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개 대학 경쟁 속 25개 대학 예비지정, 9월 최종 지정 앞두고 실행계획 수립 박차
지역혁신 중심 대학으로서의 본격 전환
대학이 기업과 지역과 연계되며 실제 혁신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기구로 자리 잡는 것은 지역사회 발전의 핵심 경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육부가 2025년 5월 27일 발표한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 보도자료는 각 대학이 제출한 혁신기획서를 토대로 예비지정된 대학을 발표하며, 대학의 지역 기반 혁신 역할을 구체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넘어, 대학이 지역과 동반 성장하고 그 지역의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제도적으로 구축하려는 정부의 정책적 방향성을 반영하고 있다.
글로컬대학 프로젝트의 역사와 구조
2023년 10개, 2024년 10개가 본지정된 데 이어, 2025년에는 예비지정 18개 기획서 중 최대 10개가 본지정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 지정은 2단계로 진행된다. 예비지정(혁신기획서 평가)과 본지정(실행계획서 평가)이다. 2025년 예비지정은 1단계 절차에 해당하며, 9월 본지정으로 이어진다.
글로컬대학의 지정 대상은 비수도권 대학 중 기관평가인증을 받은 국공사립 대학 전체와 재정건전 사립대다. 지원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① 단독 신청, ② 통합 전제 공동 신청, ③ 연합 전제 공동 신청. 선정된 대학은 교당 5년간 약 1,000억 원 규모의 지원과 함께 규제혁신, 범부처 협력, 특성화지방대학 지정 등 다양한 특전을 누린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대학이 지역의 전략과 직접 연계되어야 하며,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특성화·산학협력·글로벌화까지 포괄하는 ‘전사적 혁신’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지 재정 위기 극복이 아니라, 대학이 지역을 혁신하고 글로벌 역량을 확보해 미래 교육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정책 철학에 기반한다.

2025 예비지정 신청 및 선정 현황
2025년 예비지정 신청은 5월 2일 마감되었고, 총 55개 혁신기획서가 접수되었다. 이 가운데 단독 신청은 37건(37개 대학), 통합형은 5건(10개 대학), 연합형은 13건(34개 대학)이다. 신청 규모만 보더라도 글로컬대학 프로젝트가 전국 대학들 사이에서 주요 전략사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평가에서는 전문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였고, 서면 및 온라인 대면심사를 병행한 비공개 합숙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평가위원회는 학계, 산업계, 연구계 전문가들로 구성되었으며, ▲혁신성(60점), ▲성과관리(20점), ▲지역 연계성(20점)이라는 세 가지 평가영역을 기준으로 삼았다.
평가 결과는 5월 27일 발표되었고, 총 18개 기획서(25개 대학)가 선정되었다. 이 가운데 2024년 본지정에 탈락했던 4개 기획서는 재심사를 통해 예비지정 자격을 유지하였다. 나머지 14개는 이번 새롭게 제출한 기획서 중 상위 평가를 받은 결과다. 본지정은 이들 대학이 8월 초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한 후, 9월 중 최종 선정된다.
예비지정 대학의 분포와 특징
예비지정된 대학의 지역 분포를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부산, 광주, 대전, 전남, 충남, 경북, 제주 등 다양한 지역이 포함되었고,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이 혼합되어 있다. 이는 글로컬대학이 단일 모델이 아니라, 지역의 여건에 맞춘 다양한 전략 모델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충남대-공주대와 같이 초광역 국립대학 간 통합 전략, 조선대-조선간호대처럼 사립대-전문대 통합, 울산과학대-연암공대 연합과 같은 지역특화 연합모델 등이 주목된다. 단독 신청한 대학 중에서도 MEGA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K-컬처 전략(경성대), AI 의료융합산업 기반 전략(순천향대), 글로벌 유학생 표준 모델(계명대) 등 특화된 기획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또한, 기존의 공학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인문·어학·농업·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글로컬대학이 단순히 취업률 향상이나 학과 통폐합을 넘어, 고등교육의 지형 자체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다.
예비지정, 그 이상을 위한 출발선
예비지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들 대학은 이제 실행계획서를 통해 실제 추진력을 증명해야 하며,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업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교육부는 규제개혁, 컨설팅, 워크숍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예비지정 대학을 지원하고 있다.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은 단순한 선정이 아니라, 대학과 지역이 ‘어떻게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모형을 제시하는 단계다. 향후 본지정을 통해 이들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실패하지 않는 혁신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각 대학의 실행 의지가 결정적이다.
글로컬대학은 지금, 단지 하나의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 고등교육 시스템 전체를 실험하는 ‘거대한 전환의 실험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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