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10년 후의 나를 만났다’…산업디자인 전시로 미래 기술·경험의 새로운 감각 제시

노들섬 갤러리서 8일간 개최…AI·인터랙션·공학 결합한 17점의 실험적 연구작품 공개

KAIST 산업디자인학과가 12월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노들섬 갤러리에서 ‘전환 속의 프로그램 가능한 디자인(In Transition: Programmable Design)’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디자인과 공학을 융합한 17점의 실험적 연구작품이 소개되며, 기술 변화 속에서 디자인이 새롭게 수행할 역할을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작품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진과 학부생이 직접 디자인·개발한 결과물로 구성됐으며, 인터랙션 기반 체험형 작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관람객의 참여 경험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 작품 중 특히 주목받는 작업은 남택진 교수 연구팀과 LG CX Center가 협업한 ‘미래추억 스튜디오(RoF, Reminiscences of Futures Studio)’이다. 이 작품은 AI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의 ‘10년 후 모습’을 시각적으로 재현하고, 미래의 나와 대화를 나누는 인터랙티브 경험을 제공한다. 기술이 개인의 시간·기억·정체성에 어떤 의미 변화를 가져올지 감각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실험적 프로젝트로, 전시의 핵심 콘셉트와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번 전시는 디자인 연구자와 산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서비스 디자인을 포함한다. 양혜원 학생은 공동주거 문화를 재해석해 개인 성향 기반 룸메이트 매칭·공동생활 관리 기능을 갖춘 앱 ‘집합’을 선보인다. 김희진 학생은 ADHD인을 위한 실시간 AI 수행 코치 앱 ‘두두(doodo)’를 개발해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코칭 방식을 제안한다. 이혜원 학생의 ‘한글로(Hangulo)’는 디자인 에이전트와 함께 한 글자에서 여러 형태의 글자를 생성하는 레터링 도구로, 창작 과정의 기술적 확장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전종익 석사연구원은 독립적 존재로서의 ‘소리’를 탐색하는 연구 ‘소닉 비잉(Sonic Being)’을 제시해 사물·환경과의 감각적 상호작용을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냈다. 박현준 교수팀과 앤젤로보틱스는 하지 마비 사용자를 위한 WSF1 비전 콘셉트를 공개해 의료·재활 로보틱스의 미래 방향성을 제안했다. 이정헌 학생의 ‘스크롤(Scroll)’은 저소음·저전력 기반의 포터블 욕창 방지 솔루션으로, 기술 응용을 통한 사회적 약자 지원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시는 13일 오후 4시 오프닝 토크로 시작되며, KAIST 강이룬 교수와 국립싱가포르대학교(NUS) 문공평 교수가 참여해 기술·디자인 융합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와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창희 교수는 이번 전시 기획의 방향을 설명하며 “기술과 만난 디자인이 상상하고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KAIST 제공

석현정 학과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KAIST의 디자인·과학기술 융합 교육 성과를 집약한 전시”로 소개하며, 기술적 창의성과 사회적 감수성을 함께 탐구한 과정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디자인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사용자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연구자·학생·기업 관계자뿐 아니라 미래의 삶과 기술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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