보, 사용자 경험이 만나는 사회언어학적 문제로 다뤘다는 점에서 향후 고령친화 기술 설계와 공공서비스 접근성 개선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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