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QS 랭킹, 한국은 어디쯤 와 있나
2026 QS 세계대학랭킹에서 한국은 총 36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 세계 106개국 가운데 상위권에 해당하며, 아시아에서도 중국(72개), 일본(48개), 인도(46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순위 진입 대학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숫자가 곧바로 고등교육 경쟁력의 본질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이번 회차에서는 2026년 랭킹에서의 한국 대학 성과를 정밀하게 분석하며, 주요 대학들의 순위 변동, 지표별 강·약점, 그리고 구조적 한계와 향후 과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한국 대학 TOP 5 – 순위만큼 중요한 변화의 흐름
2026년 QS 세계대학랭킹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한국 대학은 서울대학교로, 전년보다 7계단 하락한 38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연세대학교는 50위로 진입해 눈에 띄는 상승을 보였으며, 고려대학교는 61위,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102위, 성균관대학교는 126위를 기록했다.
이들 대학은 공통적으로 고용가능성(Employment Outcomes)과 연구 영향력(Citations per Faculty) 지표에서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POSTECH은 소수 정예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연구 인용 수에서 강세를 유지하며 연구중심대학의 위상을 입증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고용주 평판(Employer Reputation) 지표에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들 역시 ‘국제화’ 및 ‘지속가능성’ 지표에서는 여전히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국제 교수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국제 공동연구 네트워크(IRN) 등의 항목에서 한국 대학은 아시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단지 외국인 유치 정책의 미비뿐 아니라, 제도적 유연성과 언어 장벽, 캠퍼스 내 다양성 부족 등 구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표별 성과 분석 – 고용가능성은 강점, 국제화는 약점
2026 QS 랭킹에서 한국 대학들은 고용가능성(Employment Outcomes)과 연구 영향력(Citations per Faculty)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POSTECH 모두 고용주 평판과 졸업생 성과 부문에서 세계 평균 이상을 기록하며 상위권 진입에 기여했다. 특히 KAIST와 POSTECH은 학부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교수 1인당 논문 인용 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명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국제화 지표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International Faculty Ratio, International Student Ratio, International Research Network(IRN), International Student Diversity(ISD) 등 국제화 관련 항목에서 한국 대학들은 아시아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 유학생 수의 문제가 아니라, 유입 국가의 다양성, 글로벌 협력의 밀도, 캠퍼스의 다문화성 부재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항목에서도 대다수 한국 대학들은 50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과제를 남겼다. 지속가능성 지표는 친환경 캠퍼스 운영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무, 포용성, 성평등, 지역사회 기여 등 복합적인 ESG 요소를 반영한다. 현재 서울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이 캠퍼스 탄소중립화와 SDGs 기반 교과 개편을 추진 중이지만, 전반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전략화는 부족한 실정이다.
순위 변동으로 본 상승과 하락의 흐름
2026년 랭킹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인 대학은 연세대학교로, 전년 대비 6계단 상승한 50위를 기록하며 국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고용주 평판과 지속가능성 항목의 점수 개선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려대학교도 61위로 6계단 상승했고, 한양대학교(159위), 경희대, 동국대 등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POSTECH은 98위에서 102위로, 성균관대는 123위에서 126위로 소폭 하락했으며, 특히 UNIST(310위, 30계단 하락), DGIST(370위, 44계단 하락), GIST(385위, 26계단 하락)는 하위권에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연구력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국제화와 고용가능성 측면에서의 약점이 전체 점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조적 과제와 정책적 제언
한국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과제가 시급하다. 첫째, 국제화 전략의 구조적 재설계가 필요하다. 단순 유학생 유치에서 벗어나, 해외 공동학위제, 글로벌 교수진 확보, 영어 기반 학위과정 확대 등 보다 정교한 체계가 요구된다. 둘째, 지속가능성 지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한 시설 투자보다, 커리큘럼과 캠퍼스 운영 전반에 ESG 기반 사고방식을 내재화해야 한다. 셋째, 중위권 대학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상위권 대학 중심의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지역거점대학과 특성화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QS세계대학랭킹 #한국대학순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POSTECH #KAIST #지속가능성지표 #국제화전략 #고등교육정책