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과 세계유산 서원의 협력 첫 사례… 전통 성리학과 현대 인문학의 융합 연구 추진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옥산서원과 손잡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인문학 공동연구에 나선다. 양 기관은 11월 12일 경주 옥산서원 구인당에서 ‘학술 및 문화유산 공동연구 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조선 성리학의 중심지인 옥산서원의 학문적 유산과 부산대의 연구 인프라를 결합해, 전통 지식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화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인문학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대와 옥산서원은 ▲서원 소장 고문헌의 국제 학술 가치 발굴 ▲조선 성리학의 사상·역사·교육적 의미 재조명 ▲지역 문화유산 연구의 선도적 모델 창출 ▲전문 연구인력 교류 및 공동사업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대 한문학과(학과장 이준규)가 이번 사업을 주도하며, 전통 유학 연구와 현대 인문학을 연계해 ‘회재학(晦齋學) 연구의 현대적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부산대는 학문과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인문학 협력 플랫폼’을 구축, 지역과 세계를 잇는 학술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옥산서원은 1572년(선조 5년)에 건립된 조선 성리학의 대표 서원으로, 학자 회재 이언적(1491~1553)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강학(講學)과 제향(祭享), 교류(交遊)의 기능을 모두 갖춘 교육기관으로, 구인당(求仁堂), 체인묘(體仁廟), 무변루(無邊樓) 등 서원 건축의 정형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도 유명하다. 201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으로 등재되어, 한국 유교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부산대의 연구역량이 전통문화유산과 만나 새로운 형태의 융합 인문학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라며 “500년을 이어온 옥산서원의 학문정신을 현대 인문학으로 재해석해 미래 세대가 그 가치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과 연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옥산서원 이원식 원장은 “국립대와 세계유산 서원이 함께 연구 기반을 마련한 것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이번 협력으로 옥산서원이 한국을 넘어 세계 인문학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학문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한문학과 이준규 학과장은 “회재 이언적 선생은 조선 성리학의 정수를 이룬 세계적 학자”라며 “그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회재학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학과 문화유산기관이 협력해 전통학문을 현대 인문학 연구의 자원으로 확장하는 국내 첫 사례로 평가된다. 부산대는 이를 통해 국가 문화자산의 보존과 활용을 아우르는 공공 인문학 거점대학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학술교류를 넘어, ‘학문과 지역, 유산과 미래를 연결하는 공공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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