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몰입형 학습기술’ 국제 심포지엄 개최…XR 기반 교육 혁신의 조건을 묻다

미래 교육 환경을 둘러싼 논의가 학습 공간과 매체의 변화를 넘어, 학습 경험 그 자체의 재설계로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이 교육의 전제가 된 상황에서, 학습자가 어떻게 ‘몰입’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관련 논의를 집약한 국제 심포지엄이 국내에서 열렸다. 전남대학교는 지난 1월 10일 교육융합관에서 ‘Immersive Learning Technology’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AR·VR·XR 기반 학습기술의 교육적 활용과 미래 교육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전남대 교육문제연구소가 교육학과 BK21 미래교육을 위한 플로리싱 전문가 양성사업단, 그리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UIUC) Jump Simulation Center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연구자와 교육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몰입형 학습기술의 최신 연구 동향과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기술 기반 학습이 미래 교육 환경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논의의 중심에는 AR·VR·XR 기술이 단순한 시각적 도구를 넘어, 학습 경험을 구조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놓였다. 심포지엄에서는 몰입형 기술을 활용한 학습 경험 설계, 학습자의 참여와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교수·학습 전략, 기술 활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교수설계 관점, 그리고 윤리적·실천적 이슈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기술의 가능성을 나열하기보다, 교육적 효과와 적용 조건을 함께 검토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전개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교육학을 중심으로 공학, 의료·보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몰입형 학습기술을 다학제적 관점에서 조망했다. XR 기술이 교실 수업을 보조하는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의료 시뮬레이션, 산업 훈련, 전문 직무 교육 등 실제 현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과 한계가 함께 논의됐다. 이는 몰입형 학습기술이 교육과 산업을 잇는 접점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발표와 토론에서는 기술 중심 접근의 위험성도 함께 제기됐다. 몰입도가 높아질수록 학습자의 인지 부담과 윤리적 문제, 접근성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수설계 단계에서의 신중한 판단과 교육적 목적의 명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기술 도입 자체보다, 어떤 학습 목표를 위해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핵심이라는 문제의식이다.

사진 전남대 제공

류지헌 교육문제연구소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교육과 기술이 결합된 국내외 연구 흐름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XR 기반 학습기술이 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도 어떻게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몰입형 학습기술 논의를 학술적·실천적 차원에서 확산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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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지만, 학습의 본질은 여전히 질문으로 남아 있다. 몰입형 학습기술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학습의 질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교육의 공공성과 윤리는 어떻게 지켜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요구된다. 전남대의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기술 중심 담론을 넘어, 몰입형 학습이 교육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한 조건을 점검하는 장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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