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I 해커톤부터 외국인 근로자 지원, 기부, 국방 기술까지
조금은 다르지만 서로 닮은, 전남대의 여름 풍경
전남대학교가 기술과 사람, 캠퍼스와 지역, 연구실과 사회 현장을 잇는 다양한 활동을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여름이 본격화된 7월의 초입, 대학 곳곳에서는 인공지능 해커톤과 국제 협약, 기부 전달식, 그리고 국방 기술 연구 착수식이 잇따라 열렸다. 얼핏 보면 서로 연결되지 않아 보이는 이 네 개의 장면은, 전남대가 추구하는 대학의 모습—‘세상을 연결하는 공공교육의 플랫폼’—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된다.
“기술은 사회를 향해 가야 한다” – LLM 해커톤의 실험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담양 호텔드몽드에서 열린 ‘산학협력 및 AI 해커톤 경진대회’에서는 전남대와 경북대 학생들이 팀을 꾸려 LLM(Large Language Model)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실험했다.
총 7팀 25명이 참여한 이번 해커톤에서 대상은 전남대 Neurons팀의 ‘SafeNet Jr’, 즉 아동 사이버 괴롭힘 예방을 위한 대화형 AI 시스템에 돌아갔다. 이 팀은 아이의 연령과 상황에 맞는 반응을 설계해, 실시간 감정 분석과 위험 탐지를 가능케 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감정을 번역하는 AI라는 독특한 시도도 있었다. 금상을 받은 ‘Watermelon’ 팀은 감정과 뉘앙스를 살린 영상 자동 번역 시스템 ‘하나톡’을 제시했다.
양형정 AI융합대학 학장은 “기술이 사회를 향해 나아갈 때 교육은 완성된다”며 “해커톤을 지속 개최하며, 실전형 AI 교육의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외국인 근로자도 이웃입니다” – GFEZ와의 약속
6월 25일, 여수캠퍼스 글로벌교육원 산하 전남동부이민외국인종합지원센터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GFEZ)과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디지털 근로계약 시스템’ 도입. 이는 단순한 문서 전환이 아니라, 다국어 행정, 권익 보호, 노사 상생을 염두에 둔 포괄적 지원체계로 이어진다.
센터는 상담·교육·모니터링을, GFEZ는 홍보와 시스템 정착을 담당한다. 조원일 센터장은 “외국인 근로자가 지역의 일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건, 기술보다 ‘접근 가능한 제도’”라며, “이번 협약이 그 시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사의 마음은 숫자로 남지 않는다” – 구승룡 동문의 13년
7월 2일, 전남대 본부에는 오랜 기부자가 다시 한번 학교를 찾았다. 국제키와니스 한국지구 종신명예총재인 구승룡 동문이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부하며, 13년간의 정기 기부를 이어간 것이다. 누적 금액은 어느덧 4,886만 원을 넘었다.
그는 의과대 졸업생으로, 디지털도서관 기금, 김남주홀 기금,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건강검진까지 캠퍼스 안팎을 오가며 기부와 실천을 함께 해왔다. 이근배 총장은 “숫자로만 남지 않는 정성”이라고 그의 기부를 평가했다.
“국방 기술, 실험실을 넘어 현장으로” – 파워팩 연구 2단계 착수
7월 4일에는 또 다른 미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남대 용봉홀에서 열린 ‘하이브리드 파워팩 전주기 관리 특화연구센터’ 2단계 착수식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다수의 대학·연구소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 사업은 군용 무인체계에 적용될 고출력 전기추진 파워팩을 개발하는 국방기초연구 특화사업이다.

1단계에서는 기술 기반을 다졌고, 이번 2단계에서는 연료전지-이차전지 하이브리드화, 배터리 재활용, 열관리, 귀금속 회수 같은 실용적 과제가 본격 추진된다. 센터장 정호영 교수는 “이번 단계는 ‘전시용 연구’에서 벗어나 현장에 실질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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