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축산·의학·뇌과학을 잇는 실용 연구의 중심으로

기능성 할랄축산물에서 면역 뇌연구, 심정지 원인 규명까지…학생·교수 협력의 현장

전남대학교가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형 연구성과를 내며, 지역거점 국립대학의 연구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축산물 품질과 기능성 연구, 면역계와 뇌 기능의 연관성 규명, 심정지의 식습관적 요인 분석까지, 각기 다른 분야의 연구가 실용적 가치 창출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이어지고 있다. 교수진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현장 중심 연구문화는 전남대가 지향하는 ‘열린 과학’의 구체적 모습으로 평가된다.

전남대 산학협력단 기능성할랄축산물연구센터(센터장 진구복)가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친환경경제동물연구소(소장 박병철)와 학술정보 공유 및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9월 29일 전남대 농생대 4호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양 기관 연구진 8명이 참석해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하고 학술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학생·연구원 간 교류를 강화하고, 기능성·친환경 축산물 분야에서 공동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두 기관은 정기적인 학술심포지엄과 연구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축산물의 품질 향상과 안전성 검증, 친환경 기술 개발에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전남대 기능성할랄축산물연구센터는 이미 중국 지난의 Jining Medical University 보건대학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국내 할랄식품정책 및 할랄식품 분석 연구개발’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연구진·학생 간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처럼 전남대는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능성 축산물 연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센터장 진구복 교수(동물자원학부)는 “다양한 협력 기관과 함께 고품질 기능성 할랄축산물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기능성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축산물 연구의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농업과 생명공학을 아우르는 연구 분야에서, 전남대가 산업적 파급력을 지닌 실용형 연구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의대 학부생, 면역과 뇌 기능의 연결 고리 밝혀…국제 학술지 게재

기초의학 분야에서도 전남대 학생이 주도한 연구가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대 수의과대학 본과 4학년 조용호 학생(수의해부학교실·지도교수 김중선)은 선천적 T세포 결핍이 뇌의 학습·기억력 저하와 정서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Molecular & Cellular Toxicology」에 제1저자로 게재됐다. 조용호 학생은 면역계 이상이 단순히 감염 취약성을 높이는 문제를 넘어, 뇌 기능과 감정 조절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T세포가 신경세포의 생성과 시냅스 연결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인지 기능과 정서적 안정성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선천적으로 T세포가 결핍된 실험군에서는 학습능력 저하, 해마의 신경발생 억제, 시냅스 가소성 장애가 관찰됐다. 이 연구는 전남대학교 학술연구비 해외공동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필리핀 수의과대학 Mary Jasmin Cabillon Ang 교수와의 국제 공동연구 형태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면역체계의 불균형이 우울증이나 인지장애 같은 신경정신질환의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향후 면역조절을 통한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선 교수는 “학부생이 주도한 기초연구가 SCI급 국제저널에 게재된 것은 드문 성과”라며 “전남대 수의대의 학생 참여 연구가 실질적인 학문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의대생들의 학부 주도 연구, 심정지 원인 식습관에서 규명

의학과 2학년 강지현·문진영 학생은 심정지 환자의 발생 원인을 분석한 연구로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논문을 발표했다. 두 학생은 질병관리청이 주도한 17개 병원 공동 CAPTURES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심정지의 식습관적 요인을 분석했다.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유진 교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역학연구의 설계, 데이터 해석, 논문 작성 전 과정을 경험했다. 강지현 학생은 짠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이 심정지 발생과 유의하게 연관된다는 사실을 규명해 「Yonsei Medical Journal」 2025년 12월호 게재를 확정했다. 문진영 학생은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심정지의 발생률과 연관이 있음을 밝히고, 「Signa Vitae」 2025년 9월호에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자료 분석을 넘어, 식습관이라는 생활 요인이 심혈관 응급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정유진 교수는 “두 학생이 학부 단계에서 연구의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다”며 “단순한 실습이 아니라, 스스로 연구 질문을 세우고 데이터를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 연구자로 성장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며, 의사로서의 임상 능력뿐 아니라 공공보건 연구자로서의 시각을 키워가고 있다.

이번 세 건의 성과는 전남대가 기초과학·응용기술·의생명 분야를 아우르며 ‘현장 중심, 실용형 연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지닌 축산물 연구, 인체 면역과 뇌 기능의 융합 연구, 생활습관 기반의 의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의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전남대 관계자는 “학생이 연구의 주체가 되어 실험 설계와 논문 집필에 참여하는 문화가 대학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실험과 국제협력이 전남대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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