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3만여 명 분석 우산형 문헌고찰…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 증가는 제한적”
성확정 호르몬 치료(Gender-Affirming Hormone Therapy, GAHT)를 둘러싼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심혈관계 안전성이다. 개별 연구 결과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부산대학교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공동 연구진이 기존 연구들을 종합한 최상위 수준의 근거를 제시하며 임상적 불확실성을 정리했다.
부산대는 양산부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전임의와 부산대 의과대학 융합의과학과 김윤학 교수 연구팀이 성확정 호르몬 치료의 심혈관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우산형 문헌고찰(umbrella review)’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월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확정 호르몬 치료를 받은 트랜스젠더 인구 3만 명 이상이 포함된 기존 메타분석 연구 8편을 통합·재평가한 것으로, 현재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한 분석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PRISMA 가이드라인에 따라 문헌을 선별하고, AMSTAR-2와 GRADE 체계를 적용해 근거의 질과 신뢰도를 엄격히 검증했다.
분석 결과, 출생 시 여성으로 지정된 대상자(AFAB)에서 테스토스테론 치료 후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증가, HDL 감소 등 일부 지질대사 지표 변화가 관찰됐다. 그러나 정맥혈전색전증(VTE),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혈관 사건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근거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시 남성으로 지정된 대상자(AMAB)에서는 전반적인 심혈관 지표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성확정 호르몬 치료가 대사 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의 근거를 종합할 때 단·중기적으로 심각한 심혈관 사건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별 심혈관 위험요인과 치료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모니터링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개별 연구들의 상반된 결과를 한 단계 위에서 통합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임상 현장에서 성확정 호르몬 치료 여부와 관리 전략을 판단하는 데 활용 가능한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향후 임상 가이드라인 정비와 보건 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논문은 사회과학 분야 상위 0.2%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Transgender Health』 2026년 1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연세대 의과대학,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 8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보건복지부 등 정부 재원의 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부산대학교 #성확정호르몬치료 #GAHT #트랜스젠더헬스 #심혈관안전성 #우산형문헌고찰 #임상의학 #보건의료연구 #의학연구 #근거중심의학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